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구한말, 격동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운명을 타고난 한 여인의 표류기
낯선 이국땅도 사랑 앞에서는 두렵지 않다
가장 낮은 신분으로 가장 먼 곳까지 나아갔던
조선의 궁중 무희, 리심
아무것도 그녀를 옭아매지 못했다
김탁환의 역사소설 중 가장 방대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리심』이 민음사의 ‘소설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로 다시 출간되었다. 2006년 《세계의 문학》에서 연재된 뒤 단행본으로 묶인 『리심』이 11년 만에 새 옷을 입은 것이다. ‘소설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로는 2015년 『목격자들』이 출간된 이후 2년 만이다.
『리심』은 격동하는 19세기, 세계열강 사이에서 위태로운 조선을 배경으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주어진 운명에 저항했던 한 여인의 삶을 그려 낸다. 리심은 조선의 2대 프랑스 공사인 이폴리트 프랑댕의 『한국에서(En Corée)』에 언급된 인물로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과 사랑에 빠졌던 궁중 무희라고 전해진다. 그녀는 1893년 5월 빅토르 콜랭과 함께 파리로 건너가 조선 여성 최초로 유럽 땅을 밟았고, 1894년 10월에는 모로코로 건너가 역시 조선 여성 최초로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김탁환은 『한국에서(En Corée)』에 나온 한 문장으로 이 방대한 스토리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리심은 자신이 관찰한 놀라운 서양 문물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기록해 두었는데, 나는 언젠가 그 기록들을 꼭 출판하려고 다짐하고 있다.”
리심은 조선에서 나고 자랐지만 파리로 건너가 신문물을 흡수하고 체화한 ‘신여성’ 그 자체다. 프랑스인보다 더 자유와 평등, 박애의 영혼을 지닌 리심은 신분과 국적, 인종에 구속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헤쳐 나간다. 『리심』과 함께 복간된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모두 여성 인물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소설 조선왕조실록 시리즈’의 ‘여성 3부작’으로 명명할 수 있다. 『리심』은 그 3부작 중에서도 명실공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힘 있는 서사를 품었다.
개정판 『리심』에는 초판부터 김탁환에게 프랑스 문화사에 관해 많은 도움을 준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정지용 교수의 해설이 추가되었다. 정지용 교수는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프랑스어 검수를 자청하며 개정판의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리심, 배꽃의 마음
리심에 대한 기록은 이폴리트 프랑댕의 『한국에서』가 전부다. 하지만 김탁환은 얼마 안 되는 그 글을 단서로 그녀의 인생을 세밀하게 묘사해 낸다. 오직 김탁환만이 쓸 수 있는 역사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이번 작품에서도 진면목을 발휘한다. 김탁환의 손에서 리심은 미천한 태생이지만 자신의 신분에 체념하지 않고 향상심과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매력적인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유연한 사고방식과 열린 마음으로 무엇이든 재빠르게 흡수하는 리심은 새로운 환경에 맞춰 적응하고 성장한다. 리심의 긴 여정을 따라 읽은 독자들이라면 그녀의 성장을 눈에 띄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배나무에서 싹이 트고 꽃이 피는 것처럼 그녀의 개화는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조선과 일본, 프랑스에서 탕헤르까지
『리심』은 김탁환의 다른 역사 소설과는 달리, 도쿄, 파리, 아프리카의 탕헤르까지 어우른다. 평소에 다루던 시대와 장소가 아님에도, 탁월한 이야기꾼 김탁환은 변함없이 능수능란한 면모를 보이며 보다 확장된 세계에 맞춘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킨다. 신분과 국적을 막론한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향연에는 ‘팩션(faction)’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역사 속 인물들 역시 포함되어 있다. 고종과 명성황후만이 아닌, 홍종우와 김옥균 같은 근대의 문제적 인물들은 김탁환의 이야기 속에서 입체적 인물로 그려지며 이야기에 맛을 더한다.
