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공포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거장,
조던 필 감독이 엄선한 19편의 섬뜩한 악몽들
***로커스상·브램 스토커상·영국환상문학상 수상***
「겟 아웃」, 「어스」, 「놉」으로 공포 영화의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감독 조던 필이 엮은 앤솔러지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블랙 호러(Black Horror)’라는 장르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그가 엄선한 19편의 다채로운 작품이 수록되었으며, SF·판타지계의 명 편집자 존 조지프 애덤스가 작품의 선별과 편집을 함께했다. SF계의 최고상인 휴고상을 수상한 N. K. 제미신, 은네디 오코라포르, P. 젤리 클라크처럼 현재 장르 문학을 이끌고 있는 대표 작가뿐 아니라, 아직 국내에 번역된 적 없는 뛰어난 베테랑 작가들과 떠오르는 신예 작가들의 작품이 한데 실려 있다. ‘이야기’를 알아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거장의 안목을 증명하듯,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는 평단과 독자의 극찬 속에 “올해 최고일 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할 앤솔러지.”(《가디언》)로 평가받으며 로커스상, 브램 스토커상, 영국환상문학상을 석권했다.
노예제에서 시민운동, 경찰의 폭력……
미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불의의 역사
수록작 대다수는 미국의 역사적 폭력과 억압적인 사회 구조 그 자체가 공포가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건방진 눈빛」은 어느 날부터 단속 차량에 인간의 눈이 달린 것을 발견하고 잘못된 정의감에 도취된 흑인 부패 경찰의 타락상을 그려 낸다. 아이러니하게도 ‘건방진 눈빛’은 한때 미국 남부에 인종 차별 정책인 짐 크로법이 있던 시절에 흑인이 부적절한 시선으로 백인을 바라본다는 혐의로 붙이던 죄목이다. 「그 승객」은 민권 운동의 분수령이 된 ‘프리덤 라이드’ 운동이 일어나던 1961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 남부의 인종 분리 정책을 규탄하는 이 운동에 참여하려던 자매가 여정 중에 기묘한 존재와 맞닥뜨린다. 「노우드의 소란」은 남북전쟁 이후 해방된 흑인들이 인디애나주에 세운 독립적인 도시 ‘노우드’를 노리는 쿠 클럭스 클랜과 이곳을 수호하려는 주민들의 갈등을 다룬다.(노우드는 1912년 인디애나폴리스의 일부로 합병되었다.) 이 밖에도 총기 난사로 쌍둥이 동생을 잃은 화자의 비애가 좀비로 부활하는 노예들의 극중극과 겹쳐지는 「망자의 슬픔」,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음에도 귀국 후 흑인이란 이유로 멸시당하는 군인의 신비한 체험을 담은 「미국의 우화」가 수록되어 있다.
아프리카의 초자연적 존재에서 외계인까지,
민담과 역사, SF를 넘나드는 상상력의 향연
아이티를 배경으로 어린아이를 납치해 가는 인어가 등장하는 「라시렌」, 나이지리아의 장례식에서 목격한 토착 악령이 주인공을 쫓아 미국의 집까지 따라온다는 「어두운 집」, 가족의 목숨을 앗아 간 카리브해의 괴물을 퇴치하다가 저주를 받은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세상에서 가장 강한 여자 주술사」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지역과 문화권의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한편 SF 장르 문법을 십분 활용해 암울한 미래를 그린 작품들도 있는데, 「아기 강탈자들의 침공」은 학습을 거쳐 가임기 여성의 몸에 침투하며 닥친 인류의 위기를 보여 준다. 「탐미주의자」는 고도로 설계된 유전자 조작 생명체가 유희거리로 소비되는 세상을 그리며, 「네가 행복한 장소」는 인간의 두뇌를 기계에 연결해 신체를 통제하는 형무소의 프로젝트를 통해 비자발적 노예 상태에 관해 고찰한다. 희곡의 형식을 띤 마지막 작품 「근원의 이야기」는 역으로 변화하는 시대상에 따라 자신들이 실존적 위기에 처했다고 느끼는 백인 소년들의 논쟁을 그린다.
