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프란츠 카프카상, 노니노 국제 문학상,
아카데미프랑세즈 소설 대상, 프랑스 국립 도서관상
수상 작가 피에르 미숑의 문학적 근원을 이루는
아르튀르 랭보의 독창적 전기
시인이기에 앞서 아들이었던,
그러나 누군가의 아들도 아닌
시 자체가 되기를 갈망했던 혁명적 예술가,
아르튀르 랭보의 난폭한 궤적
별들이 어둑한 나뭇잎들 사이로 춤을 춘 다. 집은 밤보다 더욱 새까맣다. 아! 어머니! 아마도 마침내 어머니 품으로 돌아와서, 어머니를 포옹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책을 읽어 주시지 않았고, 어머니 방의 우물 속에서 주먹을 부르쥐고 주무셨죠. 저는 어머니를 위해 형언할 수 없는 당신의 슬픔과, 출구 없는 벽을 닮은 말들을 창조했습니다. 알맹이 없는 말들이었습니다. 아버지, 저는 멀리 있는 당신과 얘기하고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대답이 없었습니다. 무엇이 문학을 끝없이 되살리는가? 무엇이 사람으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는가? 다른 사람들, 어머니, 별? 아니면 위대한 옛것들, 신, 언어인가? 능품천사는 답을 알고 있다. 능품천사는 나뭇가지 사이로 이는 바람이다. 밤 은 깊어지고 달이 떠오른다. 이제 짚단에 기대어 있는 사람은 없다. 랭보는 종이가 여기저기 흩어진 다락으로 올라가서 벽에 기댄 채 깊은 잠을 청했다. -본문에서
현대 프랑스 문학의 신비이자 기적으로 불리며, 프란츠 카프카상 등 전 세계 주요 문학상을 석권한 신화적 존재, 피에르 미숑의 시적 상상력과 예술적 심연을 보여 주는 『아들 랭보』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마침내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피에르 미숑은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프랑스에선 익히 ‘국민 작가(grantecrivain)’로 군림하며, 공인된 저자의 작품만이 오를 수 있는 총서 「카이에 드 레른(Cahiers de L’Herne)」에 선정되는 등, 그야말로 프랑스어 산문 문학 자체를 대변하는 존재다. 외지고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대학교 때 잠시 연극에 발을 들이긴 했지만 청춘의 대부분을 술과 약물로 물들인 미숑은 서른아홉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이 기나긴 암야행 중에 수많은 거장들을 등불로 삼았던 미숑은 유독 아르튀르 랭보에게 매혹되었다. 아마 미숑은 자연스레 바람 신발을 신고 다니다가 결국 메마른 모래 위로 고꾸라진 시인에게, 랭보의 광폭한 방랑, 가정을 등지고 사라져 버린 아버지의 존재, 들불처럼 매섭게 타오르는 문학적 열정에 사로잡혔으리라. 그런 까닭에 피에르 미숑이 랭보 사망 100주기를 기리며 『아들 랭보』를 발표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다. 오히려 언젠가 반드시 마주했어야만 하는, 지극히 필연적인 순간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미숑은 경전에 주석을 달듯이, 가령 보통의 전기(傳記)를 집필하듯이 랭보의 삶을 그려 내지 않았다. 『아들 랭보』는 곧장 비탈리 퀴프, 즉 랭보의 어머니를 앞세운 채 이야기를 엮어 내려간다. 어머니의 모진 성격, 아버지 프레데리크 랭보의 가출, 부루퉁한 학교생활과 불세출의 재능을 알아본 스승 이장바르, 분을 바른 시인 방빌의 이야기가 마치 설화나 전설처럼, 산산이 부서진 유리 조각을 들여다보듯이 뿔뿔이 흩어진 채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다. 물론 파리에서 만난 성마른 시인들, 압생트, 베를렌과의 운명적인 만남, 또 거창한 운명만큼이나 참담했던 파국까지, 랭보의 전설적인 삶 역시 거의 빠짐없이 담겨 있다. 하지만 『아들 랭보』는 결코 랭보의 연구서도, 평전도, 작품 해설도 아니다. 단지 ‘아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아르튀르 랭보는 1854년 프랑스 아르덴주 샤를빌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비탈리 랭보, 아버지는 프레데리크 랭보다. 