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라진 기억, 암전으로 남은 밤.
누가 친구이고 누가 적인가?
평화롭고 불안한 일요일 한낮. 느지막이 일어난 해리가 간밤의 일을 떠올리려 애쓰며 소설은 시작된다. 그는 라켈과의 불화 끝에 그녀의 집을 나왔으며, 경찰대학을 떠나 오슬로 경찰청으로 복귀한 참이다. 지난밤 그는 엉망으로 취했고, 손에 남은 상처를 보니 누군가와 다툰 것 같다. 전편 《목마름》에서 평생의 연인 라켈과 결혼해 낯선 행복에 어리둥절해하던 해리가 다시 술에 손대고 주먹다짐을 벌이며 진지하지 않은 관계에 탐닉하다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강력반 말석에서 다소 뻔한 사건을 떠안은 그의 모습에 전설의 형사는 온데간데없다. 한편, 전편에서 해리의 총에 맞아 사망한 성범죄자 ‘발렌틴’의 생물학적 아버지이자 역시 최악의 성범죄자인 ‘스베인 핀네’가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자 오슬로는 새로운 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라켈이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해리는 평소 칼을 무기로 써온 스베인 핀네가 아들의 복수를 위해 라켈을 죽였다고 확신한다. 라켈 사망 사건의 수사권을 두고 오슬로 경찰청과 크리포스(특별수사국)가 힘겨루기를 하는 사이, 해리는 물밑에서 홀로 수사를 하며 진실에 접근한다. 그러는 동안 환영처럼 어떤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익숙한 그 집, 커다란 피 웅덩이, 사라진 감시 카메라. 라켈의 죽음은 해리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해리 홀레는 이 모든 일을 겪고도 계속 해리 홀레로 살아갈 수 있을까.
아무나 칼을 쓰는 건 아니야.
사랑과 공포가 한 몸인 걸 이해하는 사람들,
서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만 그럴 자격이 있지.
지금까지 열두 권이 출간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내내 해리 홀레는 황폐한 삶을 살았다.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를 돕던 첫사랑을 잃었고(《박쥐》), 손가락이 잘렸으며(《스노우맨》), 얼굴 절반이 찢겼고(《레오파드》), 총을 맞아 위급한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팬텀》). 해리는 더 잃을 것이 없는 사람만이 갖는 묘한 안도감 속에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코 잃어서는 안 되는 사람, 라켈 페우케가 그의 삶에 틈입하자 삶의 균형은 맥없이 무너진다. 행복할수록 불안해지고 사랑할수록 공포 또한 커졌다.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열두 번째 이야기 《칼》은 라켈을 잃어버리고 밑바닥으로 끝없이 침잠하는 해리 홀레의 이야기이다.
“사랑은 모든 것의 뿌리야.” 해리가 말했다.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한.”
요 네스뵈만큼 소설 속에서 다양한 무기를 사용한 작가도 없을 것이다. 역사가 남긴 깊은 상처를 이야기한 소설 《레드브레스트》에서는 가상의 총기인 매르클린 라이플을, 인간의 악의를 보여준 소설 《레오파드》에서는 고문 도구인 레오폴드의 사과(Leopold's Apples)를, 가족의 붕괴를 다룬 스탠드얼론 스릴러 《킹덤》에서는 자동차를 등장시켰다. 그런 작가가 가장 원초적인 도구이자 무기인 ‘칼’에 주목한 까닭은 무엇일까. 출간 후 가진 여러 인터뷰에서 네스뵈는 줄곧 ‘거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칼로 누군가를 찌른다는 것은) 400미터 밖에서 적을 쏘아 맞히는 저격수의 살인과는 달라야 한다.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심지어 체취를 맡을 만큼 가까이 있어야 가능한 행위이다.” 가까운 거리는 벽을 허물고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드러낸다. 작가는 소설 전체를 통해 친밀함의 다른 이름은 위험함이라고, 그럼에도 사랑하겠느냐고 묻는 듯하다. 물론 해리 홀레는 그렇게 했다. 12권의 제목이 ‘칼’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대단히 도스토옙스키적인 도덕적 질문들을 던지는 책”이라고 평했듯 《칼》은 또한 죄책감에 대한 소설이다. 해리 홀레가 자신의 바닥에서 만난 것은 무겁게 가라앉은 죄책감이다. 그 외에도 《칼》에는 범죄로 가족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인명 사고를 내고 괴로워하는 사람 등 다양한 형태의 죄책감이 등장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을 해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죄책감이라는 거대한 거울 앞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죄책감은 죄의 경중과는 무관하게 주어지는 마지막 형벌이자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감정이다. 