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상상력을 억압하고 위협하는 융통성 없는 사회를
거부하고 스스로를 가둔 소년의 성장 여정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제임스 조이스의 자전적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제임스 조이스의 첫 장편소설이다. 이는 본래 런던의 정기 간행물인 『에고이스트(The Egoist)』에 1914년 2월부터 1915년 9월까지 연재 형식으로 출간되었다. 이후 미국의 출판자 휴브쉬(B. W. Huebsch)가 1916년에 단행본으로 출간하였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최초 단계는 1904년 초에 시작되었다. 당시 조이스는 「예술가의 초상(A Portrait of the Artist)」이란 일종의 산문(논문)을 완성했다. 조이스에게 기고를 요청한 문예지 『다나』의 편집부원들은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인쇄를 거절했다.
그 후 조이스는 당시까지의 논문을 개편하고, 이를 장편소설로 확장함으로써 『영웅 스티븐』이라 제목을 붙였다. 소설의 판본에서 조이스는 스티븐 다이덜러스(당시에는 그렇게 불렸다)가 예술가가 되기까지의 성장과정을 유년시절부터 대학시절 이후까지 그 과정을의 진화를 답습할 의도였다. 이러한 계획은 그의 상상력을 분명히 포착했으니, 그 이유인즉, 조이스는 약 1년 반 동안 『영웅 스티븐』을 꾸준히 작업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1905년 6월에 작품이 절반가량 다다랐을 때, 그는 그 작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우리는 그의 이러한 결정에 대한 이유를 추측할 뿐이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그것이 파생했던 작품과는 최후의 형식에서 아주 먼 거리가 있다. 작품의 모더니즘적 성향은 그의 이야기의 양식과 중심인물의 의식과 관련해서 아주 두드러진다. 형식적으로 그리고 그것의 주제에 관한 한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영웅 스티븐』보다 오히려 『더블린 사람들』과 유사하다. 그럼에도 초기 작품의 요소들이 사방으로 눈에 띄게 남아 있다. 그의 선행 작품처럼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예술가 스티븐 데덜러스(본질적으로 『영웅 스티븐』에 등장하는 인물과 같고, 그의 이름이 약간 수정되었을 뿐이다)의 생활을 그의 초등, 중등 및 대학 교육을 통한 유년에서부터 그가 아일랜드에서 출발하는 저녁까지 차례로 기록한다. 그러나 『영웅 스티븐』과는 달리, 이 작품은 스티븐의 생활을 자세히 연속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며 자연주의적 압박을 회피한다. 대신에 그것은 행동을 불연속적 에피소드로 분쇄함으로써, 현현적(顯現的) 사건들을 하나하나 제시한다. 서술은 장에서 장으로, 심지어 장면에서 장면으로 돌연히 이동함으로써, 그들 간의 연관성은 독자가 책임 지도록 내맡긴다.
그러나 총체적 서술은 주제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야기는 젊은 예술가의 상상력을 억압하거나 통제하고 위협하는, 융통성 없는 사회로부터의 스티븐의 더해 가는 소외를 다룬다. 서술은 아일랜드 가톨릭 사회의 중심 제도들, 가족, 교회, 민족주의 운동 등에 대해 그가 느끼는 점진적 환멸을 자세히 기록한다. 능숙하도록 조화롭게 편성된 장들의 연쇄 속에, 스티븐에게 각 제도는 억압적이고 억제적인 힘을 느끼게 한다. 그리하여 비평가들은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한 모범적 모더니스트 작품으로, 분명히 초기의 예술적 인습들로부터 이탈된, 한 도덕적 가치로서의 심미적 비전에 이바지하는 작품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내적 독백(interior or internal monologue)’의 기법
한 등장인물의 마음속 생각에 대한 진행의 감각을 독자를 위해 불러일으키도록 하는 서술 기법이다. ‘내(심)적 독백’은 논리적 전환, 구문적 및 문법적 정확성, 또는 연속적 인식의 진전에 구애됨이 없이 심상과 개념의 연속을 통한 의식을 표출한다. 내적 독백의 외견상 무정부적 구조는 한층 전통적 서술 접근보다 독자의 주의와 해석의 기술에 보다 큰 요구를 두지만, 그것은 또한, 등장인물의 보다 한층 친근한 표현이기도 하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기법은 이른바 ‘간접 내적 독백(indirect interior monologue: 3인칭으로 된, 저자에 의해 서술된 과거 시제의 의식)’으로, 저자가 계속 작품 속에 나타남으로써, 주인공의 성장 과정과 그의 의식을 외부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한다. 이는 ‘교양 소설(Bildungsroman)’의 완벽한 기법의 하나로, 잇따른 『율리시스』의 지배적 기법인 ‘직접 내적 독백(direct interior monologue)’과는 구별된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중심이 되는 이 기법은 우리의 마음을 통하여 움직이는 비조직적, 비논리적 연속의 사고(思考)들이나 이미지들을 기록한다. 이때 작가는 등장인물이 생각하는 바를 단순히 서술하는 대신, 마치 자신이 그 인물의 마음속에 있는 듯 글을 쓴다. 그 결과는 ‘내적 독백’ 또는 마음의 직접적 인용이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주인공의 실질적 ‘행동(action)’이 일어나고 그의 마음을 통하여 이야기 줄거리가 전개되는 형식이다. 스티븐 데덜러스의 모험은 감정적 및 지적 성질을 띰과 아울러, 참된 갈등은 그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사고(思考)가 곧 ‘행동’이 된다. 그가 행하고 보는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의 심적 갈등은 보통 극화되지 않는다. 모든 연결 및 회상들과 함께 외적 사건이나 상황은 스티븐의 마음속에 거의 동시적으로 제시된다.
