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의 꿈

고객평점
저자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출판사항현대문학, 발행일:2018/02/12
형태사항p.398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275865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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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920년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펼쳐지는 삶과 우정, 사랑
우아한 유머와 예언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운명과 숙명, 필연에 대한 메타포

『영웅들의 꿈』(1954)은 비오이 카사레스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전작인 『모렐의 발명』(1940)과 『도주 계획』(1945)에서 머나먼 가상의 섬을 배경으로 한 것과 달리 1920년대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무대를 옮긴다. 저자는 구어체적 언어와 변두리 지역의 속어를 사용하면서 당대의 생활상을 생생히 재현하고, 나아가 소설이 발표된 1954년 당시, 지식인을 탄압하고 폭력적인 민족주의로 변질되어 갔던 페론주의가 도래하던 분위기를 암시한다.

주인공은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는 스물한 살의 청년 에밀리오 가우나다. 이야기는 1927년, 카니발이 한창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우나가 경마로 1,000페소의 큰돈을 따며 시작된다. 존경하는 발레르가 박사와 친구인 청년들과 함께 카니발을 즐기며 그 돈을 모두 써 버리기로 결심한 가우나는 사흘 동안 술집과 가장무도회와 사창가를 전전하면서 흥겹게 지낸다. 그리고 사흗날 밤, 술에 취한 그는 가면 쓴 여자와의 만남과 숲속에서 벌인 칼싸움 등 흐릿한 기억들을 마지막으로, 호숫가 낯선 집에서 홀로 잠을 깬다. 그날 이후 그는 마치 “이타카로 돌아온 율리시스나 황금사과를 떠올리는 이아손처럼 무언가를 그리워하며 상실감으로 가득”한 채, 희미하게 떠오르는 사흗날 밤의 체험이 “자기 인생의 절정의 순간”이라 믿으면서 그 기억을 되찾고자 한다.

모두 55개의 짧은 장으로 구성된 소설은 크게 ‘1927년 카니발의 사건’(1~5장), ‘카니발 이후 변화된 가우나의 삶과 클라라와의 사랑’(6~39장), ‘다시 시작되는, 1930년의 카니발’(40~55장)로 나뉜다. 1930년 카니발이 다시 시작되기 전까지 3년여의 시간 동안 가우나는 불쑥 마주하는 뜻밖의 사건들을 통해 수면 아래 잠겨 있던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건져 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모든 조각이 꿰맞춰지면서 드러난 진실은, 상상하지 못했던 형태로 나타나면서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그를 몰아간다.

몽환적인 환상으로 채색된, 1927년 카니발의 마지막 밤 ―꿈과 현실의 상호 작용

1927년 사흘 낮과 사흘 밤 동안의 카니발 기간에 에밀리오 가우나의 삶은 처음으로 신비의 절정에 이르렀다. 누군가가 정해진 끔찍한 종말을 예견했는지, 아니면 멀리서 일련의 사건들을 바꾸었는지 그 답을 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 사흗날 밤이 끝날 무렵에 가우나가 흘낏 보았던 것은 그가 그토록 갈구했던 마술적 대상, 즉 어느 대단한 모험에서 얻었다가 잃어버린 것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후 몇 년 동안 그는 그 경험을 조사하면서 되찾으려고 애썼다. 그는 항상 이것을 대화의 주제로 삼았고, 그럴수록 친구들은 그를 믿지 않았다. _ 1장, 9∼10쪽에서