프레데리크 랭보는 가족을 등지고 나팔이 요란하게 울리는 머나먼 전장으로 떠난 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비탈리 랭보는 홀로 생계를 짊어지고 밤새 악을 쓰면서 고통과 절망의 우물을 파 내려갔다. 아르튀르 랭보는 그 우물의 밑바닥에서 시의 광휘를 보았고, 캄캄한 무지 속에서도 절대적인 천재성으로 시를 혁신, 아니 ‘시 자체’가 되기에 이르렀다. 학교에서 만난 다감하고 소심한 선생 이장바르, 역사에 기록되길 바랐으나 애꿎게도 잊히고 만 방빌, 사납지만 겁쟁이인 베를렌과 저 유명한 팡탱라투르의 그림, 그리고 시작만큼이나 장렬했던 절필, 아프리카의 밤들, 오래도록 방랑벽을 이끌어 준 다리의 절단, 예고된 돌연한 죽음. 우리가 오롯이 기억하는 이 기이한 일생, 빛바랜 초상, 거대한 성좌처럼 분분히 늘어선 현대의 신화가 정녕 랭보의 삶일까? 『아들 랭보』는 체로 거를 수 없는 낟알, 끝내 불타지 않은 결정, 발자국 바깥으로 불룩 솟아난 흙덩이, 빛이 들지 않는 축축한 어둠 속의 랭보에게 손을 내민다. 그리고 가만히, 아무런 재촉도 없이 그 희미한 숨결, 찬연한 눈동자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인다. 이제 우리는 누구를 마주하게 될까? 아들인가, 시인인가, 랭보인가.
작가 소개
지은이 : 피에르 미숑
1945년 프랑스 중부 크뢰즈 지방의 레카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결혼 생활을 시작한 마르삭, 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어머니가 교사 생활을 이어 간 무리우, 칠 년 동안 기숙 중등학교에서 수학한 게레까지 어린 시절을 모두 크뢰즈 지방에서 보냈다. 클레르몽페랑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앙토냉 아르토의 연극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썼다. 대학교 무렵부터 극단 활동을 시작했고, 한동안 특별한 직업 없이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시달리며 방황했다.
피에르 미숑은 자전적 작품 『사소한 삶(Vies minuscules)』(1984)을 시작으로 느지막이 작가의 길에 들어선 뒤 고흐가 아를에서 그린 우체부의 초상을 탐구한 『조제프 룰랭의 삶(Vie de Joseph Roulin)』(1988), 시인 랭보의 일생을 독특한 시각에서 조명한 『아들 랭보(Rimbaud le fils)』(1991), 문학 거장들(사뮈엘 베케트, 귀스타브 플로베르, 윌리엄 포크너, 빅토르 위고 등)의 이야기를 명상적으로 들려주는 『왕의 몸(Corps du roi)』(2002), 프랑스 혁명기 때 공안 위원회의 인물들을 다룬 소설이자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수상한 『11인(Les Onze)』(2009) 등 여러 작품을 발표했다. 2015년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상, 2017년 노니노 국제 문학상, 2019년 프란츠 카프카상, 2022년 프랑스 문학 발전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상을 받았다.
옮긴이 : 임명주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같은 대학교 통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폴 모랑의 『밤을 열다』, 볼테르의 『불온한 철학 사전』, 샤를 단치의 『걸작에 관하여』, 프랑스의 대표적인 추리 소설 작가 미셸 뷔시의 『그림자 소녀』, 『절대 잊지 마』, 르롱바르 출판사 콩트르샹 시리즈 그래픽노블 『프리드리히 니체』, 『헨리 소로』, 『폴 고갱』 등이 있다. 출판 기획 및 번역 네트워크 ‘사이에’에서 활동하고 있다.
목 차
1 비탈리 랭보의 결혼 전 성은 퀴프였다고 한다
2 우등상 부상으로 주는 책의 저자들
3 당신이 찾는 것은 방빌에게도 없다
4 더 이상 그림자를 만들지 못하는 시인
5 불가타 성서를 다시 집어 들었다
6 파리 동부역으로 다시 가 보자
7 사람들은 또 말했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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