바늘과 가죽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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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구병모
출판사항현대문학, 발행일:2021/04/25
형태사항p.191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088571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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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사라지고, 닳아 없어지고, 죽어가더라도
아름답게 춤추는 구두의 詩


2009년 『위저드베이커리』로 등단한 후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과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을 발표하며 일반문학과 장르소설의 경계를 적절하게 배합한 ‘구병모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신비하고 공포스러우며 환상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일반적 사고의 통념에 의문을 던지고 한 차원 비틀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그가 신작 『바늘과 가죽의 시詩』를 선보인다. 인간이라는 가죽, 바늘로 한 땀 한 땀 기워나가듯 살아가는 생의 날들, 구두처럼 닳아 없어지는 유한한 삶을 재료로 영원한 삶을 들여다보고 한 편의 시처럼 풀어낸 소설이다.


삼나무로 만들어진 가게 안은 가죽 냄새와 실밥 먼지로 가득하다. 그곳에서 정확히 몇 살인지 측정할 수 없는 사내가 구두를 짓고 있다. 그의 이름은 얀, 페스트가 창궐했을 때도 전염되지 않았고 구두를 짓다가 칼에 손을 크게 베인 적도 있지만 단 한 번도 죽은 적 없는, 인간의 형상을 한 정령이다.


얀은 명품 구두 가격과 맞먹는 수제 구두를 만드는 장인으로 구두를 팔고 수강생들을 가르치며 하루하루 주어진 삶을 살아간다. 창밖을 걸어 다니는 사람들,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며 언젠가 죽는, 유한한 인간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한다. 때가 되면 거처를 옮기고 외모를 바꿔가며 끝을 모른 채 살아가야 하는 현실 속에서 삶의 고독과 무력감을 느낀다. 얀처럼 인간의 육신을 입고 살고 있지만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형제들과 함께 구두를 만들던 시절도 있었으나 흐르는 세월과 함께 그들도 자연스럽게 뿔뿔이 흩어졌다. 형제 중에서도 얀과 가장 오래 함께한 것은 미아, 그처럼 자연의 실수가 만들어낸 형제들 중 한 사람이다. 얀이 사랑했으나 혼자의 삶을 원했던 그녀의 의견을 존중하며 떠나보낸 존재이기도 하다. 그는 형제들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될 날을 소망한다.


“그러니 자신이 이렇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지 알 수 없는 여성을 이름만 갖고 수소문하는 일은 바람에 날려 간 민들레 씨앗 가운데 하나를 찾기와 다르지 않아서, 안은 다만 미아에게로 한 걸음 가까워졌음을 위안으로 삼는다. 아마도 세상에 남은 유일한, 우리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존재에게로. 그러는 동안에도 옮겨 다니는 곳마다 그가 할 줄 아는 유일한 노동을 이어가며, 주기적으로 새로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그러나 그 앞에 나타난 그녀에게는 동행이 있었다. 바로 미아와 결혼을 앞둔 발레리노 유진이다. 사람의 형상을 한 것이 아니라 진짜 사람인 그. 미아와 살날이 길어야 반백 년 남짓인 유한한 존재. 얀은 그를 보며 살아온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강한 질투와 허망함을 느낀다. 사랑했으나 가지지 못한 그녀를 가진 다른 남성이 신을 구두를 정성스레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영속성의 삶 속에서 끊임없는 외로움, 죽지 않지만 죽어가는 모든 것들을 바라만 봐야 했던 얀은 무력함을 버틸 수 있게 해준 미아로 인해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점유할 수도 당겨 쓸 수도 없는 시간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사라지는 인간과 인연을 맺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은 없다고. 그럼에도 그 무의미를 선택한 미아에게 자신은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 남아 있는 날들의 목표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영원한 것은 소유할 수 없는 찰나의 시간 속에 있음을 정제된 언어와 첨예한 구성을 통해 밀도 있게 그려낸 소설이다.


인간에 대한 신의 선택이 지닌 의미, 고로 인간이라는 무한성이 인간 자신의 유한성에 대해, 그리고 유한한 인간이 인간의 무한에 대한 희구 앞에서 취하게 되고 또 취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태도이자 목표는 (……) 바로 이 무한의 무력한 응시와 고민 속에 비로소 바로 그 유한성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이 있다고, 곧 바로 그 사멸하는 유한성 안에서야 비로소 저 무한성은 전능해지는 것이라고, 영원은 그렇게 오직 순간 속에서만 무의미하게 의미 있는 것이라고, 우리는 그렇게 말해야 하고 또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우리 앞에 이렇게 한 켤레의 구두가 놓여 있게 된 것은 아니겠는가.
-최정우(문학평론가)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서른네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은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발간할 예정인 후속 편들은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렸고,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013부터 018은 지금의 한국 문학의 발전을 이끈 중추적인 역할을 한 1950년대 중후반부터 1960년대 사이 출생 작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졌으며, 019부터 024까지는 새로운 한국 문학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패기 있는 1980년대생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진행되었다.
세대별로 진행되던 핀 소설은 025~030에 들어서서는 장르소설이라는 특징 아래 묶여 출간되었고, 031~036은 절정의 문학을 꽃피우고 있는 1970년대 중후반 출생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박민준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소설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소설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소설과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 박민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동 대학원 회화과 졸업, 동경예술대학교 대학원 재료기법학과 연구생 과정 수료. 서울시립미술관, 갤러리현대 등 국내외 다수의 기관 및 장소에서 전시. 『라포르 서커스』를 집필한 소설가로서도 활동 중. 자신이 상상해낸 새로운 이야기에 신화적 이미지 혹은 역사적 일화를 얹음으로써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그러나 ‘완전히 낯설지만은 않은’ 독창적인 화면을 연출 중.  

작가 소개

구병모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창비청소년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 장편소설 『위저드 베이커리』 『아가미』 『파과』 『한 스푼의 시간』 『네 이웃의 식탁』 등이 있으며, 2015년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목 차

바늘과 가죽의 시詩 009
작품해설 172
작가의 말 190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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