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전설을 역사로 -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를 읽고 -
서령고등학교 1학년 조용준
어렸을 때의 나는 외로웠다. 부모님이 맞벌이어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반겨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 무렵 형과 나는 세계 여러 나라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생기면 엄마는 관련 책을 많이 구해 주셔서 방은 항상 책들로 넘쳐났다. 세계지도의 조그만 자리를 차지하는 나라의 작은 시골에 살지만 ‘먼나라 이웃나라’ ‘Geographica'를 통해 각 나라 인구, 면적, GDP등을 경쟁하듯 외우며 넓은 세상을 꿈꿨고 ’21세기 세계역사‘나 ’일리아드 오딧세이 이야기‘를 읽으며 상상의 날개를 펴기도 했다. 그 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읽었던 트로이 이야기를 그저 신화 속에 존재하는 전설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전설을 실제 역사로 바꾼 사람이 있으니 바로 현대고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인리히 슐리만(1822~1890)이다.
이 책은 슐리만이 여덟 살 때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라는 책을 읽고 트로이 유적을 발굴하겠다는 뜻을 품은 뒤 평생 동안 이뤄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당시 사람들이 믿지 않았고 발굴하기도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트로이가 실제 역사라는 사실을 입증해낸 한 사람의 도전기인 것이다. 그는 제대로 된 교육도 훈련도 받지 않았지만 이타카, 펠로폰네소스, 트로이로의 첫 답사여행 후 오디세이 궁전, 호머의 트로이, 미케네의 아가멤논 성채를 찾아내기로 결심하고 발굴 조사를 계속하는 동안 전문적 고고학자로 발전해 간다. 그 과정에서 비록 고대 유적이 파괴되는 실수를 하거나 터키 땅의 문화재를 마음대로 가져가는 부정적인 모습도 보였지만 후대 학자들의 계속된 연구를 통해 우리는 청동기 시대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고고학자 칼 블레겐의 말처럼 슐리만이 있었기에 고고학 연구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 현대 고고학이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업적 외에 내가 주목한 것은 슐리만의 호기심과 열정이다. ‘트로이가 실제로 존재할까?’라는 질문에 한 평생을 바친 그의 호기심은 감동 그 자체다. 모두가 황당하고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던 호기심으로 시작한 도전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것이다. 우리가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호기심이 생긴 것에 대해서 엄청난 열정을 갖고 해답을 찾기 위해 도전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흥미 있는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이 행복이기도 하다.
또한 그의 열정은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열심히 하는 것, 몰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신념과 의지다. 트로이 발굴이라는 평생 목표를 위해 빈털터리로 시작해 사업으로 돈을 모았고 수많은 외국어를 배웠고 끝없이 도전했다. 그리고 도중에 만난 여러 난관도 그 열정으로 극복해 마침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을 이루어낸 것이다.
나도 슐리만과 같은 호기심과 열정으로 굳은 의지로 꿈을 이루고 난 후에 후대에 내가 살았던 삶이 얼마나 의미 있었고 열정적이었는지를 알리고 싶다.
Chapter
- 제27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당선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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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학생부) - 이한나 / 부산 동여고2학년 <카피책>을 읽고
- 금상(일반부) - 박영숙 /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고 -
- 금상(일반부) - 임가영 / <채식주의자>를 읽고
- 금상(학생부) - 강우림 / 목포 덕인고2학년 <1그램의 용기>를 읽고
- 금상(학생부) - 이소현 / 제주 함덕고2학년 <7년의 밤>을 읽고
- 은상(일반부) - 박희주 /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고
- 은상(일반부) - 임문호 / <풀꽃도 꽃이다>를 읽고
- 은상(일반부) - 최윤하 / <채식주의자>를 읽고
- 은상(학생부) - 박준영 / 여명중학교 3학년 <바그다드 우편배달 소년>을 읽고
- 은상(학생부) - 임승민 / 경주고등하교 2학년 <1%로 승부하라>를 읽고
- 은상(학생부) - 조용준 / 서령고등학교 1학년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노영일 / <풀꽃도 꽃이다>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백선영 / <라플라스의 마녀>를 읽고
- 동상(일반부) - 서진주 / <완벽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고
- 동상(일반부) - 손혜미 / <채식주의자>를 읽고
- 동상(일반부) - 조민정 / <채식주의자>를 읽고
- 동상(학생부) - 김명현 / 초연중 3학년 <카피책>을 읽고
- 동상(학생부) - 임하진 / 예원초4학년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를 읽고
- 동상(학생부) - 정다혜 / 장유초5학년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를 읽고
- 동상(학생부) - 장유진 / 개금여중3학년 <7년의 밤>을 읽고
- 동상(학생부) - 조수빈 / 예원초 6학년 <구름>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