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특파원

▣ 출판사서평

경제일간지 이코노믹포커스 사주(社主) 박태용은 학원재벌인 숭일대학 설립자 박준석의 외아들이다. 박태용은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방자하고 탐욕적인데다가 여색을 대단히 밝혀 바람둥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인물이다.

난봉꾼인 박태용은 사업을 하면서도 이 여자 저 여자와 바람을 피워댔다. 그러다가 그는 미모의 탤런트 조애란과 내연관계가 되면서 그녀에게 혼을 뺏긴다. 천성적인 요부인 조애란은 미모도 뛰어나지만 남자를 다루는 기술도 탁월하다. 미혼인 그녀는 재력가 박태용을 만나면서 박태용의 애인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의 안방을 차지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녀는 박태용을 집요하게 공략하여 마침내 결혼 약속을 받아낸다.

박태용의 아내 민경혜는 온실에서 자란 화초 같은 여자다. 숭일대학 학장의 딸인 그녀는 박태용 모친의 간택을 받아 결혼했다. 민경혜는 신혼 초부터 남편이 바람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숭일대학 학장인 부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서울로 이사온 뒤로는 대학동기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름을 잊고 지내고 있었다.

민경혜의 친구들은 대학동창인 대학교수 박영숙, 화랑 사장인 오정애, 의상실을 경영하고 있는 김미숙 등이다. 남편들이 모두 재력가인 그녀들은 대한민국의 특수 지역인 청담동에 살고 있다. 그녀들은 세칭 ‘청담동 귀부인들’이고 일주일에 서너 번은 같이 어울려 골프 라운딩을 한다. 그런데, 어느날 골프라운딩 끝에 그녀들은 베이징 관광을 가기로 결정한다.
그날 밤 민경혜는 남편 박태용에게 “친구들이 베이징에 관광가자고 해요. 마지막 날은 골프도 치고요.”라고 말했고, 박태용도 흔쾌히 승낙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베이징 관광? 그래 한 번 가봐. 베이징에 우리 신문사 특파원이 있으니까 그 특파원이 가이드를 맡으면 되겠군. 물론 골프도 쳐야지.”

이때만 해도 박태용은 아내를 함정에 빠뜨릴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아내의 베이징 관광을 승낙하고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운 순간 베이징 특파원 장민호의 잘 생긴 얼굴을 떠올리면서 아내를 함정에 빠뜨릴 음모를 구상하기 시작한다. 베이징 특파원 장민호와 민경혜 일행이 베이징에서 4박 5일 동안 어울리면 사달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여자들은 홧김에 서방질한다는데, 여자 문제로 나에게 불만이 많은 마누라가 이국땅에서 그 잘 생긴 특파원과 친해지면 틀림없이 일이 벌어질 것이다. 아마 마누라가 먼저 그 녀석에게 꼬리칠지도 몰라! 그러나 베이징에서는 일이 안 벌어질지 모른다. 아무튼 둘이 친해질 거니까 내가 특파원 그놈에게 휴가를 주어 서울로 불러내면 정분이 나겠지. 그걸 덮치면 만사 오케이다!’

박태용은 다음날 베이징의 장민호 특파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아내의 베이징 관광 일정표를 짜서 보내고, 관광 가이드도 맡으라고 지시한다. 그는 일정의 마지막 날은 골프 라운딩으로 잡으라고 하면서 장민호에게 민경혜 일행과 골프도 같이 치라고 한다. 박태용이 장민호에게 민경혜 일행과 골프 라운딩을 같이 하라고 한 것은 생색이 아니라 음모의 한 가닥이었다.

박태용 회장의 지시를 받은 장민호는 민경혜 일행의 베이징 관광 4박 5일 일정표를 서울로 보낸다.박태용은 아내 민경혜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전직 사진기자 안봉창을 고용하여 다음과 같은 지시를 한다. 첫째는 골프장 영업부장을 매수하여 라운딩 때 민경혜와 장민호가 같은 카트를 타게 하고, 둘째는 민경혜 호텔 룸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라는 것이었다.
안봉창은 박태용의 지시를 차질 없이 완수했다.

그렇다면 민경혜는 과연 남편 박태용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되는가?

▣ 작가 소개

저자 : 김동선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중앙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됐다. 서울대 대학신문, 한국기자협회보, 시사저널, 일간오늘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동숭동 그 여자], [사랑하는 나의 대학], [명가의 조건], [잠행], [훈요십조의 진실], [대학, 자유, 지상]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베이징특파원은 외롭다
2. 학원재벌 2세의 야망
3. 서울 강남의 청담동 여자들
4. 여자가 남자에게 첫눈에 반했을 때
5.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6. 만리장성으로 가면서
7.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
8. 베이징에서 마지막 날 밤에
9. 청담동 여자들은 베이징을 떠나고
10. 서울에서 날아온 세 여자의 메일
11. 몰래카메라의 파장
12. 번민의 나날 속에서
13. 꿈과 믿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