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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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출판사항열림원, 발행일:2017/08/25
형태사항p.294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804713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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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 「생 소를랭의 이상한 여인」

숭어와 곤들매기가 뛰어노는 작은 강을 따라 웅크려 있는 시골 마을, 평화로워 보이는 이곳엔 정숙한 외양의 70세의 노부인 마리 모레스티에가 산다. 그녀는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사별한 후 죽은 남편들로부터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다. 일부 사람들은 마리가 남편들을 독살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지만, 그녀는 법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떳떳하게 유명세를 즐기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외설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젊은 주임신부가 이 작은 마을에 부임하고 그녀의 마음은 큰 변화를 겪는다. 그녀의 고해성사는 젊은 신부를 혼란에 빠트린다.

중앙 홀에 홀로 있는 그는 분을 바른 듯 피부가 하얬고, 선이 또렷한 입술은 마치 키스를 하고 있는 듯한 모양이었다.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떨어지는 황금빛은 무언가를 공모하듯 그의 어깨 위로 내려앉으며 그를 은근히 감싸고 있었다. 그는 제단보다 빛나고, 십자가의 예수보다 매혹적이었다. 소용돌이치며 궁륭까지 올라가 닿는 그 섬세한 소리의 원천인 그는 성당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 건반을 어루만지는 그의 하얀 손에 매혹된 그녀는 이런 현현 앞에서 감동을 느끼며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_27~28쪽

2. 「귀환」

40세의 그레그는 바다에서 화물선 그랑빌의 기관들을 점검하고 수리하는 기술자다. 자식들에게 사랑을 보여줄 방법은 악착같이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겉으론 무심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유난히 바다가 까탈스러워 보이던 어느 날, 그레그는 배 위에서 딸이 죽었다는 전보를 받게 된다. 그에게는 네 딸이 있다. 그중에는 더 사랑스러운 딸도 있고, 미운 딸도 있다. 그런데 어느 딸이 죽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가장 예뻐했던 둘째딸 그레이스일까? 보다 까다로웠던 셋째딸 조안일까? 아니면 조용한 큰딸 케이트? 제일 어렸던 만큼 사랑도 거의 주지 못했던 막내 베티? 며칠 후 육지에 도착해 사실을 확인하게 되기까지, 그는 난생 처음 번민의 바다를 떠돌게 된다.

그레그는 이런 생각에 놀라고 어이가 없어 털썩 주저앉았다. 전에는 한 번도 이렇게 순위를 매겨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우선순위는 있었던 것이다. 겉으로 드러냈을까? 그레이스나 다른 아이들에게? 아니다. 이런 편애의 감정은 그의 마음 깊은 곳, 어두우면서도 활기찬,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지금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_80쪽

3. 「검은 기쁨」

19세의 피아니스트인 크리스는 온갖 메달과 상, 최우수 타이틀을 휩쓴 콩쿠르의 야수다. 하지만 그 승리는 집착과 연습, 모방으로 얻어낸 것이라 생각하는 크리스는 늘 자신감 있고 멋진 우상처럼 밝은 빛이 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악셀의 “진짜 연주”에 열등감을 느낀다. 이 두 젊은 예술가는 태국의 어느 섬에서 열린 캠프에 참가해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캠프 마지막 날 그들의 운명을 바꿔놓게 될 사고가 일어나고 크리스는 자신 안의 괴물을 발견하게 된다…… 이십 년 후 다시 만난 그들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악셀만큼은 다른 데에서 온 사람 같았다. 지성과 세련미, 고귀함으로 가득한 아주 귀중한 행성에서 내려온 것 같았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허리는 잘록했고, 가슴은 탄탄하게 불거져나왔다. 큰 눈을 중심으로 균형이 잘 잡힌 역삼각형 얼굴은 마치 꿈꾸는 듯 몽롱한 고양이를 연상시켰다. 공기처럼 가볍게 살랑대는, 근심 하나 없는 것 같은 그의 갈색 곱슬머리는 젊음 그 자체였다. _102쪽

4. 「엘리제의 사랑」

올해 쉰 살을 맞은 앙리 모렐은 프랑스 대통령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예술학교 학생이었던 카트린은 25년 후 대통령의 아내 마담 모렐이 되어 엘리제 궁의 황금색 액자에 꽂히게 된다. 앙리 카트린 부부는 흠잡을 데 없이 정돈된 ‘완벽한 사랑’의 이미지에 맞추어 살아간다. 하지만 앙리에게서는 다른 여자가 선물한 낯선 향수 냄새가 풍기고, 부부는 여전히 같은 침대에 눕긴 하지만 서로를 만지지 않는다. 앙리는 테러의 희생자라는 사실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 카트린은 그 사건의 내막에 대해 짚이는 것이 있다. 재선되길 원하는 앙리는 ‘완벽한 사랑’의 무대에서 내려올 수 없다. 환멸과 이중생활에서 오는 괴로움에 카트린은 결국 진실을 담은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하고……

카트린은 자신의 삶이 일요일 오후 같다고 생각했다. 길고, 음울하고, 막연한 희망과 모호한 회한으로 가득 찬 느낌. 맛볼 만한 달콤함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좋았겠지만, 모든 게 너무 썼다. _182쪽

감정은 겉감과 안감에 다 붙어 있다. 증오 없는 사랑이 있을까? 애무하는 손은 곧 단도를 쥐게 된다. 분노를 모르는 사랑이 있던가? 모순을 안은 한 충동 때문에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_251쪽

우리는 우리가 내린 선택의 결과물이다.

