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별과 이별하기 위해, 우리는 사랑에 열중한다
이별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갈리어 떨어짐”이다. 갈려서 떨어진다는 것은 서로 붙어 있었음을 전제로 한다. 즉, 이별의 최소 조건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다.
함께했던 존재와의 떨어짐,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처럼 무던히 흘려 넘길 수 있는 이별 또한 흔하지 않다. 여러 차례 이별을 경험해봤다고 해서 지금 현재 겪는 이별이 수월하지는 않다. 특히나 함께했던 것이 ‘마음’이고 떼어내야 하는 것도 ‘마음’일 경우는 육체적?물리적인 이별에 비해 더 통증이 크다. 함께했던 시간이 찬란할수록 대상을 향한 마음이 간절했을수록, 이별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로, 견뎌내기 버거운 짙은 아픔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지은이 전영관은 산문집 [이별과 이별하기]를 통해, 사랑과 만남으로부터 생을 격리시킬 수 없는 우리에게 언제든, 누구에게든 돌발하는 슈퍼박테리아 감염병 같은 ‘이별’을 논한다. 이 자리에 꺼내놓은 이별은, 세상에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 이별 가운데에서도 에로스를 바탕으로 맺어졌던 남녀 사이의 이별이다.
책의 1부는 여자, 2부는 남자, 3부는 정반합으로 통합했으나 이별이 가진 모호함과 다양함을 변증법적 질문으로 걸러낼 수는 없는 일이었노라, 저자는 실토한다. 이 책은 이별의 기술이나 레시피를 소개하는 안내서라기보다는 이별이 변주되는 다양한 무늬들을 펼쳐둔 풍경화와 같다.
이별의 최소 조건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듯 남녀 사이의 이별은 ‘서로 사랑했음’을 전제로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별’에 앞서 논해져야 하는 것은 역시 ‘사랑’이다. 어떤 이별을 겪는가 / 어떻게 이별을 겪어내는가는 이별의 원인보다는 어떻게 사랑했느냐에 달려 있다. 사랑에 성실했던 사람만이 이별에도 성실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해 인연의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끝내 성심껏 사랑했노라 주장할 수 있다. 정성을 다해 화장을 지우듯, 지난 사랑의 잔재를 허투루 방치해 얼룩으로 남기지 말아야 그다음 사랑을 맨얼굴로 대면할 수 있다.
한편, “이별과 이별하기” 위해서는 이별의 중심부로 들어가야 비로소 백신을 찾을 수 있다. “이별에서, (온몸으로 겪고 아파하는 것 외에 다른) 백신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라는 지은이의 말은, 우리에게 여전히 이별의 위험부담을 불사하고 사랑에 몸을 던질 무모한 능력이 있다는 희망의 말로 들리기도 한다.
시각, 촉각, 청각, 미각, 통각의 오감과 잘 벼려진 이성, 그 이성을 무력하게 하는 날 선 욕망으로 한 존재를 사랑했던 매순간들은, 작가의 펜 끝에서 이별이 진행 중인 현 시점으로 소환된다. 책의 모든 문장은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씨줄과 날줄 삼아 촘촘히 직조한 듯하여 사랑의 아름다움도, 사랑을 잃은 슬픔도 모두 신랄하리만치 구체적인 형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남겨진 사람, 버려진 자”라는 지은이의 말처럼 책 어디를 펼치든, 이별을 앓는 나, 흐릿해진 사랑을 떠올리는 나, 누군가 치열하게 그리워한 순간과 그 순간을 잃은 나를 마주하게 된다.
본문 발췌
“여긴 비가 오네요”라고 더는 젖을 것도 없이 흥건한 한 줄이었다. 그때 비구름이 합승해 찾아갈 걸 그랬다. 비 때문이라고 어깨를 털며 어색하게 웃어볼 걸 그랬다. 남녘으로부터 비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비와 함께 들이닥칠 것들을 감당할 수 없으니 비만 올라오기를 바란다. 기압골의 가파른 기울기에 미끄러지며 손을 저어도 잡히는 게 없다. 울기 좋은 밤인데 우산을 접어 가로등 허리나 툭툭 치며 걷는다. 그곳에 비온다는 소식에 나는 범람의 중심을 헤매는 밤이었다.