해리 홀레는 자신 앞에 놓인 형벌을 견딜 수 있을까.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는 13권 《블러드문》으로 이어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요 네스뵈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이자 뮤지션, 저널리스트 그리고 경제학자이다. 1960년, 그의 소설의 주된 무대이기도 한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태어났고, 그곳에 살고 있다. 어려서부터 축구에 두각을 나타내어 ‘몰데’ 소속으로 노르웨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었다. 그러나 열여덟 살에 무릎 인대가 파열되어 축구선수의 꿈을 접었다. 군복무를 마친 후 노르웨이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때 친구들과 밴드 ‘디 데레(Di Derre)’를 결성했는데, 처음에는 실력이 형편없다는 이유로 매번 밴드의 이름을 바꾸었지만 차츰 팬들이 그들을 기억하게 되었고, 이름을 몰라 ‘그 남자들(Di Derre)’을 찾던 것이 훗날 밴드 이름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졸업 후 네스뵈는 증권중개업을 하면서 저널리스트 활동에 밴드 활동까지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돌연 멤버들에게 활동 중단을 선언한 후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났다. 낮에는 숫자와 씨름하고 저녁에는 무대에 서는 나날에 지친 탓도 있었고, 자신이 글을 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반년 후, 그는 첫 작품 《박쥐》와 함께 돌아왔다. 바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시작이다. 이 작품으로 네스뵈는 페터 회, 스티그 라르손, 헤닝 만켈 등 쟁쟁한 작가들이 거쳐간 북유럽 최고의 문학상 유리열쇠상과 리버튼상을 동시 수상했다.
19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민첩하고 깡마른 몸. 수사에 있어서는 천재적이지만 권위주의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반항적 언행으로 종종 골칫거리가 되는 해리 홀레는 악(惡)과 싸우다 악에 물든 매력적인 반영웅 캐릭터이다. 네스뵈는 거의 매년 해리 홀레가 등장하는 소설을 발표해왔는데, 형사 해리의 탄생을 담은 잔혹한 성장소설 《박쥐》를 비롯해 역사소설적 면모를 보여준 《레드브레스트》, 동화 속 눈사람을 호러로 바꾸어놓은 《스노우맨》, 거대한 스케일로 압도하는 《레오파드》, 아들이 아닌 아버지로서의 해리를 그린 《팬텀》까지 발표하는 작품마다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해리는 한결같이 세상의 악을 향해 맨몸으로 돌진해, 다치고 피 흘리고 무언가를 잃어왔다. 10권 《폴리스》부터는 전편의 사건 일부가 이어지는 등 시리즈적 성격이 강화되었다. 《아들》과 《킹덤》 《맥베스》 등 해리 홀레가 등장하지 않는 스탠드얼론 스릴러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칼》까지 12권이 발표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는 전세계 40개국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북유럽문학 붐의 선두에 섰다. 노르웨이 국왕은 물론 마이클 코넬리, 제임스 엘로이 등 유명 작가들이 앞다투어 그의 팬을 자처했고, 영국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외국소설로 선정되었다. 핀란드와 덴마크에서 최우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고 일본과 대만에서의 인기도 뜨겁다. 2014년에는 한국을 방문하여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노르웨이의 문학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페르귄트상을, 201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상을, 2016년 리버튼 공로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 《칼》로 22년 만에 리버튼상을 다시 수상했다.
옮긴이 : 문희경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문학은 물론 심리학과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가족의 죽음》《우리는 왜 빠져드는가》《유혹하는 심리학》《박쥐》《바퀴벌레》《팬텀》《폴리스》《목마름》 등이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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