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기우듬한 세계 속 가장자리의 몸부림
그럼에도 헤엄쳐 삶에 도달할 것이다. 우리는
『숨을 참던 나날』의 저자 리디아 유크나비치
그의 천재적인 문학성과 영혼이 담긴 소설집
『가장자리』는 강렬하고 파격적인 내용의 회고록 『숨을 참던 나날』로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 주었던 리디아 유크나비치가 펴낸 단편소설집이다. 저자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장자리는 나에게 끝없이 매혹적이다. 나는 늘 중앙이나 주류보다 바깥쪽 가장자리를 응시한다.” 그렇게 그는 학대와 성폭력, 가난, 중독, 자기파괴와 함께 가장자리를 걸어온 자신의 삶을 투영하듯, 세상의 변두리 혹은 어느 경계에 걸쳐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소설을 써냈다.
“이토록 괴로움과 즐거움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 “폭발적인 힘. 묘하게 즐거운 방식으로 아픈 곳을 찌른다.” 등 언론의 엄청난 찬사를 받은 『가장자리』는 「버슬」과 「릿 허브」에서 올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 한해 가장 뛰어난 단편소설에 수여하는 스토리 상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사회적 모순을 포착하는 예리한 통찰력,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힘 있는 이야기를 써내는 문학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20개의 단편 속 화자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여성, 퀴어, 부적응자. 이들의 삶은 때때로 지독하게 잔혹하다. 저자 자신의 삶이 그러했듯.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발견되는 사랑과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 가려는 이들의 절박한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비록 엉망진창인 삶일지라도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죽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살고 싶었다는 것을.
여성, 퀴어, 부적응자들이 살아가는 가장자리의 세계
폭력과 모순으로 점철된 삶을 말하는 용기 있는 목소리
소설 속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화자는 여성, 그중에서도 ‘여자아이’다. 첫 번째로 수록된 단편 「이끌림」은 “목구멍에서 산산이 조각난 벽돌 같은” 집에서,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지닌 채 살아가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자아이에게 물속은 곧 해방의 장소였으나, 전쟁과 함께 죽음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여자아이는 언니의 손을 잡고 폐허가 된 모국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지만 뗏목이 뒤집히며 또 한 번 물속으로 이끌리게 된다. 두 여자아이가 도달할 곳은 깊은 물속일까, 수면 위일까? 그 결말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저 자매와 같이 물에 이끌리는, 육지에서는 호흡조차 버거운 여자아이들이 어딘가에 계속 존재하고 있을 뿐.
이처럼 여자아이들을 벼랑 끝에 서게 만든 사회에 대한 비판은 장기를 배달하는 여자아이의 삶을 다룬 「장기 배달부」와 성매매를 강요받는 여자아이가 화자가 되는 「제2의 언어」, 성적 일탈에 중독된 십 대의 이야기 「여자아이와 여자 사이」로 이어진다. 어떤 여자아이는 힘없는 학대의 대상에서 타인과 자신을 해방시키는 구원자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여자아이는 계속해서 폭력에 노출된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각각 다른 결말을 맞이하는 세 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아이들을 거대하고 그릇된 세계로 밀어 넣는가, 우리가 오직 하나의 출구만을 선택하도록 억압하고 있지는 않은가?
타의에 의한 ‘억압’은 여성들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드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연구 대상: (폭발하는) 여자」, 「거부하는 여자」, 「드러내는 여자」, 「사과하는 여자」의 여성들은 여성에게 주어지는 획일적인 역할에 의해 욕망을 통제 당한다. 그로 인한 거대한 분노는 두 가지 방향으로 분출된다. 답답한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거나, 자기파괴로 이어지거나. 소설은 그 결말에 따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여성이 겪는 심리적 고통에 이입하도록 이끌기도 한다. 「자동차 정비」나 「두 번째 도래」,「외출하는 여자」는 내재된 폭력성 혹은 욕구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여성들의 입을 빌려 그간 도외시 되어왔던 여성의 관점을 조명한다.