전지적 화자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소설은 첫 문단에서 앞으로 펼쳐질 불가사의한 모험의 개요를 서술한다. 사흗날 밤, 가우나는 스스로도 그 정체를 잘 알지 못하는, 자신이 갈구했던 무언가를 보았고, 그 때문에 그날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가 그날을 떠올리는 순간들은 때로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라 표현되는데, 이렇게 그 모험의 기억은 꿈과 실제 경험의 모호한 경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오이 카사레스는 「저자의 말」에서 자신이 이 소설을 쓰게 된 동기 중의 하나가 “꿈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고 믿을 때 느끼는 불안감”이었다고 말한다. 1927년 카니발의 사흗날 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라진 과거의 ‘미스터리’와 ‘환각적 환상’이 교묘히 뒤섞이며 전개되는 소설을 통해서 화자는 꿈이라는 무의식적 욕망의 발현 혹은 잠재된 그 기억이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는 현실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관찰한다.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목에서 부딪히게 되는 딜레마 ―진정한 ‘용기’와 ‘행복’이란 무엇일까

작중에서 갓 스물한 살이 된 청년 가우나에게는 두 명의 영웅이 존재한다. 한 사람은 청년들에게 “경마와 정치와 용기”에 대해 말하는 ‘발레르가 박사’이며, 다른 한 사람은 “수학과 천문학, 식물학을 가르쳐” 주는 ‘마법사 타보아다’다. ‘박사’와 ‘마법사’라는 풍자적인 칭호부터 두 사람은 대립하는데, 맹인 악사, 절름발이 경비원 등 무기력한 약자들에게 폭력적인 행위로써 자신의 용기를 증명하는 박사가 ‘독재와 야만’을 대표하는 반면, 마법사는 바로 ‘문화의 세계’를 상징한다. 저자는 청년의 두 가지 인생 모델로 제시되는 이들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소중한 가치인지 돌아보게 한다.

한편 마법사 타보아다는 가우나에게 그 ‘모험’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청년은 마법사 그리고 마법사의 딸 클라라의 영향을 받아 잠시 기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시절을 누린다. 그러나 청년들이 지겹게 들어 온 탱고의 한 노랫말처럼―운명과 맞서면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어― 1930년, 운명은 그를 다시 카니발로 데려가고, 가우나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개인의 행복을 누리는 삶과 남성적 용기를 찬양하고 집단의 뜻을 우선하는 모험적인 삶의 기로에 선다.

사랑의 감정이 우리에게 불러오는 변화 ―공감각적 이미지와 세밀한 언어로 빚어진 세계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은 그 변화에 따라 다채로운 공감각적 이미지를 배경에 투영한다. 똑같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1927년의 카니발은 빨리 감기처럼 모든 것이 혼란스럽게 뒤섞인 듯 돌아가는 데 반해, 1930년의 카니발은 자세하고 명료하게 사건의 전말을 보여 준다. 질식할 것 같은 달콤한 연기 냄새가 맴도는 협곡, 동틀 녘 추상적인 연보랏빛으로 물드는 공원, 요란한 음악이 울리고 춤추는 가면 쓴 사람들로 가득한 클럽 등 생동감 있게 묘사되는 1930년 카니발의 장면들은 마치 꿈의 한 장면처럼 지나갔던 3년 전 모험의 현장이 현실로 소환된 듯 또렷이 재현된다.

이러한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요인 중 하나는 가우나가 클라라와 사랑에 빠지면서 “끝없이 강렬한 생동감을 주는” 일상 세계를 드디어 발견하게 되는 등 “이해력”이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비오이 카사레스의 모든 이야기를 지배하는 대표적인 주제, 즉 사랑은 주인공에게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때로는 낭만적이고 때로는 비극적인 그 감정은 독특한 유머를 통해 가볍게 누그러뜨려진다.

비오이 카사레스의 이야기는 독해를 거치면서 다양한 의미를 생성시키는 텍스트성이 어느 작품들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사랑과 마술로 빚어진 환상적 분위기 속에서 그려지는 한 청년의 모험 『영웅들의 꿈』은 텍스트 곳곳에 숨겨진 ‘운명’에 대한 말들이 영생과 죽음, 시간이라는 명제들과 밀착하여서 삶에 대한 묵직한 생각거리를 던져 주며, 나아가 결말에 이르러 놀라운 반전의 요소로 작용한다. 한편 비오이 카사레스 작품 대부분은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에서 영화 및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영웅들의 꿈』은 1997년 세르히오 레난 감독에 의해 아르헨티나 영화로 만들어졌다.

