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의 삶과 생각


 

김윤환
(주)영광도서 대표이사 | 경영학 박사
yhkim@ykbook.com
[약력] 경남 함안 대산 구혜 출생(1949).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졸업, 부산외국어대학교 경영학석사, 부산대학교 국제학석사, 동아대학교대학원 경영학박사. ‘87 JCI부산시지구 회장, '88한국청년회의소중앙부회장, '89부산시체육회이사, 한국청년회의소 연수원 교수부장, (사)목요학술회 부회장, '06국제신문 부사장, 부산고등법원민사 조정위원, 부산문화재단 이사, (사)한국마케팅관리학회 부회장, 2014부산ITU전권회의범시민지원협의회 부회장, 2014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범시민지원협의회 부회장, 부산광역시 새마을회 회장, 부산새마을신문 발행·편집인 등 역임...< 더보기 >

*제50회 - " 손의 10계명을 아시나요? "

영광도서 0 419
인체의 어느 부분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하다못해 맹장까지도 쓸모가 있다. 인간의 몸은 종합병원이자 종합예술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고 손톱 밑에 가시만 들어도 몸 전체가 불편하다.

인간의 몸은 우주의 축소판이다. 카오스(혼돈)를 거처 코스모스(질서)에 이른 우주다. 홀로서기를 가장 늦게 할 수 있는 생물이 인간이다. 대부분 동물은 태어나 눈도 뜨지 못한 상태에서 비틀거리며 걷는다. 인간은 아무리 빨라도 열 달은 지나야 걸음마를 할 수 있다. 부처는 태어나자 바로 일곱 걸음을 걷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일갈했다. 그것은 상징적 의미로 이해, 해석해야 한다. 인간 실존에 대한 외경이다.

심장, 폐처럼 하루 24시간, 평생 동안 휴식 없이 작동하는 기관도 있고 필요할 때만 작동하는 부분도 있다. 각자 몸 1인분을 위해 활동하는 기관이 있는가하면 타인과의 관계, 사회적 동물로서 기여하는 부분도 있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그 역할이 막중한 것이 손이다. 선거 때 정치가는, 악수를 나눈 횟수에 따라, 얼마나 진심을 실어 손의 온도와 악력을 나누는가에 승패가 결정된다. 한 번의 악수가 백 개의 공약보다 효과가 크다. 오른 손에 멍이 들어 붕대를 감고 왼손으로 악수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한 정치가도 있다.

손은 의지와 기(氣)의 집합체이자 정신이 행동으로 표출되는 현물이다. 맨주먹으로 일어섰다는 말은 자수성가했다는 것이다.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는 응축된 분노의 표현이다. 손을 잡는다는 것은 화합의 의미다. 손발을 맞춘다는 것은 조율한다는 의미다.

원숭이 같은 유인원이 손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인간에 비할 바 못된다. 오로지 자기 보호를 위한 먹이와 공격에 사용할 뿐이다. 인간의 손은 문명과 문화를 창조하는 꿈의 기관이다. 인간을 일컬어 도구적 인간(호모 파베르)이라고 하는 것은 손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특징이자 특권인 손의 기능이 자꾸 퇴화되고 있다. 동물적 기능으로 퇴행한다는 걱정이 든다. 손이 지닌 고급 기능을 밀치고 동물적, 1차적 기능에 만족하는 세태를 반성해야 한다. 그래서 『손의 10계명』이란 엉뚱해 보이는 계율을 소개한다. 화장실에 붙여두고 잠시 생각의 화두로 삼아보심이 어떨지. 하루를 시작하며 잠시 흘낏 보고 생각하면 개인, 가족, 직장, 사회의 하루가 행복하게 펼쳐질 것이다.

【손의 10계명】

1.치고 때리는 데 사용하지 않고 두드리며 격려하는데 사용하겠습니다.
2.상처 주는 데 사용하지 않고 치료하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3.차갑게 거절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따뜻하게 꼬옥 잡아주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4.오락이나 도박에 사용하지 않고 봉사와 구제에 사용하겠습니다.
5.받기만 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나누어주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6.비방하는 손가락으로 사용하지 않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7.투기와 착취에 사용하지 않고 성실히 땀 흘리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8.뇌물을 주고받는 데 사용하지 않고 정직하게 행하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9.인터넷으로 음란물을 클릭하거나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는 데 사용하지 않고 내일을 위한 책을 잡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10.놀고먹는 데 사용하지 않고 공부하고 일하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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