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화이트맨

고객평점
저자모신 하미드
출판사항문학수첩, 발행일:2026/08/12
형태사항p.182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7383052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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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부커상 최종 후보, 모신 하미드 신작

★ 《타임》·《뉴요커》·《보그》 ‘올해의 책’


‘어느 날 아침, 완전히 낯선 피부로 눈을 뜬다면?’

모든 특권을 해체하는 파격적 설정,

피부 아래를 파고드는 카프카적 우화


두 차례 부커상 최종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며 “이 시대 가장 독보적이고 도발적인 스토리텔러”(뉴욕 타임스)라는 평가와 함께 세계 문단의 극찬을 받았던 모신 하미드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라스트 화이트맨》이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파격적인 시선과 우화적 상상력으로 독자의 예상을 늘 한발 앞질러 가는 작가답게 이 책은 전작 《서쪽으로》 이후 한층 더 대담한 세계로 나아갔다는 찬사와 함께 《타임》, 《뉴요커》, 《보그》 등 영미권 핵심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일제히 선정되었다.


이야기는 백인 청년 앤더스가 어느 날 아침, 거울 속 낯선 갈색 피부의 남자를 마주하며 시작된다. 자신을 통째로 빼앗긴 듯한 공포와 분노 속에, 그는 거울을 깨부수고 이불 속으로 숨어버리지만 눈을 감아도 닥쳐온 현실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변화는 앤더스 한 사람에게서 멈추지 않고, 마을 곳곳의 창백했던 피부들을 하나둘 짙은 갈색으로 물들여 간다.


오랫동안 사회를 지배해 온 백인이라는 특권이 바스러지는 순간, 도시에는 기이한 균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사재기와 무장 단체의 폭력, 핏빛 소요 사태가 거리를 메우고, 사람들은 익숙했던 이웃의 얼굴에서 이방인의 그림자를 읽어내며 적개심을 뿜어낸다.

폭력과 적의가 거리를 메우는 가운데 연인의 변화에 불안해하는 우나, 달라진 아들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앤더스의 아버지, 상실 속에서 딸을 다독이는 우나의 어머니 역시 각자의 혼란을 통과한다. 이처럼 소설은 변화의 기로에 서서 번민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선명하고도 묵직하게 그려낸다.


모신 하미드가 선보이는 이 압도적 서사는 인종과 정체성이라는 견고한 신화를 도발적인 질문으로 뒤흔든다. “인종과 특권에 대한 환상적인 탐구”(워싱턴 포스트)라는 찬사처럼, 소설은 피부라는 껍데기가 벗겨진 자리에 과연 무엇이 남는지 집요하게 묻는다.

벼랑 끝에 몰린 사회 속에서 상실의 통증을 견디며 서로에게 다다르는 이들의 삶을 통해, 모든 비극 너머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진짜 이야기를 《라스트 화이트맨》에서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껍데기를 벗은 나는 여전히 ‘나’인가

특권과 경계가 사라진 세계, 비로소 마주한 ‘진짜 관계’


모신 하미드의 《라스트 화이트맨》은 단순한 인종 아포칼립스나 상상력의 유희에 머물지 않는다. 소설은 타인을 규정하던 신화가 무너진 자리에 비로소 시작되는 ‘진짜 관계’를 묵직하게 파고든다. 무심한 인사만 건넬 뿐 존재조차 인식하지 않던 청소부를 피부색이 달라진 뒤에야 한 인간으로 바라보게 된 앤더스처럼, 우리가 타인에게 베풀던 가벼운 친절 뒤에는 종종 견고한 경계와 우월감이 숨어있다.


소설은 바로 이 견고했던 특권에 균열이 발생하는 지점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작가는 ‘백인성’이라는 기득권이 사라져 가는 과정을 통해 ‘정체성’이란 것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를 서늘하게 지적한다. 타인의 시선에 맞춰 자신을 연기하려 애쓸수록 오히려 자신과 멀어지는 현대인의 자화상은, 작품 속 인물들이 겪는 혼란과 완벽히 겹친다.


“자신다워지려고 애쓰는 것만큼 자신과 멀어지는 짓도 없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는 주변 사람들을 흉내 내기 시작했다. (…) 사람들이 말하고 걷는 모습, 입술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마치 연극을 하듯 따라 하려 애썼다.”(42p)


그러나 이 정체성의 혼란 너머에서 소설이 도달하는 궁극적인 지점은 결코 파괴나 절망이 아니다. 겉모습으로 타인을 손쉽게 규정하던 사회적 잣대가 효력을 잃을 때, 사람들은 역설적이게도 상대의 눈빛, 목소리의 떨림, 표정의 미세한 결 같은 본질적인 요소들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껍데기가 벗겨진 자리에 이르러서야 서로의 진짜 얼굴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낡은 세계의 특권과 허상이 무너진 풍경 속에서, 인물들이 나누는 온기는 삶의 불안을 나란히 견뎌내는 가장 단단한 연대다. 《라스트 화이트맨》은 인종과 특권에 관한 날카로운 질문인 동시에, 껍데기 너머의 타인을 온전히 바라보게 만드는 ‘진짜 관계’의 기록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모신 하미드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대학 교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후 미국과 파키스탄을 오가며 생활했으며,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후 뉴욕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며 첫 소설 《나방 연기(Moth Smoke)》를 집필했다.

2000년에 발표한 《나방 연기》는 발간 직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파키스탄과 인도 등지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01년 〈베티 트래스크상〉 수상, 〈PEN/헤밍웨이 재단 문학상〉 최종 후보 등의 성과를 거뒀다.

2007년 두 번째 소설 《주저하는 근본주의자(The Reluctant Fundamentalist)》를 발표해 “지난 10년을 정의한 소설”(《가디언》)이라는 찬사를 얻으며 〈애니스필드울프 도서상〉, 〈아시아아메리칸 문학상〉, 〈앰배서더 도서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고 2007년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3년 발표한 세 번째 소설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How to Get Filthy Rich in Rising Asia)》은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 15곳 매체의 ‘올해의 책’, 아마존의 ‘2015 가장 좋은 소설’로 선정되었으며 〈티시아노 테르사니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7년 네 번째 소설 《서쪽으로(Exit West)》를 발표해 “한 세대의 가장 창의적이고 재능 있는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2017년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18년 〈LA 타임스 북 프라이즈〉, 〈애스펀 워즈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라호르에 살면서 뉴욕, 런던, 그 외 지중해 지역 등지를 오가며 글을 집필하고 《타임》,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욕 북 리뷰》, 《뉴요커》 등의 매체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옮긴이 : 권상미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에서 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캐나다에서 OTT 기업들의 프리랜스 리드 링귀스트로 일하며, 문학 번역과 자막 번역, 회의 통역을 병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올리브 키터리지》, 《드라운》, 《이렇게 그녀를 잃었다》, 《검은 개》, 《서쪽으로》,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등이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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