당연하게도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이들을 배척하는 사회의 부조리함은 성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 풍자는 「열한 번째 계명」, 「드라이브스루」, 「거리 위의 사람들」에서 보다 극대화된다. 세 편의 이야기는 각각 대척점에 놓인 개념들을 통해 우리의 모순을 고발한다. 「열한 번째 계명」에서는 나병환자와 예수가, 「드라이브스루」에서는 백인 노숙자와 흑인 직원이, 「거리 위의 사람들」에서는 거리를 떠도는 성매매 여자와 순찰을 도는 이웃 주민들이 등장한다. 한쪽은 불편을 야기하는 이방인, 한쪽은 일상의 평화를 지키는 구원자로 그려지지만, 결정적인 순간 둘의 가치는 전복되고 이를 통해 저자는 묻는다. 무엇이 둘 사이를 가르는 경계가 되는가, 무엇이 그들을 부적응자로 만드는가?
"일종의 희망이다. 이 구타는."
다시 삶에 도달하게 만드는 사랑
사랑에 빠지는 연인을 그려낸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과 죽은 애인을 기억하는 「‘I’를 잃는 법」 두 작품 속 화자들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어긋난 사랑을 통해 각각 학대와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된다. 여기서 누구를 사랑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사랑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이들이 말하는 사랑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다르지 않다. 지금껏 버텨내기에 급급했던 시간들을 한순간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보게 하는 것이다.
한편 병마와 싸우게 된 가장의 시선을 담은 「구타」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느닷없이 발병한 심장병처럼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운명은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지만, 우리는 그 실체 없는 대상에 처절하게 덤빈다.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앞선 세 편의 소설은 견디기 힘든 현실 속에서 더욱 빛나는 사랑의 힘을 강조하고 끝내 사라지지 않는 희망을 그려낸다.
『가장자리』는 언뜻 세상과 불협화음을 내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인 듯싶지만, 생각해보면 그들의 모습은 곧 인간의 본성이자 모두의 내부에 존재하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타인에 대한 혐오는 사실 공포에 가깝다는 것, 분노는 본능적인 외로움에서 기인한다는 것, 그리고 사랑이 놀라울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만들어 낸다는 것. 그리하여 저자의 “당신이 어디에 있든 나는 이해한다.”라는 말은 삶을 통해 삶을 이겨낸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자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유대와 사랑이기도 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리디아 유크나비치
물 안에서 숨 쉬던 사람. 생을 혐오할 조건을 타고났으나, 이제, 자신의 힘으로, 동족을 만나 부족을 이루고 사랑을 노래하는 사람. 삶을 통해 삶을 이겨낸 사람.
《가장자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경계에 선 이들의 슬픔과 상실, 회복과 사랑을 담은 단편소설집으로, 〈버슬〉과 〈릿 허브〉에서 올해 최고의 도서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 스토리 상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 소설 《조안의 책》, 《아이의 작은 등》, 《도라》, 《찌르다》 등을 집필했다. 회고록 《숨을 참던 나날》은 펜 센터 USA상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부문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고, PNBA상과 오리건 도서상의 리더스 초이스 부문에서 수상했다.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직접 감독을 맡아 영화화 작업 중이다.
그의 TED 강연 ‘부적응자로 사는 삶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being a misfit)’은 조회 수가 410만을 넘어섰다. 현재 오리건에서 강의하며 남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옮긴이 : 임슬애
고려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공부하고 현재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숨을 참던 나날》, 《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우리가 있던 자리에》, 《영광》, 《더 로스트 키친》 등을 옮겼다.
목 차
이끌림
장기 배달부
거리 위의 사람들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
연구 대상: (폭발하는) 여자
코스모스
제2의 언어
드러내는 여자
열한 번째 계명
드라이브스루
여자아이와 여자 사이
거부하는 여자
발사
사과하는 여자
자동차 정비
두 번째 도래
구타
외출하는 여자
‘I’를 잃는 법
두 여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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