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무서운 원전 - <구름>을 읽고 -
예원초등학교 6학년 조수빈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는데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를 재촉하고 있는 듯 했다. ‘구름’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구름’이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때문에 오염된 구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구름’을 읽은 것은 올해 3월 이었다. 올 3월 만해도 나는 구름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이제는 그 뜻을 알 것 같다.
사이렌이 울렸을 때는 책 내용을 몰라서 ‘전쟁이 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린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어난 핵사고 경보 사이렌이었다. 핵 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에는 ‘핵? 그 위험한 핵?’ 이라는 생각과 함께 저번에 인터넷에서 본 방사능으로 인한 기형아사진이 떠올랐다. 그래도 차를 타고 집에 가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야나가 집에 남을지 떠날지 고민할 때 나는 차라리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슐리츠는 그린에서 가까운 지역이니 아무리 지하실이 밀폐된 공간이라고 해도 방사능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같이 차를 타고 가자고 할 때에는 왜 안타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래도 자전거를 타서라도 떠나서 다행이었다. 중간에 왜 차를 안타는지도 이해가 안 갔지만 나중에 되니 오히려 자전거 탄 것이 더 잘 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중에 ‘울리가 유채꽃밭에서 자전거를 좀 더 조심히 탔더라면 죽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중에 야나가 왜 다시 유채꽃밭으로 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면 방사능에 오염될 텐데 말이다. 나 같으면 나까지 방사능에 오염될 까봐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 쓰러져있는 야나를 누군가가 발견해서 병원으로 옮겨 놓았다. 그 사람이 아니면 야나는 벌써 울리와 같이 죽었을 것이다. 병원으로 간 것도 오히려 잘 된 일 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배고픔에 시달리는 것 보다 병원에서 실컷 얻어먹고 친구와 지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야나는 방사능오염으로 인해 머리카락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 만약 내가 야나라면 머리카락 자르는 것도 싫은데 머리카락이 빠지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나중에 헬가 고모가 찾아 왔을 때에는 나도 기뻤다. 야나의 가족이 엄마, 아빠와 헤어져있는 야나를 찾아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모가 엄마, 아빠, 카이가 죽었다고 말할 때 야나의 기분은 죽고 싶었을 것이다. 자기의 가족이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야나의 이모인 알무트 이모가 야나를 찾아왔을 때에는 야나 뿐만 아니라 나도 깜짝 놀랐다. 이모와 연락이 되지 않아서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모는 야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 주었다. 그런데 슬픈 건 이모도 히바쿠샤여서 아이를 잃었다는 것과 야니의 친한 친구인 엘마가 죽었다는 것이다. 이 때 야나는 슬프고, 무섭고, 세상에 나 혼자 남은 기분이였을 것 같다. 나 같아도 너무 무서워서 울고만 있었을 것 같다. 만약 내가 야나를 만날 수 있다면 위로가 되어 주고 싶다. 야나는 힘든 상황에서도 혼자 극복하고 있는 모습이 불쌍하지만 대단하고 멋지다.
생일날에 야나의 머리가 나기 시작한 것은 정말 행운이다. 자기의 생일날에 머리가 나기 시작한 것은 하늘이 주신 생일 선물과 같기 때문이다. 이모가 이사 했을 때 가족들은 정말 기뻤을 것이다. 집주인의 욕설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모가 좋아하는 할머니와 아이들과 같이 살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이사 하고 좀 있다가 야나가 슐리츠로 돌아간다는 말을 했을 때에는 예상은 했지만 그냥 이모네 집에서 살면 되지 왜 굳이 그 방사능이 조금이라도 있는 그 곳에 갈려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기의 집이 그립고 유채꽃밭에 남아 있는 울리를 묻어주고 싶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슐리츠로 돌아와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났을 때에는 집에 돌아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조금이나마 들었다. 그리고 엄마, 아빠, 카이, 울리가 죽은 것을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슐리츠가 원자력 발전소 폭발 이전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을 보며 방사능은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고, 모든 생물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안 그래도 요즘 지진 때문에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가 터질까봐 모든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지진이 일어나 건물들이 무너지는 것도 겁나지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는 것이 더 무섭다. 원자력 발전소가 더 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래된 것들은 사용기간을 연장하지 말고 재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도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항상 조심하고 핵사고 일어나면 대처 방법을 알아둬야 할 것 같다.
Chapter
- 제27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당선자 발표
- 대상(일반부) - 정유진 / <채식주의자>를 읽고 -
- 대상(학생부) - 이한나 / 부산 동여고2학년 <카피책>을 읽고
- 금상(일반부) - 박영숙 /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고 -
- 금상(일반부) - 임가영 / <채식주의자>를 읽고
- 금상(학생부) - 강우림 / 목포 덕인고2학년 <1그램의 용기>를 읽고
- 금상(학생부) - 이소현 / 제주 함덕고2학년 <7년의 밤>을 읽고
- 은상(일반부) - 박희주 /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고
- 은상(일반부) - 임문호 / <풀꽃도 꽃이다>를 읽고
- 은상(일반부) - 최윤하 / <채식주의자>를 읽고
- 은상(학생부) - 박준영 / 여명중학교 3학년 <바그다드 우편배달 소년>을 읽고
- 은상(학생부) - 임승민 / 경주고등하교 2학년 <1%로 승부하라>를 읽고
- 은상(학생부) - 조용준 / 서령고등학교 1학년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노영일 / <풀꽃도 꽃이다>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백선영 / <라플라스의 마녀>를 읽고
- 동상(일반부) - 서진주 / <완벽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고
- 동상(일반부) - 손혜미 / <채식주의자>를 읽고
- 동상(일반부) - 조민정 / <채식주의자>를 읽고
- 동상(학생부) - 김명현 / 초연중 3학년 <카피책>을 읽고
- 동상(학생부) - 임하진 / 예원초4학년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를 읽고
- 동상(학생부) - 정다혜 / 장유초5학년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를 읽고
- 동상(학생부) - 장유진 / 개금여중3학년 <7년의 밤>을 읽고
- 동상(학생부) - 조수빈 / 예원초 6학년 <구름>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