시대는 새로운 공포 서사를 원한다!
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카타르시스로서의 공포
과거에 공포 장르에서 흑인은 소모품으로 다루어질 뿐이었으나, 「겟 아웃」이 나오고 근 10년 사이, 흑인 창작자가 만들고 흑인 캐릭터가 주도하며 그들의 경험과 공포를 다룬 장르가 ‘블랙 호러’라는 이름으로 정립되었다. 자신의 영화에 열광한 흑인 관객과 창작자들에게서 일종의 집단적 카타르시스를 목격했으며, 그들로부터 이야기하는 게 가능하리라 생각지 못했던 공포에 관한 아이디어가 있다는 반응을 많이 접했다는 필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 책에 ‘뉴 블랙 호러 앤솔러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에서 그러한 시대적 참신함을 발견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맥락과 맞지 않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던 이야기들이다.” 그 말대로 수록된 작품들에서는 과거였다면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아서 잊힐 뻔했던 현실의 두려움을 이야기로서 직시하고자 하는 포부가 엿보인다.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는 단순히 기념비적인 앤솔러지를 넘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포 장르의 역동성과 힘을 보여 줄 것이다.
작가 소개
N. K. 제미신
1972년 9월 19일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태어나 뉴욕과 앨라배마에서 성장했다. 툴레인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메릴랜드 컬리지 파크 대학원에서 상담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부터 SF와 환상문학뿐 아니라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및 팬덤 행사 현장에서 성차별과 인종차별 및 여러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다. 낮에는 상담 심리사로 일하고 틈틈이 글쓰기 워크숍과 비평 모임에서 활동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 나가던 중, 웹진 《클라크스월드 매거진》에 실은 단편 「비제로 확률」로 휴고 상과 네뷸러 상 최우수 단편상 후보에 올랐다. 장편 데뷔작인 『십만왕국』(2010)으로 로커스 상, 로맨틱 타임스 리뷰어스 초이스 상, SOG상을 수상했다.
2016년 창작자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패트리언의 후원 프로젝트는 그때까지 일과 창작을 병행하던 제미신이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같은 해 「부서진 대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다섯 번째 계절』(2015)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휴고 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다음 해 『오벨리스크의 문』(2016)이 같은 상을 수상하는 데 이어, 이듬해 네뷸러 상과 로커스 상을 받은 마지막 작품 『석조 하늘』(2017)까지 수상에 성공하는데, 한 시리즈의 3년 연속 장편상 수상은 휴고 상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다섯 번째 계절』은 《가디언》이 선정한 21세기 최고 도서 100선에 포함되었고, 『석조 하늘』과 함께 《타임》이 고른 역사상 최고의 판타지 소설 100선에 올랐다. 대담한 내러티브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로 사변소설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제미신은 외교지 《포린 폴리시》가 매년 발표하는 100인의 사상가와, 일명 ‘천재 상’으로 불리며 뛰어난 성과를 보인 각계각층의 이십여 명에게 주어지는 맥아서 펠로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현재 제미신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고 있다.
목 차
서문 * 조던 필 7
건방진 눈빛 * N. K. 제미신 9
눈과 이 * 리베카 로언호스 35
방랑벽 * 캐드웰 턴불 59
아기 강탈자들의 침공 * 레슬리 은네카 아리마 81
또 하나의 존재 * 바이올렛 앨런 105
라시렌 * 에린 E. 애덤스 127
그 승객 * 타나나리브 듀 147
탐미주의자 * 저스틴 C. 키 175
압력 * 에즈라 클레이턴 대니얼스 215
어두운 집 * 은네디 오코라포르 235
점멸 * L. D. 루이스 273
세상에서 가장 강한 여자 주술사 * 네일로 홉킨슨 293
노우드의 소란 * 모리스 브로더스 329
망자의 슬픔 * 라이언 애밀카 스콧 353
에칭 나무 옆에서 새가 노래하다 * 니콜 D. 스코니어스 393
미국의 우화 * 체샤 버크 423
네가 행복한 장소 * 테런스 테일러 447
숨바꼭질 * P. 젤리 클라크 473
근원의 이야기 * 토치 오녜부치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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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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