■국적을 뛰어넘은 비극적 사랑
『리심』은 한 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동시에 리심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비천한 신분으로 박해받으며 자란 어린 소녀가 우연과 인연이 얽히고설켜 프랑스의 초대 공사와 사랑에 빠진다. 궁에 속한 무희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그를 따라나서고 싶다는 욕망에서부터 리심의 삶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탁환은 리심과 프랑스의 공사 빅토르 콜랭의 사랑 이야기를 마냥 낭만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리심은 세계와 마주하고, 견문을 넓히면서 사랑만을 생각하는 외곬수가 아닌 성숙한 인간으로서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변치 않을 사랑에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리심은 사랑과 자신의 존엄성을 모두 지키기 위한 결단을 내린다. 리심의 곁에는 언제나 남편인 빅토르 콜랭이 자리하지만, 그녀는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한 명의 여성으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작가 소개
저 : 김탁환
金琸桓
단정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기억과 자료를 가로지르며 작품들을 발표해 온 소설가 김탁환. 방대한 자료 조사, 치밀하고 정확한 고증, 거기에 독창적이고 탁월한 상상력을 더하며 우리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받는다.
소설가 김탁환은 발자크처럼 방대한 소설 세계를 꿈꾸는 ‘소설 노동자’다. 그래서인지 그는 일종의 강박처럼 매일매일 50매 분량의 소설원고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메워왔다. 그렇게 지난 10년 간 40여 권의 소설을 써왔다. 대략 지금까지 4만 매가 넘는 원고를 써온 셈이다. 소설 쓰기에 대한 성실함 때문에 소설가 김탁환을 세상사에 어두운 백면서생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그는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끊임없이 변신하는 소설가다. 그래서 황진이, 이순신, 혜초 등의 역사적인 인물들을 풍부한 고전지식과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내는 팩션을 쓰는 한편, 과학자 정재승과 함께 장편 『눈 먼 시계공』을 신문에 연재하며 사이언스 픽션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영화/드라마 등의 미디어들과의 협업작업에 뛰어들어 ‘스토리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는 서울 곳곳에 위치한 집필실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며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1968년 진해에서 태어났으며, 창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87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였고, 1989년에는 대학문학상 평론 부문에 『길안에서의 겹쳐보기-장정일론』으로 당선되었다. 학부 시절 '문학예술연구회(약칭 문예연)'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였고, 1991년 대학원에 진학하여 고전소설을 공부하면서 틈틈이 시와 소설을 습작하였으며, 1992년부터 1993년까지 노동문학회 '건설'에서 활동하였다. 1994년 『상상』 여름호에 [동아시아 소설의 힘]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 1995년부터 3년간 진해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에서 국어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건양대학교 문학영상정보학부 전임강사, 한남대학교 문예창작학과의 조교수로 재직했다.
저서로『허균, 최후의 19일』, 『압록강』, 『독도 평전』,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방각본 살인 사건』,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등을 펴냈으며 『불멸의 이순신』과 『나, 황진이』는 KBS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하였다. 산문집 『뒤적뒤적 끼적끼적』, 『김탁환의 쉐이크』이 밖에 소설집 『진해 벚꽃』, 문학 비평집 『소설 중독』, 『진정성 너머의 세계』, 『한국 소설 창작 방법 연구』, 『천년습작』,『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1, 2』 등이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로 디지털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다.
목 차
1장 도쿄 1891년 6월~1893년 3월
출항
이진칸의 푸른 연
달려라, 오카조키!
대청소
시노바즈 연못, 입맞춤
로윤가쿠에서 13층을 논하다
적군 혹은 아군
코잔 포도주 두 잔 풀피리 두 곡
우울한 귀국
2장 파리 Ⅰ1893년 5월~1894년 10월
콩셉시옹 병원
미래를 달리는 기차
새장 속으로
모랭과 조선
봉 마르셰 백화점
모랭 부인 살롱에서
시메르와 방상씨
오페라 드 파리
사선무
에펠탑에 오르다
결혼식
불로뉴 숲의 행복
보들레르, 이하 그리고 황진이
루브르에서 보낸 오후
인생은 코미디
아기를 잃다
앵발리드 다리 아래로 흐르는 죽음
선물
기메 박물관, 봄꽃 향기
죽는 자 죽이는 자
우울한 파리
3장 탕헤르 1894년 10월~1895년 12월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가다
영혼의 얼굴
춤 그리고 혼돈
노란 마녀
샹젤리제 소동
수낙타 두지
사하라에서 길을 잃다
현자 마리안
다시, 고아가 되다
모로코, 또 다른 조선
4장 파리 Ⅱ 1895년 12월~1896년 3월
내가 여행기를 써야만 하는 이유
파리로 온 미치코
공화국 정신
움직이는 사진, 영화
에트르타 절벽에서 풀피리를 불다
당신은 파리 시민이 아니다
삶은 다시 조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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