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선생님은 제게 샛별이었다가 북극성이었다가 전갈이었다가, ‘박완서’라는 별로 제 하늘에 떠 있습니다.”_신경숙(소설가)
2011년 1월 22일 토요일 아침이었다, 그 소식이 전해진 것은.
아주 미안한 목소리로 서울에 있는 기자가 맨해튼에 있는 나에게 당신 소식을 전했을 때 처음엔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들었습니다. 아니요. 못 알아들은 게 아니라, 어떻게 그 말을 알아들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_신경숙, 「박완서 선생님, 보셔요」(『기나긴 하루』)
그랬다. 몇 번이고 다시 듣고 다시 확인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길고도 길었던 아침이 지났고, 일 년이 지났다. 박완서(朴婉緖)라는 큰 별이 진 지.
정서의 연금술, 천의무봉의 서술, 칼날 같은 통찰력!
박완서 마지막 소설집 출간
“문학은 쓰는 사람에게나 읽는 사람에게나 인간으로서의 자기 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성공하는 데 아무짝에도 필요없는 문학을 읽어야 하는 까닭은 인간이 되어가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_경향신문, 2009. 9. 20
선생의 1주기에 맞추어 새 작품집을 선보인다. 선생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묶어낸 『친절한 복희씨』(문학과지성사, 2007) 이후 작고하기 전까지 발표한 세 편의 소설(「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빨갱이 바이러스」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과 함께, 김윤식 신경숙 김애란 세 분이 추천한 세 작품(「카메라와 워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닮은 방들」)까지 총 여섯 편의 작품이 실린 선생이 남긴 마지막 작품집 『기나긴 하루』. 전쟁과 분단, 사회와 개인의 아픔을 그 작은 몸으로 모두 받아낸 팔십 년. 그 시간은 선생에게 어떤 긴 하루로 남았을지.
“죽을 때까지 현역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겁니다.”
_최근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에 단편 「빨갱이 바이러스」를 발표했습니다. 세 명의 여자가 남자들로부터 입은 상처와 사연들, 그리고 전쟁으로 친척간에 벌어졌던 살인의 비밀이 드러나는데요, 전쟁의 상처, 가부장제의 모순 등 선생님이 지금까지 해온 이야기를 응축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_그 시대를 견디게 했던 것은 ‘언젠가는 이것을 글로 쓰리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 나도 쓰면서 ‘아직도 그 얘기할 게 남아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 앞으로 쓰고 싶은 소설, 생각은 하고 있지만 밝히고 싶지는 않네요. 긴 계획은 세울 수 없는 내 주제를 아는 거죠. 그날그날 건강하고 충실하게 살면 되겠죠. 그렇지만 죽을 때까지 현역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겁니다. _경향신문, 2009. 9. 20
이미 알려진 대로, 선생은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병석에서도 제2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후보에 올라온 젊은 후배작가들의 단편들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고, 따로 의견을 전달하셨다. 이후 대상을 수상한 김애란을 인터뷰하며, 소설가 김중혁은 “박완서 선생님이 김애란 작가의 등을 떠밀고 가셨으니 먹먹할 수밖에 없을” 거라 말하기도 했었다. 그냥 그 자리에 계신 것만으로도 후배작가들의 어깨를 다독이고 등을 쓸어내려주셨던 선생이다.
별빛이 우리에게 도달하는 시간은 그 별이 떨어진 거리와 비례한다고 한다. 이미 사라진 별에서도 우리는 어두운 밤길을 밝히는 밝은 빛을 본다. 멀리 떨어진 별일수록 우리는 오래 그 빛을 발견한다.
선생이 남긴 작품들을 다시 읽으며, 새삼 그의 큰 빈자리를, 그리고 그 빈자리에서조차 힘을 발하는 더운 기운을 느낀다.
당신이 있어, 당신이 남긴 작품들이 있어, 여전히 우리는 행복하다. 그리고, 여전히, 당신이 그립다.
