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꾸는 목가적 꿈, 잃어버린 자유…
그리고 186000갈래로 활짝 열린 결말!
‘만일 남북전쟁에서 남부연합군이 승리했다면, 미국은 어떻게 되었을까?’ 미국의 역사학자들은 종종 이 질문을 던지며 일종의 평행우주 혹은 가상현실 속 미국의 모습을 그려본다고 한다. 그 상상 속 미국은 어떤 모습일까?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어떤 가치가 담겨 있지는 않을까? 여기 자신이 용맹한 남부 장군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괴짜 남자 ‘리’가 있다.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황량한 해변 마을 ‘빅서’로 이주한 리는 친구 ‘제시’를 불러 함께 허송세월한다. 전기도 전화도 가스관도 없는 빅서에는 쉴 새 없이 울어대는 7452마리의 개구리와 곧 만나게 될 정신병자와 두 마리의 악어, 이 세상의 것 같지 않은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
1957년에 브라우티건은 부인 버지니아와 함께 빅서에 가서 약 한 달 동안 친구 프라이스 던과 지냈다. 개구리가 울어대는 연못과 태평양의 풍경, 빅서에서 만난 돈 많은 정신병자 등 그가 보고 듣고 겪은 모든 것이 이 책의 배경과 소재가 되었다고 한다. 사실, 빅서는 1960년대 자유주의를 상징하는 반문화(Counter Culture)의 요람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시인 앨런 긴스버그와 소설가 잭 케루악, 헨리 밀러가 브라우티건보다 먼저 빅서를 찾았다. 1962년 발표된 잭 케루악의 『빅서』와 1957년 헨리 밀러가 발표한 자서전 『빅서와 히에로니무스의 오렌지들』에는 이들이 빅서에서 보낸 한철과 비트정신 예찬이 담겨 있다. 헨리 밀러는 소설 속에 잠시 등장하기까지 한다. (우리는 헨리 밀러의 우편함을 지나갔다. 그는 낡은 캐딜락에 앉아서 우편물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헨리 밀러가 있네.” 내가 말했다.) 이처럼 태평한 빅서의 풍경과 엉뚱한 인물들을 더욱 낭만적으로 보이게 하는 요소는 다름 아닌 전쟁이다. 장군의 후손 리 멜론을 과거의 영광과 이어주는 것 역시 전쟁이다. 챕터 말미에는 잔혹하고 인간성이 말살된 남북전쟁 당시의 기록들이 담겨 있다. 전쟁의 참상과 빅서의 이야기를 번갈아 읽으며 독자는 소설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은유임을 발견할 것이다.
옮긴이의 한마디
“『빅서에서 온 남부 장군』은 독특한 내러티브 테크닉으로, 과거를 거울 삼아 현재를 패러디하는 뛰어난 소설이다. 남북전쟁 당시, 16세의 소년병이 59세의 노병 옆에 군복을 입고 나란히 죽어 있는 모습은 그 소년병의 미래를 보여주는 강렬한 은유처럼 보인다. 마지막에 등장인물들은 현실과 기계를 떠나, 낭만적인 바다와 파도를 마주 보고 다시 한 번 환상적인 꿈을 꾼다. 꿈과 환상이 없는 인간의 삶이란 불행하고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_김성곤(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작가 소개
저 : 리처드 브라우티건
Richard Brautigan
20세기 미국 문학계의 대표적 작가. 『미국의 송어낚시』는 구사된 단어 하나 하나는 순진무구하고 쉽되, 줄거리를 말할 수도, 그럴 이유도 없는 소설이다. 여섯 개쯤 되는 단어로 온갖 난해함을 표현하는 어린아이의 말처럼, 많지 않은 분량에 들어 있는 에피소드는 시작될 만하면 끝나버리고, 끝나버린 후 다시 시작된다. 그러나 물에 들어가면 금방 굳어버리는 녹말가루를 능숙하고 끈기 있게 풀어내 탕수육에 올릴 멋진 소스를 만들어내는 요리사처럼, 리처드 브라우티건은 흩어져 유영하고 있는 언어들에 질기게 집착하여 치밀한 상징으로 조합해낸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동상이 서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워싱턴 광장에서, 동상 아래서 무료 급식을 기다리고 있는 노인들을 바라보다가 '나'는 싱거운 농담 같은 낚시 도구를 챙겨들고 대서부 서사시를 쓰러 송어낚시 여행을 떠난다. 카네기의 도시 피츠버그에서 강철로 된 송어를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주인공은 가는 곳마다 시체와 배설물, 상실의 무덤을 본다. 하천은 계단이나 콘크리트 바닥이 되었으며, 숲은 코요테를 죽이기 위한 독극물인 사이나이가 뿌려져 있다. 버려지고 상실된 모든 것이 그 아래에 묻혀져 있다. 미국에서 『모비 딕』의 고래는 송어로 왜소해졌지만, 이제는 '송어낚시'도 무릎 아래가 절단 나 금속제 휠체어 위에서 하루에 몇 병인가 하는 위스키를 마시며 지내는 형편이다.
