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소통불능!
서로의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 느끼고 바라보게 하는
‘평범하다’는 것은 그 이면에 무엇을 감추고 있을까? 뒤집어 본다면 무엇이 소리 지르며 튀어나올까? 우리 사회에서 평범은 체제나 규율에 소리 없이 순응하고 있는 상태를 뜻하고 있지는 않은지? 순응이란 나를 감춰야 하는 것, 권위자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은지, 그래서 소통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 ‘소통 말통’은 이런 여러 가지 질문들을 하게 만든다. 섬세한 필체로 작가는 마치 촘촘한 천을 짜듯이 이야기의 씨줄 날줄을 차지게 엮으며 평범함의 함정을 들여다보게 한다.
문복은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청소년이다. 부모님도 주위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그런 보통
사람들이다. 학교 담임선생님도 평범한 선생님이다. 저녁 어스름에 학교 운동장에 나타나 혀를 길게 내민 혀 사나이인 바바리맨도 알고 보니 어느 가정의 평범한 아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말이 안 통해 말통을 겪는 사람들이다. 아프고 외롭다. 그래서 더 화가 나는지도 모른다.
문복의 꿈은 소리를 만드는 폴리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다. 그의 방은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물건들이 제 역할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쟁여져 있다. 어머니는 물건을 제자리에 놓지 않고 어지럽게 두는 아들이 못마땅하다. 재떨이를 찾던 아버지는 크리스털 재떨이가 문복의 방에서 나오자, 문복이 담배를 피우는 줄 알고 재떨이를 날려 산산조각 낸다. 문복이 설명을 하려했으나, 또 다른 오해를 한 아버지는 문복의 따귀를 때렸고, 그 순간 문복은 마음을 닫는다.
작가는 소통의 문제를 관점이란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분명, 어머니가 생각하는 뒤죽박죽과 내가 생각하는 뒤죽박죽은 차이가 있다. 이전에 어머니는 이런 난장판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정리’를 끊임없이 주장하셨다. 책상 좀 정리해. 옷장 좀 정리해. 침대 좀 정리해. 시도를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어머니는 항상 내 물건들이 뒤섞여 있다고 여겼지만, 나는 그것들의 위치를 꿰뚫고 있었다. 어머니는 내가 게을러서 그렇게 놔둔 줄 알지만, 내 머리는 이동하는 사물들을 따라잡느라고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나는 사물들을 좀 자유롭게 내버려둘 뿐이다. 왜냐하면 어떤 물건이 어떤 물건을 만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나는 물건들이 우연히 만들어내는 소리나 역할 변화를 보는 것이 즐겁다. 어머니가 보는 절대적인 난장 속에는 내 머리가 즐기는 특유한 질서가 있다. 내 머리 속의 질서가 세상 사람들의 눈에서 무질서하게 보일 뿐이다.”
마치 장자가 ‘이름도 모양도 없는 오묘한 것이 천하의 시작(『노자』 제 1장)’이라며 혼돈에서 깊고 오묘하고 영롱한 생명력이 탄생함을 믿었듯이 문복도 그랬다. 혼돈에 가름을 하고 정리를 한 공자의 관점이 어머니의 관점이다. 서로 다른 관점이 대화를 가르고, 여기서 통증들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기를 권한다.
말통에 담긴 아픈 말들
교장실 앞 양철통에는 학생들의 의견이 들어온다. 작가가 3년 동안 중·고등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과 대화하고 앙케이트 조사를 한 결과가 이야기로 전해진다. 문복은 아버지의 제안으로 그동안의 오해를 푸는 가족 외식 자리에 나가 말통에 담긴 말들을 목소리 연기를 곁들여 재미있게 전한다.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선생님의 ‘똑바로 앉아,’ ‘눈 똑바로 떠.’ 같은 강압적인 표현이다,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들도 전한다. ‘허리살 좀 봐라. 그만 먹어,’ ‘지 엄마 닮아서 제대로 앞을 못 봐,’ ‘내 배속에서 어떻게 저런 애가 나왔는지,’ ‘너도 다음에 나 같은 애 낳아서 똑 같이 고생해봐라,’ ‘너는 뭐가 되려고 그러니?’ 같은 말을 할 때였다.
