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 <빨간머리 앤>을 읽고 -
연제초등학교 6학년 박수정
오늘은 매슈가 입양하기로한 남자 아이를 데리러 가는 날이다. 하지만 도착하자 남자아이는 어디에도 없고 빨간머리에 주근깨 투성이인 여자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앤은 매슈를 처음봤지만 당당히 손을 내밀고 말했다. “초록지붕 집의 매슈 커스버트 아저씨죠?” 라면 인사를 건넨다. 말 걸기도 힘든 낯선 사람에게 당당히 말을 건 앤은 친화력이 매우 좋은 아이인 것 같다. 하지만 매슈는 남자아이가 아니라 못 데려간다는 말은 하지 않고 들떠있는 앤을 데려가게 된다. 이런 면을 보아 매슈 아저씨는 남의 기분을 잘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성격 같다. 앤은 초록지붕집으로 가는 동안 계속 조잘거렸다. 앤의 이야기를 보면 앤이 상상하는 걸 즐기고 좋아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는 아무리 상상을 해도 현실이 아니라는 게 느껴져서 도무지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앤은 상상을 현실처럼 할 줄 알고 그 상상들은 꼭 한 편의 소설 속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 이야기를 듣는 매슈도 자기도 모르게 앤의 이야기를 즐기고 있었다.
앤은 초록지붕집을 단숨에 찾아냈다. 매슈와 함께 집에 들어가자 마릴라 아주머니는 아주 놀란다. 그 이유는 당연히 앤이 여자아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앤을 키우기로 하시는 걸 보면 앤이 조금 마음에 드셨던 것 같다. 이때 앤의 기분은 무지 큰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 일 것 같았다. 앤은 허전한 자신의 방도 상상으로 꾸며 나간다. 그렇게 앤은 교회와 학교도 다니게 되고 친구 다이애나도 사귀게 된다. 그리고 앤은 공부도 열심히 시작한다. 하지만 앤의 라이벌이자 경쟁자인 길버트도 만만치는 않은 상대였다. 이런 경쟁자가 있다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앤은 하루하루를 정말 소중하게 보냈다. 그 중 하루도 상상은 멈추지 않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매슈 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와도 소중한 시간을 보내왔다. 하루는 앤이 길버트와 중요한 시험에서 공동 1등을 하고 매슈는 앤이 1등이라는 사실에 매우 기뻐한다. 하지만 불행도 곧 찾아온다. 매슈가 쓰러진 것이다. 매슈는 숨을 거두었고 이 소식은 마을 곳곳에 퍼졌다. 내가 앤이라면 그동안 매슈 아저씨와 지내온 추억들 때문에 너무 슬퍼 눈물이 멈추지 않을 것 같았다. 자시에게 소중한 존재가 떠난다는 기분은 어떨까? 뭔가 마음한 곳이 허전하고 아플 것 같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앤이 매슈가 한 말과 칭찬들은 기억하고 우는 장면을 보면 내가 앤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눈물이 나왔다.
하지만 삶은 여전히 또렷한 목소리로 앤을 부르고 있었고 앤은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실 매슈 아저씨를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 갈 것이다. 에이번리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던 길버트는 앤에게 이 자리를 양보해준다. 앤이랑 길버트는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길버트는 끝까지 앤을 생각해준다. 이런 길버트를 보면 양보심이 있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친구를 둔 앤이 조금 부럽게 느껴졌다. 언뜻 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앤은 길버트와 5년동안 못한 이야기가 참 많았다. 그 이후로 만나면 이야기도 나누고 제법 친해졌다. 앤은 마음이 맞는 친구가 있다는 게 좋았다. 또 그 무엇도 앤의 상상력과 꿈으로 가득한 이상세계를 뺏을 수는 없었다. 앤처럼 상상과 함께라면 어떤 삶도 초라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앤은 멋진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멋지게 가르치며 저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실 매슈 아저씨를 기쁘게 해드리며 살아갈 것이다.
앤은 나직이 속삭였다.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고 세상은 평안하도다.”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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