이상하게도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이다. 그래도 봄이 오면 이 겨울이 그립지 않겠느냐며 그 눈들 많이 바라봤는데,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리워할 게 겨울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_김연수, 동아일보, 2011.1.26
▣ 작가 소개
저 : 박완서
朴婉緖
경기도 개풍(현 황해북도 개풍군) 출생으로, 세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이주했다. 1944년 숙명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교사였던 소설가 박노갑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작가 한말숙과 동창이다. 1950년 서울대학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쟁으로 중퇴하게 되었다. 개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박완서에게 한국전쟁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없는 기억이다.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부상을 입고 거의 폐인이 되어 돌아온 `똑똑했던` 오빠가 `이제는 배부른 돼지로 살겠다`던 다짐을 뒤로 하고 여덟 달 만에 죽음을 맞이하고, 그후 그의 가족은 남의 물건에까지 손을 대게 되는 등 심각한 가난을 겪는다.
그후 미8군의 PX 초상화부에 취직하여 일하다가 그곳에서 박수근 화백을 알게 된다. 1953년 직장에서 만난 호영진과 결혼하고 살림에 묻혀 지내다가 훗날 1970년 불혹의 나이가 되던 해에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 이후 우리의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까지 뼈아프게 드러내는 소설들을 발표하며 한국 문학의 한 획을 긋고 있다. 박완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적절한 서사적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다채로우면서도 품격 높은 문학적 결정체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는 우리 문학사에서 그 유례가 없을 만큼 풍요로운 언어의 보고를 쌓아올리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그녀는 능란한 이야기꾼이자 뛰어난 풍속화가로서 시대의 거울 역할을 충실히 해왔을 뿐 아니라 삶의 비의를 향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구도자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한국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다룬 데뷔작 『나목』과 『목마른 계절』『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아저씨의 훈장』『겨울 나들이』『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을 비롯하여 70년대 당시의 사회적 풍경을 그린 『도둑맞은 가난』『도시의 흉년』『휘청거리는 오후』까지 저자는 사회적 아픔에 주목하여 글을 썼다. 『살아있는 날의 시작』부터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작가는 행복한 결혼은 어떤 형태인가를 되묻게 하는 소설인 『서 있는 여자』『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등 점점 독특한 시각으로 여성문제를 조명하기 시작한다. 또 장편 『미망』『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등에서는 개인사와 가족사를 치밀하게 조명하여 사회를 재조명하기도 한다.
『배반의 여름』은 1975년 9월에서 1978년 9월까지 발표했던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조그만 체험기」「흑과부黑寡婦」「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등에서 볼 수 있듯이 박완서가 그리는 모성의 힘은 실로 놀랍다. 성균관대에서 열린 ‘2006 호암상 수상자(예술상) 초청 강연회’에서 박완서는 이렇게 말했다. “내 문학의 뿌리는 어머니”라고. 박완서 특유의 수다스러움으로 풀어내는 모성의 힘은 힘센 것들만이 권력을 쥐고 판을 치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뒤로 처진 자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위무해준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에는 1987년 1월에서 1994년 4월까지 발표되었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가족의 죽음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 네 개나 있는데 그중「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은 남편의 죽음을,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아들의 죽음을 담고 있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특이하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체로 되어 있는데 담담하게 이어가는 주인공의 목소리에서 가슴이 메어지는 슬픔을 느낄 수 있다.
『저녁의 해후』에는 1984년 1월부터 1986년 8월까지 발표했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해산바가지」「애 보기가 쉽다고?」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여기에서 나타나는 하층민들의 인간애는 가진 자들의 야만성과 대비되어 더욱 빛을 발한다.
『그의 외롭고 쓸쓸한 밤』은 1979년 3월에서부터 1983년 8월까지 발표한 작품들을 수록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속물성과 위선이 난무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진다. 젊은 것들의 무관심과 조롱 속에서 외롭게 늙어가는 노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황혼」「천변풍경泉邊風景」과, 출세한 자들의 허위를 그린 「내가 놓친 화합(和合)」「그의 외롭고 쓸쓸한 밤」 등이 그것이다.
