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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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선우
출판사항실천문학사, 발행일:2017/11/25
형태사항p.247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923016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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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누구라도 겪고 있고, 또 다른 이들 역시 겪을 만한 고통이라면 거기에는 다수에 속한 일인이라는 일말의 위안이 없을 수 없다. 진정한 공포는 ‘나’의 비극이 오로지 나만의 것이며, ‘나’는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고통을 겪고 있는 평범한 개인이라는 데서 온다.

이선우 소설의 특징은 자연적 범주로서의 가족을 축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각의 주체들은 가족이라는 공간 속에서 갈등하고 화해하는 관계를 맺기보다는 ‘가족’이라는 전망을 포기함으로써 가까스로 정체성을 획득한다. 「동거」의 경우 신뢰할 수 없는 서술자인 아이의 시점으로 불안과 공포를 극대화할 뿐, 그 이상의 어떤 논평이나 설명을 곁들이지 않는다. 독자들로 하여금 폭력에 노출된 가족과 그들의 파괴된 일상을 경험하게끔 만들었지만, 가족의 역할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를 아직은 유보한다는 듯이.

자식을 갖거나 아내와 사랑을 나누는 일에 비정상적이리만치 무관심한 남편(「키사텐의 모닝 세트」), 남편의 보상금을 가지고 집을 나간 아내로 말미암아 어려움에 직면한 가족들(「택시 드라이버」), 엄마를 도둑으로 몰아간 딸과 그 딸을 학대하듯 살아가는 어머니(「그 여름의 윤헤어」), 주검을 만지는 일로써 살아 있는 가족은 물론이고 자기의 삶조차 회피하며 살아가는 아버지(「관」) 등, 이선우 소설의 가족은 적정한 수준을 넘어선 과잉 해체의 양상을 띤다.

서술자의 서술이 끝나고, 불편하고 혼란스러운 독서 여행 끝에 일상이 파괴된 가족의 무력함이 이제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혈연의 범위 내에 있는 가족조차 일상을 전도시킨 공포에 맞서 싸울만한 의지나 능력이 전무하다는 사실, 나아가 삶이 불안할 때 가족조차 울타리가 되지 못하는 이들의 ‘무능한 고립’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편 이선우의 소설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이나 사건은 매우 다채롭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인물들이 빚어내는 이선우 소설의 이야기는, 일상의 이면에 자리 잡은 불안과 공포를 들추어내면서 우리를 삶의 비의와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주목할 부분은 현실의 모순과 폭력성을 경험하는 주체의 다수가 성장기에 있는 어린아이나 청년이라는 점이다.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남자의 폭력에 시달리는 「동거」에서의 ‘나’는 초등학생이고, 「그 여름의 윤헤어」의 주인공인 ‘나’ 역시 초등학교 때의 기억으로부터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정신적 어린아이이다. 그리고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에서 아버지가 파산하여 도망자 신세를 겪으며 피폐해져 가는 일련의 과정들을 바라보며 성장한 ‘나’와 「깃발이 운다」의 ‘나’는 이제 막 성장기의 끝에 서 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이선우 소설의 주체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을 그저 겪어 낼 수밖에 없다는 면에서 비극적인 핍진성을 갖는다.

이들이 잃어버린 공동체의 결속감을 되찾고, 기만과 허위로 가득한 세상에 맞서 존재론적 변신을 할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다. 그러니까 이선우의 소설은 절망과 두려움의 터널 속에 갇혔거나, 그 터널을 힘겹게 통과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다. (신상조 문학평론가)

저자의 말

바다에서 헤엄치는 꿈을 꿨다. 짙푸른 바다에서도 붉은 산호는 선명했다. 나는 그 바다에서 오래도록 헤엄쳐 다녔다. 물고기들이 나를 툭툭 건드리며 지나다녔고 그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 어느 순간 두 팔에 가득 찰만한 물고기 한 마리를 품에 안았다. 품에 안은 물고기의 눈과 마주치는 순간 이상하게 손을 놓아 버리게 되었다. 내 손을 벗어난 물고기는 재빠르게 헤엄쳐 앞으로 나갔다.
잠에서 깨어난 뒤로도 꿈의 여운은 오래갔다. 내 소설도 이제 내 손에서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며칠 뒤 오랜만에 밭에 나가 포도를 몇 송이 땄다. 흰 봉지 속 검붉은 포도를 꺼내 들었다. 뜨거운 태양과 쏟아지는 폭우를 견뎌 내고 익은 포도송이 한 알을 떼 입에 넣었다. 잘 익은 포도송이 사이로 아직 덜 여문 여린 알갱이가 드문드문 보였다. 어쩌면…….

여덟 편의 소설은 이웃의 이야기나 내가 경험한 어떤 것들이 오래도록 내안에 남아 희미한 불빛으로 신호를 보내다 마침내 발화하여 탄생한 것들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들이 다음 문장으로 나가지 못하고 오랜 시간 제자리걸음을 할 때, 못 듣고 못 본 일이라고, 없었던 일이라고 이야기를 밀어냈다. 그래도 끝까지 이야기가 나를 떠나지 않고 배회하다가 한 편의 소설로 남아 주었다. 고맙게도.
물고기처럼 내 손을 떠난 소설들이 누구를 만날지, 뭐라고 평가받을지 상상만으로도 떨리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힘차게 헤엄쳐 나아갈 내 소설의 등을 밀어 주고 응원하는 일밖에 없다.
소설은 겁이 많은 나에게 숨고 도망치지 말라고, 고개 돌리지 말고 앞을 보라고 가르쳤다. 내가 머무는 곳이고 앞으로도 머물 이곳에서 지치고 소외된 내 이웃의 삶에 결을 소설로 쓰라고 가르쳤다.
헤엄쳐 가는 물고기처럼 뒤돌아보지 않고 젊은 패기로 오래도록 소설을 쓰겠다. 내게는 어제가 너무 길었다.

첫 소설부터 지금까지 내 소설을 읽고 최고라고 말해 주던 찬주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너의 선한 거짓말이 때론 약이 되었다. 소설을 쓰면서 가족에게 빚진 기분이 종종 들었다. 미안하고 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해설을 맡아 주신 신상조 평론가, 실천문학 편집부에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 오늘따라 입안에서 톡 터지는 포도 과즙이 달콤하고 새콤하다.

작가 소개

저 : 이선우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2015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깃발이 운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이 소설집을 펴내게 됐다.  

 

목 차

동거
깃발이 운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키사텐의 모닝 세트
그 여름의 윤헤어
관(棺)
비보호 좌회전
안녕, 택시 드라이버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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