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으로부터 먼 곳까지

고객평점
저자전성호
출판사항실천문학사, 발행일:2015/09/25
형태사항p.124p. A5판:21CM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9222366 [소득공제]
판매가격 8,000원   7,2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36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 출판사서평

미얀마와 한국, 슬픔으로 맞잡은 두 손

19세기 들어 세 차례에 걸친 전쟁 끝에 미얀마를 식민지로 삼은 영국은 버마족과 비(非)버마족 간의 대립을 조장하며 온갖 개발 이득을 취했다. 이후 민족주의 세력이 등장해 대영 식민투쟁을 본격화하며 1940년대 의회민주주의를 채택했지만,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소수민족과 공산당 세력 간의 오랜 내전을 겪어야 했다. 1960년대 들어서는 ‘버마식사회주의’라는 슬로건을 내건 군부세력이 등장해 통치했고, 국가경제가 파탄에 이르러 1987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민주화시위가 일자 이를 진압한 신군부가 집권하게 된다.
지난 15년간 미얀마와 한국을 오가며 두 나라의 아픈 현실을 직접 몸으로 겪은 전성호 시인은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서 인간을 고난의 절벽 아래로 떠미는 운명의 힘을 생각했다. 130여 개 이상의 종족이 모여 살면서 끝없이 국지적 내전을 치르는 나라 미얀마의 현실은 분단을 수락하면서 살아가는 한반도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35년간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자마자 동족상잔을 겪었고, 반세기 넘어 허리가 잘린 국토에서는 전쟁이 낳은 이산가족과 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슬픔이 오늘날까지 끝나지 않고 있다. 시인에게 미얀마는 “흙탕물 속에서 물고기가 된 듯 뛰어노는 아이들”, “잿빛 습지 속에서 자라는 풀”, “트럭에 사람을 가득 싣고 달리는 라인 카”, “하수구와 수돗물이 없어도 금빛 불탑과 세인빤의 향기에 기대 하루하루의 굴욕을 이겨내는 남루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자, “숨만 쉬어도 정치요 권력인”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그곳에서 “제국들의 각축과 주변부 국가들의 야만적인 통치는 물론 아시아의 전 지역에서 거의 같은 수준의 고통을 양산하는 힘이 무엇인지” 선명하고 명료하게 보인다고 말한다(「시인의 말」, 전성호).

왕과 왕비였다가 노예였던 손이
불변의 부처를 끌어 올린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자라 오르는 쉐산도
탄력을 잃은 바간
먼지 자욱한 옛 성터

(중략)

숨 쉬는 찰나마저 정치인 미얀마
늘 나무를 저물게 하는 일몰의 시간
벽돌을 들어 올리는
관광객 혹은 기능성 아웃도어를 걸친
왕이면서 노예들인 그들.
_「바간 쉐산도 파고다」 부분

옛 왕국의 수도 바간에 있는 5,000여 기의 탑과 사원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황금의 불발(佛髮, 부처의 머리카락)’ 쉐산도 파고다. 번영기에 접어든 왕족이 이룩한 ‘탑들의 고장’은 왕국의 쇠락과 외침, 자연재해를 겪는 동안 “기능성 아웃도어를 걸친/왕이면서 노예들”의 관광지로 전락해버렸다. “수많은 죽음을 남긴 1988년 민주화 시위 이후 북쪽 샨족 지역으로 들어가 무장투쟁에 합류한 학생들”(「양곤 다운타운」)은 아직 복귀하지 않았는데, 그들 대신 신자유주의라는 첨단의 문명이 들어와 소외된 존재들을 양산하고 있었다.

핀마나 떼진 꽃
옛 왕비들 좋은 자리 갈 때
머리에 꽂았다는데
요즈음은 나날이 귀한 날이어서일까
노래방 뒤듬바리 같은 가시내들
머리에 잔뜩 피어 놀란 듯
나를 쳐다본다.
_「떼진(Thazin) 꽃」 부분