브라우티건이 이 모든 것을 묘사하는 방식은 신랄하지만, 공정성을 잃지는 않는 듯하다. 그는 '본질'에 집착하다가 헤어나올 수 없는 절망에 빠지는 것 같은 얼간이 짓은 하지 않는다. 사라진 것은 사라진 것이고, 상실한 것은 상실한 것이고, 죽은 것은 죽은 것이다. 본질에 대한 집착은 현실을 바라보는 초점을 흐리게 하여 엄한 길로, 편견으로 사람들을 이끌지도 모를 일이다. 브라우티건은 자신이 죽어도 세상이 끝나지 않음을 아는 사람들은 흐르는 과정에서부터 출발하며, 지혜롭고 용기 있는 희망을 지닐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워싱턴 광장에서 주인공의 어린 딸은 다리 잘린 송어낚시 쇼티가 앉은 흉물스러운 휠체어로 달려갔다가 역시 흉물이 된 술주정뱅이 중늙은이 쇼티를 발견하고 겁에 질리지만, 곧 광장 안에 있는 모래 상자를 발견하고 달려간다.
6학년 아이들은 교장 선생과 어른들에게 제지당해 하루만에 끝날 혁명이지만, 1학년 아이들의 등에 모조리 '미국의 송어낚시'라고 쓰는 테러를 한다. 스노비즘적인 캠핑 열기를 비난하지만, 여행은 그의 삶을 멈추지 않게 하는 조건이다. 동상 아래서 다섯 번째 위스키 병을 비우고 있는 뉴올리안즈 화가들은 생계 수단으로 벼룩의 등에 색종이로 옷을 해 입혀 서커스를 시키는 사업을 구상한다. 테이크 아웃 오뎅 전문점 정도를 사업적 상상력이라고 에둘러오다니, 그런 이들은 반성할지어다. 무엇보다도 브라우티건은 완벽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만든 완벽한 낚시밥을, 송어낚시의 금빛 펜촉을, 작가가 상상하고 만들어내는 언어를 믿는다. 제 작품에 해제를 다는 것을 자제하는 브라우티건이 『모비 딕』을 빌어 한 말이 책 말미에 있는 인터뷰에 나와 있다.
"…『모비 딕』과 『송어낚시』는 모두 환상(또는 픽션)과 리얼리티 사이의 역동적 관계를 깊이 의식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비 딕』과 『송어낚시』는 둘 다 언어와 사물의 단절을 깊이 의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작품 다 상상력에 의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진귀하고 풍요한 것을 찾기 위해 탐색작업을 계속합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언어의 유희가 생성되고, '환상'을 소중히 여기게 되지요. 악몽 같은 현실 속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술가의 펜뿐입니다. 작가의 펜에서는 잃어버린 온갖 것들이 되살아나기 때문이지요. 푸른 초원도 아름다운 꽃도, 무성한 숲도 말입니다. 비록 얻고자 추구하는 대상은 잃어버렸지만 꿈만은 잃어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 『모비 딕』 같은 작품에 나타난 '미국의 신화'라면,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작가의 펜이기 때문입니다."
역 : 김성곤
현재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이며 서울대학교 영문과 교수, 문학평론가이다.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원장과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원장, 문학과영상학회 초대 회장, 한국현대영미소설학회 회장, 국제비교한국학회 회장, 한국 아메리카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외국문학》 책임 편집위원, 《21세기문학》 편집위원, 문학사상사 주간을 지냈다. 1970년대 후반부터 《문학사상》에 다양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후 포스트모더니즘과 문화 연구 전공자로서 1990년부터 국내 최초로 영화 속에서 문화를 읽어 내는 글들을 발표했다. 『김성곤 교수의 영화 에세이』, 『헐리웃, 20세기 문화의 거울』, 『문학과 영화』, 『김성곤의 영화 기행』, 『영화로 보는 미국』 등 문화와 영화를 접목한 저서와 『뉴미디어 시대의 문학』, 『퓨전 시대의 새로운 문화 읽기』, 『글로벌 시대의 문학』, 『하이브리드 시대의 문학』 등 다수의 평론집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제1부 빅서에서 온 남부의 장군
빅서에서 온 남부의 장군
밀물과 썰물 같은 리 멜론의 치아
내가 리 멜론을 처음 만났을 때
남부 장군 오거스터스 멜론
본부
태평양 가스·전기 회사에 대한 용감한 기병대의 공격
제2부 빅서에서 리 멜론과 벌인 캠페인
도착한 편지와 답장
빅서에서 딱딱한 빵 부수기
전도서에 대비하기
전도서의 대못
살려달라고 빌다
트럭
인생의 중간에서
6달러 72센트의 극대화
게티즈버그로! 게티즈버그로!
멋진 날
모터사이클
개구리여, 안녕
담배 의식
다시 광야로
폭찹 악어
광야의 악어 하이쿠
그는 대개 정원 옆에서 지냈다
나무 찍는 소리
남북전쟁 이후의 간략한 미국사
리 멜론의 새너제이 근육
빅서의 캠프 파이어
월계관의 발견
리 멜론이여, 굴러가라! 구르는 강처럼
악어에서 폭찹을 빼면
네 커플: 미국의 이야기
북소리에 깨다!
잘 가라, 로이 얼, 잘 지내
월계관을 쓰다, 우리 앞의 깃발, 우리는 하강한다!
석류의 결말, 1초에 186000의 결말
두 번째 결말
세 번째 결말
네 번째 결말
다섯 번째 결말
1초에 186000번의 결말
해설_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꾸는 목가적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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