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

고객평점
저자최성현
출판사항인디북, 발행일:2016/04/08
형태사항p.365p. A5판:21CM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856145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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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산으로 향한 인문학자

인문학 연구기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안정된 삶을 버리고 산으로 향했다. 한 권의 책 때문이었다. 일본의 자연주의 농부 후쿠오카 마사노부가 쓴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을 읽고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자신이 딛고 선 현실이 굉장히 위태로워 보였다.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산이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전화도 없고 이웃도 없는 깊은 산속에서 생활했다. 일본과 뉴질랜드를 떠돌기도 했다. 척박한 땅에 씨를 뿌리고, 숲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시간을 보내는 동안 찾아온 깨달음과 하늘의 음성을 글로 옮겼다. 그러는 사이 그는 농부가 되어 있었고 작가가 되어 있었다.

자연농의 세계에 찾아온 손님들

저자가 산에서 살고 외국을 떠돌고 깊은 외로움 속에 자신을 격리했던 이유는 자연농을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자연농이란 자연이 식물을 키우는 방식 그대로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한다. 무경운, 무투입, 무제초를 원칙으로 한다. 즉, 땅을 갈지 않고(무경운), 화학 비료를 쓰지 않으며(무투입), 김매기를 하지 않는(무제초) 농법이다. 풀이나 벌레와 싸우지 않고 논과 밭에서 다양한 생명이 어우러지도록 내버려둔다.
저자가 자연농을 추구하는 이유는, 그동안 인류가 지구에 상처를 내고(경운) 땅을 오염시키며(화학 비료) 생물종의 다양성을 말살하는(제초)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환경을 훼손해왔으며, 인류의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지구 환경을 해친다면 결국에는 인류의 미래도 없을 것을 것이라는 무서운 깨달음 때문이었다.
씨를 뿌리고 논밭의 작물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고 숲을 돌아다니고 글을 쓰는 시간이 이어졌다. 자연농 방식의 농법을 통해 매일매일 경이로운 자연의 힘을 경험했지만, 양이 문제였다. 스스로 ‘농장’이라고 이름 붙인 땅은 크지 않았고, 땅을 넓히기에는 일손이 부족했다. 그런데 그가 펴낸 책들을 보고 오지로 찾아온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소식도 없이 찾아와서는 며칠 동안 땀을 흘리고는 돌아갔다. 자연스럽게 저자를 중심으로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오만 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 생김새가 제각각인 사람들이 찾아와서는 땀방울을 기부했다.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은 그들의 이야기다. 상처받고 지친 나그네들이 삶의 의미를 찾아 먼 곳으로 와서는 자연 속에 머물고 땀을 흘리면서 살아갈 이유를 발견한 이야기들, 그리고 저자의 소소한 일상 속에 늘 존재해왔던 ‘의미’들이 새롭게 다가온 사연들을 담았다.

서른 번의 겨울이 가고, 서른한 번째 봄이 찾아왔다

고향인 홍천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그는 조금 넓은 땅을 갖게 되었고, 그 땅에서 다시 자연농을 시작했다. 하지만 몇 해가 지나도록 그 땅은 답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트랙터에 살을 찢기고 화학 비료에 오염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끈질기게 자신의 길을 갔다. 그리고 드디어 땅이 기력을 회복했다. 그의 논에서는 온갖 동물이 자라고, 밭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공존한다. 기력을 회복한 것은 땅만이 아니었다. 그의 논과 밭에서 땀을 흘린 사람들도 삶의 에너지를 되찾았다. 지금 그의 논과 밭에는 수많은 생명이 찾아오고 사람이 찾아오고 이야기가 쌓여간다. 계절마다 풍성한 잔치가 벌어진다.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 인간의 이기심에도 불구하고 매년 약속을 지키는 자연, 자연과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우주가 피운 꽃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에 태어난 모든 것이 우주가 수십억 년의 전 생애를 바쳐 가꾼 꽃이다.”
문득 돌아보니 자연농의 길에 들어선 지 30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동안 서른 번의 겨울이 가고, 서른한 번째 봄이 찾아왔다. 그 서른한 번째 봄에 저자의 고향 마을에는 저자의 삶의 방식과 철학을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구학교’라는 공동체를 열었다. 논과 밭이 교재이자 교실이었다.
이 책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은 아름답다. 30년에 걸쳐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 외길을 걸어온 저자가 그 길에서 만난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생명을 사랑하고, 삶을 경외하며, 그리하여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된 이들의 이야기가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은 그런 책이다.

▣ 작가 소개

저 : 최성현
20대 후반이라는 이른 나이에 달리는 기차에서 내린 뒤, 산골로 가서 지구에서 가장 온유한 방식으로 먹을 농사를 짓고, 그 안의 체험을 글로 쓰는 작가이자 번역가다. 강원도 출생으로, 동국대 대학원에서 노장철학을 전공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철학종교 연구실에서 근무하다 도시 생활을 접고 1988년 산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산에서 하루 가운데 반은 농사를 짓고, 남은 반은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고, 번역을 한다.

"내 영혼의 베이스캠프는 여전히 우리 마을, 그리고 땅을 갈지 않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내 논밭"고 말하는 그는 강원도에서 땅을 갈지 않는 방식으로 논밭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바보이반의 산 이야기』, 『좁쌀 한 알』, 『산에서 살다』를 썼고 『짚 한 오라기의 혁명』, 『잡초의 전략』, 『여기에 사는 즐거움』, 『어제를 향해 걷다』, 『생명의 농업』을 우리말로 옮겼다.

▣ 주요 목차

시작하며

1. 당신이 웃네, 꽃이 피네
사모아의 버스|높은 눈 낮은 손|도사와 지사|우리 옆집에 살고 있는 하느님|인생의 목표|숨은 부처|내 마음의 밥상|우리가 잃어버린 세계

2. 풀 한 포기가 들려준 이야기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어느 풀의 가르침|나무를 먹는 땅|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나?|용왕의 막힌 혈관을 뚫다|잣나무를 먹다|심술궂은 하느님|암에 걸리면|물소와 함께한 6년

3. 바람에 실려 온 편지
하느님을 만나다|일회용 라이터 명상|도서관이 가까이 있으면|한바탕의 꿈인 줄 모르네|주문은 한 가지로|걸레 하느님|엽서를 쓰자|하느님의 세 가지 모습|크리스마스 선물

4. 나무처럼 아이처럼
멈추지만 않으면 돼|내가 섬기는 교회|노래의 힘|기도의 방법|그리운 우리의 자연학교|쥐구멍에 볕 들이기|자녀 교육은 이렇게|꿈으로 온 한 소식|나의 주례사

5. 아무도 가지 않은 길
한 줄 시|음악이 사랑한 남자|늦게 핀 꽃|남들이 가지 않는 길|안식년이 있는 나라|나를 살라|시를 써라|순례가 내게 남긴 것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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