『미망』은 조선조 말기에서 6ㆍ25 전쟁 직후까지 그 파란만장했던 시대를 한 개성 상인의 가족사를 통하여 재창조한 대하소설이다. 민족의 수난사와 더불어 고난과 격동의 시대를 험준한 산을 넘듯 숨가쁘게 살아온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박완서 소설 문체가 도달한 궁극적인 경지를 보여 주고 있다.
“아직도 글을 쓸 수 있는 기력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작가는 사람과 자연을 한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느낀 기쁨과 경탄, 감사와 애정을 담아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펴냈다. ‘친절한 책읽기?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연재했던 글도 함께 실어 노작가의 연륜과 성찰이 돋보이는 글을 선보였다.
1993년부터 국제연합아동기금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1994년부터 공연윤리위원회 위원, 1988년부터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 가을의 사흘 동안』으로 한국문학작가상, 『엄마의 말뚝』으로 제5회 이상문학상 『미망』으로 대한민국문학과 제3회 이상문학상 『꿈꾸는 인큐베이터』로 제38회 현대문학상 등을 받았다. 2006년, 문화예술인으로서 처음이자 여성으로서도 처음으로 서울대학교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평소 입버릇처럼 "전쟁의 상처로 작가가 됐다."고 고백해왔던 그녀는 전쟁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은 경험으로 글을 써왔다. 여러 편의 장편소설과 수필집, 동화집을 발표하고, 2010년 8월 수필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마지막으로 2011년 1월 22일, 담낭암 투병 중 별세했다. 경기 구리시에는 ''박완서 문학마을''이 조성될 예정이다.
▣ 주요 목차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현대문학, 2010년 2월
빨갱이 바이러스...................................................문학동네, 2009년 가을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문학의문학, 2008년 가을
카메라와 워커.......................................................한국문학, 1975년 2월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문학동네, 수록)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상상, 1993년 창간호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문학동네 수록)
닮은 방들...............................................................월간 중앙, 1974년 6월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문학동네, 수록)
“선생님은 제게 샛별이었다가 북극성이었다가 전갈이었다가, ‘박완서’라는 별로 제 하늘에 떠 있습니다.”_신경숙(소설가)
2011년 1월 22일 토요일 아침이었다, 그 소식이 전해진 것은.
아주 미안한 목소리로 서울에 있는 기자가 맨해튼에 있는 나에게 당신 소식을 전했을 때 처음엔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들었습니다. 아니요. 못 알아들은 게 아니라, 어떻게 그 말을 알아들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_신경숙, 「박완서 선생님, 보셔요」(『기나긴 하루』)
그랬다. 몇 번이고 다시 듣고 다시 확인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길고도 길었던 아침이 지났고, 일 년이 지났다. 박완서(朴婉緖)라는 큰 별이 진 지.
정서의 연금술, 천의무봉의 서술, 칼날 같은 통찰력!
박완서 마지막 소설집 출간
“문학은 쓰는 사람에게나 읽는 사람에게나 인간으로서의 자기 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성공하는 데 아무짝에도 필요없는 문학을 읽어야 하는 까닭은 인간이 되어가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_경향신문, 2009. 9. 20
선생의 1주기에 맞추어 새 작품집을 선보인다. 선생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묶어낸 『친절한 복희씨』(문학과지성사, 2007) 이후 작고하기 전까지 발표한 세 편의 소설(「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빨갱이 바이러스」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과 함께, 김윤식 신경숙 김애란 세 분이 추천한 세 작품(「카메라와 워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닮은 방들」)까지 총 여섯 편의 작품이 실린 선생이 남긴 마지막 작품집 『기나긴 하루』. 전쟁과 분단, 사회와 개인의 아픔을 그 작은 몸으로 모두 받아낸 팔십 년. 그 시간은 선생에게 어떤 긴 하루로 남았을지.
“죽을 때까지 현역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겁니다.”
