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검은색 편지’가 상징하는 전쟁의 비극
2차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시기인지라 요한의 고향 마을에 남아 있는 사람은 여자와 아이와 노인들뿐이다. 조금이라도 힘을 쓸 수 있는 남자는 모두 징집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요한 역시 열일곱 살이 되자마자 징집되지만, 전선 투입 이틀째 되는 날 부상으로 왼손을 잃는 바람에 상이군인이 되어 3주 만에 제대하고 입대 전에 하던 우편배달 일을 다시 시작한다.
사랑하는 아들, 남편, 아버지를 전장에 보낸 마을 주민들에게 요한이 전하는 편지는 가족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희망이다. 그러나 ‘검은색 편지’, 즉 전사통지서를 배달해야 하는 날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쟁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전사통지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도착하지만, 그걸 직접 전달해야 하는 요한은 매번 괴롭고 고통스럽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남겨진 가족의 비통함과, 사람들의 그런 고통을 가장 먼저 목격하고 위로해야 하는 우편배달부 요한의 비애는 이 소설의 핵심이자 압권이다.
우편배달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어릴 때부터 우편배달부가 되길 소망했던 요한에게 ‘검은색 편지’는 말 그대로 그의 인생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와도 같다. 또한 ‘검은색 편지’는 일상을 순식간에 절망의 나락으로 밀어넣는 전쟁의 비극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전범국가 독일의 다양한 인간 군상
독일은 전세계를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전범국이지만, 이 소설의 배경인 산간 마을 주민들은 여느 나라 국민들과 다를 바 없이 순박하고 정 깊은 사람들일 뿐이다. 이들은 전쟁 기간에도 전과 다름없이 일상의 삶을 누리고 때로는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이렇게 악의라고는 찾기 힘든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이, 사실은 나치와 히틀러를 열렬하게 지지했고 2차대전이 독일 전체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거라 굳게 믿었다.
그렇기에 평범한 독일인이 보이는 소시민적 선량함이 ‘전쟁을 일으킨 국가의 국민’이라는 원죄를 희석시키지는 못한다. 그래서 소설 속 인물들 대다수는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거나, 살아남더라도 평생 안고 가야 할 심각한 장애를 갖거나,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을 잃는 아픔을 겪는 등, 전범국가의 국민이라는 사실에 대한 대가를 치르며 파국을 맞이한다.
물론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전쟁에 나가고 싶어 안달하는 소년들과 히틀러를 숭배하는 소녀들이 있는가 하면, 몇몇 인물들은 히틀러를 증오하고 그가 당연히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거라고 믿는다. 누가 듣든 말든 전쟁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노골적으로 개탄하는 인물도 있다. 또한 이 세상에 정의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 첫번째 증거가 바로 전쟁이라 말하는 허무주의자도 등장한다.
소설의 결말부에서 요한을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끄는 문제적 인물인 ‘키제베터 부인’은 치매 환자인 탓에 자신의 손자이자 열혈 나치 추종자인 오토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사랑하는 손자의 죽음을 치매 때문에 망각했다기보다는, 다분히 의식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패망으로 향하는 현실을 애써 부정하고 좋았던 옛 시절만 되뇌려는 일부 독일인들에 대한 작가의 비판이 담긴 은유로도 읽힌다. 결국 이런 ‘수구’적인 태도 때문에 선량한 이웃이었던 청년 요한은 돌이키기 힘든 파국을 맞는다.
이렇게 나치에 불신을 품은 사람들과, 전쟁이 끝나기 직전까지도 히틀러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은 맹신자들, 그리고 현실을 부정하고 회피하려고만 한 회색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 또한 『보헤미아의 우편배달부』의 주요 모티브 중 하나다.
생명을 보듬는 강인한 여성들
아울러 이 작품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강인한 여성들과 무기력한 남성들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는 점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 대부분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의 한복판에서도 결코 절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삶을 꾸려나간다.