그 가운데 가장 무서운 말이 ‘나는 너만 믿는다.’라는 말이란다. 그런데 문복의 아버지는 오랜만에 화기 넘친 가족 외식을 마치고 일어서며 “나는 너만 믿는다.” “넌 뭐가 되도 될 거야.”라고 되풀이말한다. 말통을 겪으며 문복은 내면에 또 다른 자아(나)가 생겨남을 느낀다. (나)는 문복에게 아버지께 저항하라고도 하지만, 그를 성장시키고 성숙하게 만든다.
완전히 어른이 되기 전에 만나는 낙타!
교내 연극의 음향담당자인 문복과 시나리오를 쓰는 여자 친구 예강 사이에 오가는 썸과, 고물상 할머니와 예강의 할아버지의 죽음 너머로까지 이어지는 인연, 그리고 열여덟 마리의 낙타들이 나누는 대화는, 서로를 바라보았을 때 얼마나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나는 가를 보여준다.
연극이 막이 오르고, 연기자가 된 문복의 반 친구들은 자신의 말통을 애드리브로 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특히 삼형제가 유산으로 받은 낙타를 나누는 과정에서 욕심이 낙타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삼형제가 교대로 몰이꾼을 할 때마다 나중에 자신의 유산이 되었으면 하는 낙타를 맨 앞에 세웠다. 장남은 7번 낙타를, 차남은 8번 낙타를 선두에 세웠다. 막내는 12번 낙타를 선두에 세웠다. 삼형제의 싸움 소리를 듣고 있던 낙타들도 이제야 생각난다는 듯 서로를 탓하기 시작한다. 선두를 서왔던 7번 낙타는 8번 낙타가 제대로 길을 잡지 못했다고 탓하고, 8번 낙타는 너처럼 선두를 잡으면 갈 길이 더 멀어진다고 탓한다. 12번 낙타는 선두를 제대로 잡을 줄 몰라서 앞장서고 싶지 않은데, 맨 앞에 세우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선봉에 대한 기준이 깨지다보니, 낙타들 사이의 서열 관계가 다 무너져 서로를 비난하고 싸우는 것이다. 텐트 안에서는 삼형제가 싸우고, 텐트 밖에서는 낙타들이 싸운다. 텐트 안에서는 극한 말이 오간다.”
삼형제의 욕심 때문에 낙타들은 갈수록 볼품없게 된다. 그러나 낙타들은 서로를 바라볼 줄 안다. 무릎을 꿇고 조용히 기다릴 줄도 안다. 그렇지 않으면 사나운 모래폭풍이 몰아치는 사막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막에 사는 사람들은 낙타는 천천히 오래 걷는 동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잖아. 한데 최근 도회지에서 온 사람들은 우리보고 자꾸만 빨리 걸으라고 하잖아. 우리는 아예 처음부터 천천히 걷는 동물이라고. 그것이 사막에서 가장 잘 걷는 방법이니까.”
낙타들의 방법은 곧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어른이 되기 전에 꼭 낙타들을 만나기 바란다. 학교 교내연극을 통해서라도!
작가 소개
저 : 김다은
1962년 진주에서 출생. 이화여대 불어교육학과 및 불어불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생애 처음 쓴 소설인 『당신을 닮은 나라 I. II』가 1996년 제3회 국민일보 문학상에 당선되어 소설가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및 창작집 『모반의 연애편지』, 『훈민정음의 비밀』, 『이상한 연애편지』, 『러브버그』, 『쥐식인 블루스』, 『위험한 상상』, 『푸른 노트 속의 여자』와 문화칼럼집 『발칙한 신조어와 문화현상』을 출간했으며, 서간집 『작가들의 연애편지』, 『작가들의 우정편지』, 『작가들의 여행편지』, 『해에게서 사람에게』를 엮어냈다. 프랑스어 소설 「Imagination dangereuse」, 「Madame」을 발표했으며, 번역서 『다른 곶』, 『에쁘롱』, 『모데르니테 모데르니테』가 있다.
세계여성작가 및 지자협회 부회장, 국제신문 프랑스 통신원, Association Culturelle Coreano-Francaise 편집이사, 중앙일보 월간 NEXT 편집위원, 프랑스문화예술학회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소설 창작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불문화협회 이사, 독서신문 편집위원, 중앙아시아 한국학회 회원, 현 한국작가교수회 회원, 한국문예창작학회 회원이다.
목 차
열여덟 번째 낙타로 충분할까 / 048
배속에 들어간 사탕은 예술일까 / 078
개와 늑대의 시간 / 112
우리가 완전히 어른이 되기 전 어느 날 /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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