-‘일기예보’ (17쪽)
내생엔 뿌리에 진력하느라 사랑을 잃은 대나무는 되지 않으려네. 그대부터 붙들고 보는 으아리 넌출로 돌아오겠네. 서둘러 흰 꽃 팡팡 터뜨리며 함께 웃어보려네. 발에 걸린다는 어느 농부의 낫을 맞아도 그만이겠네.
-‘뿌리로 했던 사랑’ (39쪽)
갑각류처럼 뼈를 겉으로 꺼내놓았다면 포옹의 전류는 미미했을 테지. 그대의 손이 스칠 때마다 새로운 발전소가 하나씩 생겨났으니 나는 수시로 절망하는 폭포였다가 침잠에 든 호수였다가 때로는 흥얼거리는 여울인 거지. 우리가 갑각류였다면 견고함을 찬양했을까. 무늬란 사랑을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한 상처라고 미소 지을까.
-‘아나토미’ (46쪽)
심장은 한 번도 고르게 뛴 적이 없다. 내일을 다가올 과거라며 시틋해했다. 산에서 바다를 보면 날개가 아쉬웠고 바다에 손을 담그면 아가미가 절실했다. 결국 채워지지 않는 갈망이고 수시로 몸을 바꾸는 울렁거림이다. 그러니 그대들의 현기증도 이해하겠다. 아니, 공감한다고 고백하련다. 시월이라 흔들리고 흔들리니까 시월이다.
-‘남해 서신 4’ (69쪽)
▣ 작가 소개
저자 : 전영관
다만 사랑에 열심이었다. 사랑을 사랑했던 거라고 돌아보기도 한다. 주고 싶은 것과 받고 싶은 것이 다를 수 있음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되었다. 201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세상의 한 귀퉁이에서 시인으로 살면서 시집 『바람의 전입신고』를 내고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라는 산문집도 냈다. 세월호의 아픔을 기록한 『슬퍼할 권리』를 냈다. 사랑에 대해 아는 척 건방을 떨기도 한다. 사랑에 관한 한 아직 멀었다.
▣ 주요 목차
1부 눈빛이 깊어질 뿐, 여자는 이별했다고 하지 않는다
2부 이별을 감추고, 남자는 혼자라고 말한다
3부 이별과 이별하기 위해, 우리는 사랑에 열중한다
이별과 이별하기 위해, 우리는 사랑에 열중한다
이별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갈리어 떨어짐”이다. 갈려서 떨어진다는 것은 서로 붙어 있었음을 전제로 한다. 즉, 이별의 최소 조건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다.
함께했던 존재와의 떨어짐,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처럼 무던히 흘려 넘길 수 있는 이별 또한 흔하지 않다. 여러 차례 이별을 경험해봤다고 해서 지금 현재 겪는 이별이 수월하지는 않다. 특히나 함께했던 것이 ‘마음’이고 떼어내야 하는 것도 ‘마음’일 경우는 육체적?물리적인 이별에 비해 더 통증이 크다. 함께했던 시간이 찬란할수록 대상을 향한 마음이 간절했을수록, 이별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로, 견뎌내기 버거운 짙은 아픔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지은이 전영관은 산문집 [이별과 이별하기]를 통해, 사랑과 만남으로부터 생을 격리시킬 수 없는 우리에게 언제든, 누구에게든 돌발하는 슈퍼박테리아 감염병 같은 ‘이별’을 논한다. 이 자리에 꺼내놓은 이별은, 세상에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 이별 가운데에서도 에로스를 바탕으로 맺어졌던 남녀 사이의 이별이다.
책의 1부는 여자, 2부는 남자, 3부는 정반합으로 통합했으나 이별이 가진 모호함과 다양함을 변증법적 질문으로 걸러낼 수는 없는 일이었노라, 저자는 실토한다. 이 책은 이별의 기술이나 레시피를 소개하는 안내서라기보다는 이별이 변주되는 다양한 무늬들을 펼쳐둔 풍경화와 같다.
이별의 최소 조건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듯 남녀 사이의 이별은 ‘서로 사랑했음’을 전제로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별’에 앞서 논해져야 하는 것은 역시 ‘사랑’이다. 어떤 이별을 겪는가 / 어떻게 이별을 겪어내는가는 이별의 원인보다는 어떻게 사랑했느냐에 달려 있다. 사랑에 성실했던 사람만이 이별에도 성실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해 인연의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끝내 성심껏 사랑했노라 주장할 수 있다. 정성을 다해 화장을 지우듯, 지난 사랑의 잔재를 허투루 방치해 얼룩으로 남기지 말아야 그다음 사랑을 맨얼굴로 대면할 수 있다.
