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술을 매개로 젊은 청춘들이 고달픈 삶을 토로하다
‘술주희’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자타공인의 애주가이자 여태껏 단 한 번도 필름이 끊겨본 적 없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신주희’. 오너 셰프라는 최종 목적을 향한 중간 단계로 도전한 푸드트럭 운영에 실패한 뒤, 무일푼에 심신의 에너지까지 바닥난 채 연말을 맞은 주희는 그해 송년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필름이 끊긴 채 녹다운되고 만다.
“최종적으로 몇 시까지 마셨고, 그 사이 또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언제 일어나서 어떻게 돌아왔는지는 아무리 떠올려보려 해도 “너도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타입이야”라며 떡볶이 국물이 묻은 소매를 닦아주는 이 선배에게 몸을 기댄 채 속없이 웃었던 순간을 끝으로 한 톨의 기억도 남아 있지 않았다.”
― 본문 20쪽
망연자실한 주희에게 또 한 명의 애주가이자 그녀와 한날한시에 음주 세계에 입문한 사촌 언니 ‘신우경’이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망원동의 복층 원룸에 거주하는 우경이 자신의 집 2층에 주희를 들이고 덤으로 싱크대 한 칸을 꽉 채운 술창고도 내어주겠다고 제안한 것. 심기일전해 다시 뛰기는커녕 꼿꼿하게 서서 버틸 기력조차 없던 주희에게는 우경의 제안이 솔깃하다. 그러나 우경 자신은 모종의 이유로 당분간 술을 마시지 않기로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
“그러니까 언니도 나름대로 이유도 있고, 계기도 있고 해서 술을 안 마신다고?”
“그렇지, 공양을 올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금주하나보다, 그렇게 생각해줘.”
하지만 언니는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무엇을 기도하는 것인지는 알려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
― 본문 54쪽
우경의 제안으로 이사 온 주희는 새로 시작한 한 해를 먹고, 마시고, 빈둥거리는 본격적 애주가로서 탕진하기로 ‘결심’한다. 이를 위해 주희는 배우고 싶은 손맛을 선보인 전통주점에 주말 알바를 구해 최소한의 노동만을 하고, 한동네에 사는 술친구 ‘배짱’과 망원동 일대를 누비며 갖가지 술에 젖어 든다. 주희가 기승전‘술’의 나날을 보내는 동안에도 우경은 한 방울의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 주희는 그녀가 본인의 의지가 아닌 피치 못할 다른 사정으로 인해 갑자기 금주를 선언했음을 의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경은 간절한 마음으로 금주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히며 자신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예전 술친구였던 ‘예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나라는 존재가 무한히 작게 느껴져 허둥대던 기억이 내게도 있었다. 이럴 바에는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리고 싶다는 충동으로 범벅이 된 기분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때 나는 허겁지겁 술을 마시고 취기에 기대 실실거리며 그 순간을 넘겼다. 하지만 엉망으로 취한 뒤에도 그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하다면, 술잔을 들 기력조차 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었다.
― 본문 186쪽
여린 사람들의 관계와 단절에 대한 문학적인 고찰
‘우경’의 옛 술친구였던 ‘예정’의 사라짐으로 인해 소설 속 애주가였던 인물들이 술보다 술잔을 앞에 둔 맞은편의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별 의미 없이 동네에서 만나 술이라는 매개로 인연을 맺게 된 수많은 술친구들. 낯선 타인이더라도 술잔을 주고받으며 마음과 마음이 건네진, 삶을 공감하고 위무하는 그 시간의 힘을 ‘예정’의 증발로 인해 다시 느꼈던 것이다. 자연스레 그들은 진탕 마시고 취해버리면 그만인 술의 결론을 뒤로하고 여리고 약소한 상처를 발견하고 새롭게 관계하는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에 대해 반추하게 된다.
작가는 바로 이러한 술의 미묘한 지점들에 집중한다. 또한, 삶의 고통을 희석시키는 강력한 힘, 그 힘의 크기를 ‘기분 좋게’ 컨트롤하는 것에 술의 묘미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것을 이 소설은 말하고 있다. 마냥 취하는 게 다가 아닌, 술잔이 오고갈 때의 시간들, 웃음들, 상처들의 소중함 같은 것들 말이다.
작가 소개
저 : 은모든
1981년 서울 출생.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8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목 차
1 애주가의 결심 009
2 술창고 안쪽 깊은 곳 032
3 혼술, 첫 번째 046
4 모난 데 없이 온순한 레드와인 065
5 재회의 하이볼 084
6 난간 밖 교외 언덕엔 보리가 이미 익었네 110
7 긴 밤의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138
8 건네지 못한 폭탄주 170
9 수사의 기본과 논알코올 칵테일 187
10 반달을 닮은 마을 205
11 하얀 밤, 바이젠 218
작가의 말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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