_최근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에 단편 「빨갱이 바이러스」를 발표했습니다. 세 명의 여자가 남자들로부터 입은 상처와 사연들, 그리고 전쟁으로 친척간에 벌어졌던 살인의 비밀이 드러나는데요, 전쟁의 상처, 가부장제의 모순 등 선생님이 지금까지 해온 이야기를 응축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_그 시대를 견디게 했던 것은 ‘언젠가는 이것을 글로 쓰리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 나도 쓰면서 ‘아직도 그 얘기할 게 남아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 앞으로 쓰고 싶은 소설, 생각은 하고 있지만 밝히고 싶지는 않네요. 긴 계획은 세울 수 없는 내 주제를 아는 거죠. 그날그날 건강하고 충실하게 살면 되겠죠. 그렇지만 죽을 때까지 현역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겁니다. _경향신문, 2009. 9. 20
이미 알려진 대로, 선생은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병석에서도 제2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후보에 올라온 젊은 후배작가들의 단편들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고, 따로 의견을 전달하셨다. 이후 대상을 수상한 김애란을 인터뷰하며, 소설가 김중혁은 “박완서 선생님이 김애란 작가의 등을 떠밀고 가셨으니 먹먹할 수밖에 없을” 거라 말하기도 했었다. 그냥 그 자리에 계신 것만으로도 후배작가들의 어깨를 다독이고 등을 쓸어내려주셨던 선생이다.
별빛이 우리에게 도달하는 시간은 그 별이 떨어진 거리와 비례한다고 한다. 이미 사라진 별에서도 우리는 어두운 밤길을 밝히는 밝은 빛을 본다. 멀리 떨어진 별일수록 우리는 오래 그 빛을 발견한다.
선생이 남긴 작품들을 다시 읽으며, 새삼 그의 큰 빈자리를, 그리고 그 빈자리에서조차 힘을 발하는 더운 기운을 느낀다.
당신이 있어, 당신이 남긴 작품들이 있어, 여전히 우리는 행복하다. 그리고, 여전히, 당신이 그립다.
이상하게도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이다. 그래도 봄이 오면 이 겨울이 그립지 않겠느냐며 그 눈들 많이 바라봤는데,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리워할 게 겨울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_김연수, 동아일보, 2011.1.26
▣ 작가 소개
저 : 박완서
朴婉緖
경기도 개풍(현 황해북도 개풍군) 출생으로, 세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이주했다. 1944년 숙명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교사였던 소설가 박노갑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작가 한말숙과 동창이다. 1950년 서울대학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쟁으로 중퇴하게 되었다. 개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박완서에게 한국전쟁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없는 기억이다.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부상을 입고 거의 폐인이 되어 돌아온 `똑똑했던` 오빠가 `이제는 배부른 돼지로 살겠다`던 다짐을 뒤로 하고 여덟 달 만에 죽음을 맞이하고, 그후 그의 가족은 남의 물건에까지 손을 대게 되는 등 심각한 가난을 겪는다.
그후 미8군의 PX 초상화부에 취직하여 일하다가 그곳에서 박수근 화백을 알게 된다. 1953년 직장에서 만난 호영진과 결혼하고 살림에 묻혀 지내다가 훗날 1970년 불혹의 나이가 되던 해에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 이후 우리의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까지 뼈아프게 드러내는 소설들을 발표하며 한국 문학의 한 획을 긋고 있다. 박완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적절한 서사적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다채로우면서도 품격 높은 문학적 결정체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는 우리 문학사에서 그 유례가 없을 만큼 풍요로운 언어의 보고를 쌓아올리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그녀는 능란한 이야기꾼이자 뛰어난 풍속화가로서 시대의 거울 역할을 충실히 해왔을 뿐 아니라 삶의 비의를 향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구도자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한국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다룬 데뷔작 『나목』과 『목마른 계절』『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아저씨의 훈장』『겨울 나들이』『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을 비롯하여 70년대 당시의 사회적 풍경을 그린 『도둑맞은 가난』『도시의 흉년』『휘청거리는 오후』까지 저자는 사회적 아픔에 주목하여 글을 썼다. 『살아있는 날의 시작』부터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작가는 행복한 결혼은 어떤 형태인가를 되묻게 하는 소설인 『서 있는 여자』『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등 점점 독특한 시각으로 여성문제를 조명하기 시작한다. 또 장편 『미망』『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등에서는 개인사와 가족사를 치밀하게 조명하여 사회를 재조명하기도 한다.