“우리의 운명은 마치 강물처럼 미래를 향해 흘러가지.
그게 바로 우리가 이곳 아래서 상상하는 거야.
미래에는 모든 게 있네. 모든 게 가능하기 때문이지.
거기서 자네는 지난주에 죽었고, 거기서 영원히 살고 있네.”

작가의 말 & 옮긴이의 말

 세르반테스상을 받기 얼마 전, 마드리드에서 열린 ‘작가 주간’에서 나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내 소설 중에 어떤 작품이 가장 만족스러웠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나는 『영웅들의 꿈』이라고 대답했고, 이 작품이 다른 것들보다 훨씬 더 탄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선택에는 가장 똑똑한 내 친구들의 의견이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그들은 항상 내 다른 작품들보다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_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저자의 말」에서)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소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모렐의 발명』이다. 그러나 문학비평가와 작가들은 그의 세 번째 소설인 『영웅들의 꿈』을 최고로 꼽으며, 라틴아메리카 소설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의 하나라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영웅들의 꿈』은 1920년대와 1930년대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생생하게 재현하는데, 이런 점에서도 보기 드문 아르헨티나 문학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_ 옮긴이 송병선(「작품 해설」에서)

작가 소개

저 :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Adolfo Bioy Casares
 “나에게 문학은 삶 안에 있다, 그것은 삶의 일부다.”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는 라틴아메리카 문단에서 과학소설, 환상소설, 탐정소설을 혁신한 ‘합리적 상상력의 소설’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사회 정치적 요인들을 비판하고, 사랑과 정체성, 인간의 본질이라는 주제를 광범위하게 탐구한 작가이다. 그는 1914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로 풍부한 문화적 수혜를 누리며 자란 그는 스스로 “읽기 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일찍이 문학에 관심을 보였다. 열한 살 때 첫 소설을, 열네 살에 첫 단편소설을 완성했으며, 열다섯 나이에 첫 책을 출간했다.
1932년 열여덟 나이에 그는 서른두 살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처음 만나 지적이고 문학적인 모험의 동반자로 평생 교류한다. 1940년 동료 작가 실비나 오캄포와 결혼한 그는 같은 해 『모렐의 발명』을 발표하면서 큰 명성을 얻고, 1920년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생생하게 재현한 『영웅들의 꿈』(1954)을 통해 아르헨티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뚝 선다. 이후 『돼지 전쟁 일기』(1969), 『햇빛 받으며 잠자기』(1973), 『라플라타 어느 사진사의 모험』(1985), 단편집 『위대한 세라핌』(1967), 『환상 이야기』(1972), 『러시아 인형』(1991) 등 유머와 아이러니, 기이한 환상 요소가 어우러진 다수의 독창적인 작품과 더불어 보르헤스와 함께 쓴 여러 편의 탐정소설을 발표한다.
‘비오르헤스’라 불릴 만큼 비오이와 보르헤스는 수많은 문학 활동을 함께하며 환상문학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오이는 거목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다가 1986년 보르헤스가 타계하자 비로소 재조명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작가협회 대상,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멕시코 알폰소 레예스상 등을 수상했고, 1990년 스페인어권 최고 권위의 문학상 세르반테스상을 받았다. 

 

역 : 송병선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콜롬비아의 카로 이 쿠에르보 연구소에서 석사 학위를, 하베리아나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베리아나 대학교 전임 교수로 일했으며, 현재는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영화 속의 문학 읽기』, 『'붐소설'을 넘어서』(2008년)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거미 여인의 키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칠 일 밤』,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꿈을 빌려 드립니다』, 『피델 카스트로: 마이 라이프』(2008년), 『매드 무비』(2009),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데지레 클럽, 9월 여름』, 『루시아, 거짓말의 기억』, 『나쁜 소녀의 짓궂음』 등이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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