반면 주인공 요한을 포함한 남성 인물들 다수는 허망한 결말을 맞는다. 『보헤미아의 우편배달부』는 생존이 삶의 유일한 동기로 남은 전쟁 기간의 척박한 세계에서 생사가 얼마나 어이없이 갈리는지 서늘하게 보여준다. 마치 옳은 일을 행하고 감정에 충실히 행동한다고 해서 삶이 정당한 보상을 돌려준다는 보장은 없다는 걸 말해주는 듯하다.
남성 중 거의 유일하게 삶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보이는 요한은, 사실 강인한 여성들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은 인물이다. 그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여성은 바로 어머니 요제파와 연인 이르멜라다. 요제파와 이르멜라에겐 중대한 공통점이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적극적이고 독립적이며 직업이 출산을 돕는 산파라는 점이다.
요한의 어머니 요제파는 미혼모로서의 삶을 자발적으로 택할 만큼 자신의 삶에 주체적이고 당당하다. 요한에게 짧은 시간 사랑의 환희를 선사하는 이르멜라 역시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의지하기보다는 자기 삶을 스스로 온전히 책임지고자 하는 낙천적인 신세대 여성이다.
두 사람이 생명 및 자연과 긴밀히 연결된 산파라는 점은 이 작품에서 아주 중요한 상징으로 작용한다. ‘구세대’인 요제파의 손길로 세상의 빛을 본 아기들은 성장하자마자 대부분 전쟁터에 끌려가 아까운 목숨을 잃는다. 반면 ‘신세대’ 이르멜라의 도움으로 태어난 아기들은 평화가 도래한 새로운 세상을 일구어나갈 주역이 될 것이다.
냉철한 ‘시대의 목격자’ 구드룬 파우제방
작가 구드룬 파우제방은 십대 때 2차세계대전을 겪었다. 그녀의 처절한 전쟁 체험은 『보헤미아의 우편배달부』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소설에 전투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전쟁의 비참함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상당 부분 작가의 체험이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환경이나 반전, 핵 문제를 다룬 소설로 명성을 얻은 구드룬 파우제방은 청소년과 성인 모두를 위한 소설 집필에 특히 탁월한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유려한 자연 묘사와 인간을 보는 따뜻한 시선, 섬세한 복선과 충격적인 결말이 빛나는 『보헤미아의 우편배달부』 또한 연령을 초월해 널리 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작가 소개
저 : 구드룬 파우제방
Gudrun Pausewang
1928년 보헤미아 비히슈타틀에서 태어났으며, 제2차 세계 대전 뒤 독일로 이주하여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칠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남아메리카에서 오랫동안 교사 생활을 했다. 1970년 아들이 태어난 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기 시작했으며, 평화와 환경, 빈곤 문제 등 깊이 있는 주제의식과 높은 작품성을 지닌 책을 꾸준히 펴내어 독일 청소년문학상, 취리히 어린이도서상,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 북스테후더 불렌 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대표적인 책으로 『평화는 어디에서 오나요』, 『나무위의 아이들』, 『구름』, 『할아버지는 수레를 타고』, 『그냥 떠나는 거야』,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핵폭발 그후로도 오랫동안』 등이 있다.
역 : 오공훈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에서 현대독문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문화평론가와 출판사 외서 기획자를 거쳐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좌파의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나』,『 동물원이된미술관』,『 아돌프로스의 건축예술』,『디자인 소사』,『 손의 비밀』,『 뇌는 탄력적이다』,『 정상과 비정상의과학』,『 센세이션』,『 현실주의자의심리학산책』,『 별빛부터 이슬까지』등이 있다.
목 차
2장 1944년 9월
3장 1944년 9월
4장 1944년 10월
5장 1944년 10월
6장 1944년 11월
7장 1944년 11월
8장 1944년 12월
9장 1944년 12월
10장 1945년 1월
11장 1945년 1월
12장 1945년 2월
13장 1945년 2월
14장 1945년 3월
15장 1945년 3월
16장 1945년 3월
17장 1945년 4월
18장 1945년 4월
19장 1945년 5월
20장 1945년 5월
21장 1945년 5월
22장 1945년 5월
용어 설명/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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