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공들여 축조하고 아름답게 파괴한다
덧없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소설가의 예술혼
박형서 소설은 어디서도 접해본 적 없는 흥미로운 사건을 구상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일찍이 삶의 권태로움을 알아차린 한 여자가 무심코 던진 불씨에 미국 대륙이 통째로 불타오르고(「권태」) 무분별한 유전자조작으로 인해 닭의 멸종이 임박하며(「시간의 입장에서」) 난쟁이 신분으로 태어난 뒤 몸만 커져버린 ‘키 큰 난쟁이’가 아이를 여읜 슬픔을 ‘일반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애써야 한다(「키 큰 난쟁이」). 아내가 바다에 빠져 익사하자 비탄에 잠긴 남자가 연구를 거듭해 지구상에서 바다를 날려버릴 계획을 세우며(「외톨이」) 미시우주를 만들어 문명의 발생과 진화를 연구하던 과학자가 절대적인 힘의 유혹에 빠져 미시우주계의 신으로 군림하기도 한다(「거기 있나요」).
하지만 박형서 소설의 진정한 묘미는 이런 상식을 뛰어넘는 사건들에 현실성을 불어넣는 작가의 놀라운 설득력에 있다. 예를 들어 「권태」에서 작가는 미국의 지형과 자연환경, 화염의 물리적 성질에 입각하여 불길의 진행 경로를 치밀하게 설정함으로써 미국 전역을 남김없이 태워나간다. 불길이 캐나다까지는 번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능청은 덤이다. 「외톨이」에서는 보잘것없는 외톨이였던 재봉사의 아들이 과학 이론을 짜깁기하여 시대를 뒤흔들 성과를 이룩했다고 익살스럽게 눙치는가 싶더니 그가 발명품을 완성하기까지 수행한 연구의 과정과 동원된 이론의 디테일을 꼼꼼하게 채워넣어 아내를 잃은 한 남자가 장엄한 바다를 상대로 복수극을 펼친다는 허황된 이야기를 가능할 법한 서사로 만든다. 「거기 있나요」에서 우리 은하계의 축소판인 미시우주의 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쿼크 입자들의 생태는 실제 현실보다도 그럴듯하게 설정되어 있어, 작품을 읽다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 역시 다른 차원의 존재에 의해 조작되고 있는 세트장이 아닐까 슬몃 의심해보게 될 정도다. 미시우주계를 지배하려는 욕망을 이기지 못한 과학자 ‘광조교’가 상벌 체계와 천당-지옥 구도 등을 고안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신과 종교에 대한 묵직한 의구심이 피어난다.
『낭만주의』에 수록된 소설들 각각은 박형서가 만들어낸 미시우주이기도 하다. 현실보다 디테일한 설정으로 완벽하게 짜여진 작은 세계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박형서는 소설이라는 허구 속에 현실을 구현해내는 궁극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예술가다. 그런데 소설에서 공들여 축조된 그 세계는 작가에 의해 허망하게 파괴되어버리고, 인물들은 잠깐의 진한 행복을 맛보고는 곧바로 나락으로 떨어진다. 박형서에게 행복은 ‘일종의 비정상’ 상태이며 이어지는 지난한 삶, 그리고 그 끝에 마련된 파국이 진짜 현실이다. 그러므로 소설이 현실과 닮기 위해서는 공들여 만든 소설 속 세계 또한 파괴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 세공한 예술작품을 주저 없이 깨뜨려버리는 박형서의 기행은 생의 덧없음에 대한 은유일까. 그러나 박형서가 창조한 인물들은 스러져가는 와중에도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기필코 흔적을 남기고야 마는바, 오히려 작가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우리의 삶에도 비극에 맞설 불가해한 희망이 숨겨져 있다는 진실인지도 모른다.
작가 소개
저 : 박형서
1972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으며, 2008년 「정류장」으로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2010년 「새벽의 나나」로 제18회 대산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으로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자정의 픽션』,『끄라비』이 있다.
목 차
권태 _055
시간의 입장에서 _123
키 큰 난쟁이 _153
외톨이 _181
거기 있나요 _219
작가의 말 _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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