한편, “이별과 이별하기” 위해서는 이별의 중심부로 들어가야 비로소 백신을 찾을 수 있다. “이별에서, (온몸으로 겪고 아파하는 것 외에 다른) 백신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라는 지은이의 말은, 우리에게 여전히 이별의 위험부담을 불사하고 사랑에 몸을 던질 무모한 능력이 있다는 희망의 말로 들리기도 한다.
시각, 촉각, 청각, 미각, 통각의 오감과 잘 벼려진 이성, 그 이성을 무력하게 하는 날 선 욕망으로 한 존재를 사랑했던 매순간들은, 작가의 펜 끝에서 이별이 진행 중인 현 시점으로 소환된다. 책의 모든 문장은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씨줄과 날줄 삼아 촘촘히 직조한 듯하여 사랑의 아름다움도, 사랑을 잃은 슬픔도 모두 신랄하리만치 구체적인 형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남겨진 사람, 버려진 자”라는 지은이의 말처럼 책 어디를 펼치든, 이별을 앓는 나, 흐릿해진 사랑을 떠올리는 나, 누군가 치열하게 그리워한 순간과 그 순간을 잃은 나를 마주하게 된다.
본문 발췌
“여긴 비가 오네요”라고 더는 젖을 것도 없이 흥건한 한 줄이었다. 그때 비구름이 합승해 찾아갈 걸 그랬다. 비 때문이라고 어깨를 털며 어색하게 웃어볼 걸 그랬다. 남녘으로부터 비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비와 함께 들이닥칠 것들을 감당할 수 없으니 비만 올라오기를 바란다. 기압골의 가파른 기울기에 미끄러지며 손을 저어도 잡히는 게 없다. 울기 좋은 밤인데 우산을 접어 가로등 허리나 툭툭 치며 걷는다. 그곳에 비온다는 소식에 나는 범람의 중심을 헤매는 밤이었다.
-‘일기예보’ (17쪽)
내생엔 뿌리에 진력하느라 사랑을 잃은 대나무는 되지 않으려네. 그대부터 붙들고 보는 으아리 넌출로 돌아오겠네. 서둘러 흰 꽃 팡팡 터뜨리며 함께 웃어보려네. 발에 걸린다는 어느 농부의 낫을 맞아도 그만이겠네.
-‘뿌리로 했던 사랑’ (39쪽)
갑각류처럼 뼈를 겉으로 꺼내놓았다면 포옹의 전류는 미미했을 테지. 그대의 손이 스칠 때마다 새로운 발전소가 하나씩 생겨났으니 나는 수시로 절망하는 폭포였다가 침잠에 든 호수였다가 때로는 흥얼거리는 여울인 거지. 우리가 갑각류였다면 견고함을 찬양했을까. 무늬란 사랑을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한 상처라고 미소 지을까.
-‘아나토미’ (46쪽)
심장은 한 번도 고르게 뛴 적이 없다. 내일을 다가올 과거라며 시틋해했다. 산에서 바다를 보면 날개가 아쉬웠고 바다에 손을 담그면 아가미가 절실했다. 결국 채워지지 않는 갈망이고 수시로 몸을 바꾸는 울렁거림이다. 그러니 그대들의 현기증도 이해하겠다. 아니, 공감한다고 고백하련다. 시월이라 흔들리고 흔들리니까 시월이다.
-‘남해 서신 4’ (69쪽)
▣ 작가 소개
저자 : 전영관
다만 사랑에 열심이었다. 사랑을 사랑했던 거라고 돌아보기도 한다. 주고 싶은 것과 받고 싶은 것이 다를 수 있음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되었다. 201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세상의 한 귀퉁이에서 시인으로 살면서 시집 『바람의 전입신고』를 내고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라는 산문집도 냈다. 세월호의 아픔을 기록한 『슬퍼할 권리』를 냈다. 사랑에 대해 아는 척 건방을 떨기도 한다. 사랑에 관한 한 아직 멀었다.
▣ 주요 목차
1부 눈빛이 깊어질 뿐, 여자는 이별했다고 하지 않는다
2부 이별을 감추고, 남자는 혼자라고 말한다
3부 이별과 이별하기 위해, 우리는 사랑에 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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