슈미트는 이번 작품집을 통해 우리가 자유롭다고 느끼는 것은 환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풀어나간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한다고 생각했더라도 사실 그건 피할 수 없는 결정에 불과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인간이 자유롭지 않다면 윤리도 정의도 없을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을 진다. 슈미트는 말한다. 돌이 떨어진다고 해서 돌을 비난하거나 벌하지 않는다고. 우리에게 후회와 속죄는 늦게 찾아온다. 이제 이 책의 모험은 시작되었다. 볼테르의 말대로, 이 책에 필요한 것은 나머지 절반을 완성시킬 독자의 상상력이다.

리타는, 절망적인 이유들의 마돈나로, 불가능의 성녀인데, 내 이야기들 가운데서 다면의 보석처럼 솟아오른다. 그 빛이 아이러니할 때도 있고, 그 빛이 도화선이 되기도 하고, 때론 시니컬하고 때론 희망의 전달자 같기도 하다. 그녀를 빈번하게 출현시킨 것은 선의 모호성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게 좋게 나타난 것이 다른 사람의 불행을 야기한다. 바울을 잃은 자가 베드로를 구할 것이다. _작가 노트

생과 사의 두 극점 사이의 온몸을 떠는 경련. 성적 황홀경, 죽음을 앞두고 토해낸 단말마적 비명. 슈미트의 주인공들은 모두 ‘검은 기쁨’으로 고통스러워하며, 바로 그 때문에 강렬한, 터질 듯 하얀 여름 생을 산다. _옮긴이의 말

우리는 어느 것도 될 수 있다. 긍정의 가능성도 부정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인간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제 우리는 자유와 함께 무거워진다. 자,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 _한은형(소설가)

 

작가 소개

저 :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Eric-Emmanuel Schmitt

 1960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으며 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강단에 서다가 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다수의 희곡과 철학에세이를 발표한 극작가, 철학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91년 『발로뉴의 밤』을 발표하며 극작가로 데뷔했으며 1993년 『방문객』을 통해 그 해 몰리에르 연극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 1994년에는 첫 소설 『이기주의자들의 종파』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해 『변주의 수수께끼』, 『방탕아』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소설과 희곡 부문을 동시에 석권한 작가로 주목받았다. 〈영계 사이클 시리즈〉로 잘 알려진『오스카와 장미 할머니』,『이브라힘 할아버지와 코란에 핀 꽃』,『밀라레파』,『노아의 아이』를 발표해 프랑스를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프랑수아 뒤페롱 감독이 연출을 맡고 오마 샤리프가 주연한 영화『이브라힘 할아버지와 코란에 핀 꽃』은 베니스영화제 초청작으로 상영돼 평론가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소설은 나오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동시에 찬사를 받는 작가이다. 세계 30여 개국에서 그의 작품을 출간할 만큼 세계도처에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펜과 종이만으로 집필을 고집할 만큼 아날로그적인 면모도 보이고 있는 그는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임에 분명하다.
『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는 바그다드 출신의 청년 사드가 탈출의 길을 떠나 카이로, 몰타, 시칠리아, 나폴리를 거쳐 영국의 런던에 정착하기까지의 모험담이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제목과 일부 에피소드를 따왔지만 오디세우스와 사드는 큰 차이가 있다. 오디세우스는 돌아갈 고향의 집과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이 있었지만 사드에게는 돌아갈 곳이 없다. 주요작품으로 『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이기주의자들의 종파』, 『빌라도 판 복음서』, 『오스카와 장미할머니』, 『이브라힘 할아버지와 코란에 핀 꽃』, 『밀라레파』, 『노아의 아이』, 『프레데릭 혹은 범죄로(路)』, 『타인의 몫』 등이 있다.

 

역 : 류재화

Ryu Jae Hwa
고려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울 거쳐 파리 누벨 소르본 대학에서 파스칼 키냐르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문, 예술, 문화 등에 걸쳐 다양한 책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는 레비스트로스의 『보다 듣다 읽다』 『오늘날의 토테미즘』 『달의 이면』, 다니엘 아라스의 『서양 미술사의 재발견』, 파스칼 키냐르의 『심연들』 『세상의 모든 아침』, 라파예트 부인의 『클레브 공작 부인』 등이 있다.  

 

목 차

007 생 소를랭의 이상한 여인
069 귀환
099 검은 기쁨
179 엘리제의 사랑
253 작가 일기
279 발문 한은형 나보다 재능이 많은 독자들에게
291 옮긴이의 말 ‘검은 기쁨’, 쓰디쓴 관능의 리얼리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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