작가 소개
저 :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 James Aloysius Joyce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율리시스』 등으로 20세기 문학에 변혁을 일으킨 모더니즘의 선구적 작가다. 1882년 2월 2일에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10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어린 시절에는 비교적 유복했으나 사춘기에 들어서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가톨릭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학교들을 거쳐 마침내 더블린에 있는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입학하여, 그곳에서 작가로서의 특출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02년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 그러나 곧 의학 공부를 포기한 뒤 시와 산문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미학적 체계'를 구축하면서 문필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1903년 4월에 어머니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전보를 받고 더블린으로 귀국하여 문학 경력을 착실히 쌓아갔다. 1904년 여름에 골웨이 출신의 노라 바나클이라는 처녀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영어를 가르칠 계획으로 함께 대륙으로 건너갔다. 젊은 부부는 유고슬라비아의 폴라(오늘날의 크로아티아)에서 몇 달간 체류한 뒤, 1905년에 북부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로 이주했다. 그들은 로마에서의 7개월의 생활과 세 차례의 더블린 여행을 빼고는 1915년 6월까지 그곳에서 계속 살았다. 그들 슬하에는 아들 조지오와 딸 루시아 안나가 있었다.
그가 쓴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는 시집 『실내악』이 1907년에 런던에서 출판되었고, 첫 소설집 『더블린 사람들』이 1914년에 출판되었다. 『더블린 사람들』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 대한 사실주의자의 연구서로서, 더블린의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숨겨진 진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 뛰어난 작품이다. 이탈리아가 제1차 세계대전에 개입하게 되자 조이스는 스위스의 취리히로 건너가서 1919년까지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에 그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1916)과 희곡 작품인 『망명자들』(1918)을 출판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잠시 트리에스테로 돌아온 조이스는 1914년부터 착수한 『율리시즈』의 출판을 위해 파리로 이사했다. 1922년 그의 생일에 파리에서 이 책이 출판되자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그해에 시작된 『피네간의 경야』는 녹내장으로 인한 그의 시력의 악화와 딸의 정신분열증으로 인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완성되어 1939년에 출판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프랑스를 거쳐 1940년 12월에 취리히로 다시 돌아갔다. 그는 이곳으로 돌아온 지 6주 뒤인 1941년 1월 13일 58세의 나이로 사망하여 플룬테른 묘지에 안장되었다.
역 : 김종건
1999년 고려대 영어교육과 교수(영문학)
1979년 [한국 제임스 조이스 학회] 설립
1987년 [제임스 조이스 저널] 창간
현 고려대 명예 교수
현 [한국 제임스 조이스 학회] 고문
저·역서
『밤의 미로-제임스 조이스 [피네간의 경야] 해설집』(2017, 어문학사)
『수리봉-한 제임스 조이스 연구자의 회고록』(2016, 어문학사)
『율리시스-제4개역판』(2016, 어문학사)
『피네간의 경야 이야기』(2015, 어문학사)
『제임스 조이스 문학 읽기』(2015, 어문학사)
『제임스 조이스의 아름다운 글들』(2012, 어문학사)
『피네간의 경야』(2012, 고려대학교출판부)
『피네간의 경야 주해』(2012, 고려대학교출판부)
목 차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역자 해설
중요 등장인물 소개
제임스 조이스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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