『배반의 여름』은 1975년 9월에서 1978년 9월까지 발표했던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조그만 체험기」「흑과부黑寡婦」「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등에서 볼 수 있듯이 박완서가 그리는 모성의 힘은 실로 놀랍다. 성균관대에서 열린 ‘2006 호암상 수상자(예술상) 초청 강연회’에서 박완서는 이렇게 말했다. “내 문학의 뿌리는 어머니”라고. 박완서 특유의 수다스러움으로 풀어내는 모성의 힘은 힘센 것들만이 권력을 쥐고 판을 치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뒤로 처진 자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위무해준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에는 1987년 1월에서 1994년 4월까지 발표되었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가족의 죽음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 네 개나 있는데 그중「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은 남편의 죽음을,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아들의 죽음을 담고 있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특이하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체로 되어 있는데 담담하게 이어가는 주인공의 목소리에서 가슴이 메어지는 슬픔을 느낄 수 있다.
『저녁의 해후』에는 1984년 1월부터 1986년 8월까지 발표했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해산바가지」「애 보기가 쉽다고?」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여기에서 나타나는 하층민들의 인간애는 가진 자들의 야만성과 대비되어 더욱 빛을 발한다.
『그의 외롭고 쓸쓸한 밤』은 1979년 3월에서부터 1983년 8월까지 발표한 작품들을 수록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속물성과 위선이 난무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진다. 젊은 것들의 무관심과 조롱 속에서 외롭게 늙어가는 노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황혼」「천변풍경泉邊風景」과, 출세한 자들의 허위를 그린 「내가 놓친 화합(和合)」「그의 외롭고 쓸쓸한 밤」 등이 그것이다.
『미망』은 조선조 말기에서 6ㆍ25 전쟁 직후까지 그 파란만장했던 시대를 한 개성 상인의 가족사를 통하여 재창조한 대하소설이다. 민족의 수난사와 더불어 고난과 격동의 시대를 험준한 산을 넘듯 숨가쁘게 살아온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박완서 소설 문체가 도달한 궁극적인 경지를 보여 주고 있다.
“아직도 글을 쓸 수 있는 기력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작가는 사람과 자연을 한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느낀 기쁨과 경탄, 감사와 애정을 담아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펴냈다. ‘친절한 책읽기?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연재했던 글도 함께 실어 노작가의 연륜과 성찰이 돋보이는 글을 선보였다.
1993년부터 국제연합아동기금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1994년부터 공연윤리위원회 위원, 1988년부터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 가을의 사흘 동안』으로 한국문학작가상, 『엄마의 말뚝』으로 제5회 이상문학상 『미망』으로 대한민국문학과 제3회 이상문학상 『꿈꾸는 인큐베이터』로 제38회 현대문학상 등을 받았다. 2006년, 문화예술인으로서 처음이자 여성으로서도 처음으로 서울대학교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평소 입버릇처럼 "전쟁의 상처로 작가가 됐다."고 고백해왔던 그녀는 전쟁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은 경험으로 글을 써왔다. 여러 편의 장편소설과 수필집, 동화집을 발표하고, 2010년 8월 수필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마지막으로 2011년 1월 22일, 담낭암 투병 중 별세했다. 경기 구리시에는 ''박완서 문학마을''이 조성될 예정이다.
▣ 주요 목차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현대문학, 2010년 2월
빨갱이 바이러스...................................................문학동네, 2009년 가을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문학의문학, 2008년 가을
카메라와 워커.......................................................한국문학, 1975년 2월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문학동네, 수록)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상상, 1993년 창간호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문학동네 수록)
닮은 방들...............................................................월간 중앙, 1974년 6월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문학동네,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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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