디아스포라, 방황의 끝은 어디인가

양곤과 서울을 오가는 시인에게 현실은 “한 발만 잘못 내디디면 그곳이 벼랑이요 절벽”이자 “존재 전체를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목메는 분노”를 삼키게 한다. 그중에서도 시인에게 가장 고통을 주는 것은 “이산자들의 고단한 삶”(「시인의 말」, 전성호)이다. 세계화의 진행으로 장소성이나 고유의 신체는 해체되고,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장소성을 파괴해버린 자본이 국경과 영토,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아픔은 상품, 자본과 함께 국경을 넘나들며 질병처럼 전염된다. 최근 유럽에서 벌어지는 난민 문제 또한 민족과 인종 관습이 뒤섞인 시대를 맞이한 인류에게 닥친 큰 파도이다. 한국에서 점차 심화되는 이주노동자 문제와 미얀마의 오래된 소수민족 문제는 모두 정체성에 관한 상호승인과 인정에 바탕을 두어야 해결 가능할 것이다. “국경의 장벽과 이민자 정책, 이주 이산의 문제는 갈수록 더 큰 질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층위에서 이러한 현실을 당위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제 겨우 시작”(「해설」, 김형수)일 뿐이다. 전성호 시인의 이번 시집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잎맥을 따라 진화하는
물소리의 높낮이 길게 기우는 지구
인천에서도 양곤에서도 아픈 내 몸
솟구치는 야자나무나 휘어지는 소나무들
의지나 기적 대신 그대
잠시 벽 없는 물 위에 몸을 놓아라
_「파도인 듯 풀잎인 듯 바람인 듯」 부분

한국의 현실과 미얀마의 현실을 체감하는 시인은 이방인을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오늘도 ‘먼 곳으로부터 먼 곳으로’ 돌아(떠나)간다. “불가능함에도 불가능한 가상을 향한 그 불가능한 몸짓을 결코 멈추지 않는 것은, 그것이 전성호 자신의 삶의 길이자 또한 시의 길이기 때문이다”(「추천의 글」, 김근).

풍선처럼 온 하늘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았다
2008년 5월 1일 12시에서 18시까지
미얀마 북태평양 남서부 상공
서쪽 하늘이 무너져버렸다

살아남은 자들의 입도 눈도 귀도 사라졌다
순식간이었다 17만 명의 얼굴과 손발이 사라지는 것은

벵골만 안다만을 들어 올려 물속에 던져버린
태풍 나르기스
하늘 아래 무서운 고요
_「나르기스」 부분

시인이 그린 미얀마의 현실은 절망스럽다. 7년 전 벵골만과 안다만 연안을 덮쳐 미얀마를 물지옥으로 만든 거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 “햇살 비추는 것도 무서운/나르기스의 나라”라고 비명을 토해놓은 시 「나르기스」는 자연재해를 빌려 말하는 미얀마의 아픔이다.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이 시에 담긴 절규에는 자연재해 앞에 드러난 미얀마 군부정권의 무능과 그에 절망하는 미얀마인들의 분노가 녹아들어 있다. 미얀마 땅에서 시인은 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짊어진 운명 같은 것을 짐작했으리라. 그리고 고국의 땅에도 2014년 봄, 커다란 재앙이 찾아왔다.
“한국의 현실과 미얀마의 현실을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보여주는 일, 스스로 두 나라 사이의 아픈 현실의 가교 또는 메신저를 자처하는 일, 그러면서 두 나라에서 스스로 이방인이 되어 익숙해져버린 현실의 아픔을 이방의 시선으로 다시 보여주는 일”로 인해 전성호 시인은 “인천에서도 양곤에서도 아픈 내 몸”이라 말한다. 시인을, 이 땅의 모든 디아스포라들을, 민중을, 시민을, 온갖 이름 가진 것들을 아프게 하는 것이 여전하다면 “소외와 배제의 호흡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일’의 온전함과 생명 지닌 것들의 설레는 흔적을 놓치지 않”으려는 시인의 방황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전성호
1951년 경남 양산(서창)에서 태어나 동아대 경영학과와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정을 졸업했다. 2001년 『시평』에 「기관구를 엿보며」 외 5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캄캄한 날개를 위하여』와 시산문집 『지속되는 사랑, 미얀마』가 있다. 2011년 현재 미얀마에서 10년째 살고 있다.

▣ 주요 목차

제1부
식탐|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는 파도 소리|남산 소월길|한강철교 부근|고양이는 아침을 뒤집고|은마실비집|송정 앞바다|목차|철도노조 파업에 부치는 우화|짜고 둥근 눈물|요산 선생|산벚나무|허상진

제2부
세인빤을 들어 올리는 이슬|냐웅삔|각 깎기|나르기스|바간 쉐산도 파고다|떼진 꽃|따웅지|빈병|양곤 다운타운|양곤의 개|흘란따야 쉐린방|차웅따, 또 하나의 빈방|이발소에서|우빼인 데라|인레 호수|황금의 짜익티요|뚠띠 나르기스|파도인 듯 풀잎인 듯 바람인 듯|나도 모르게 어긋나는|오카리나|세상의 모든 잎들이 귀를 세우는 밤|이방인이 되어

제3부
해남 가는 길|회야강 건너|고연리|냇가에 나와|겨울눈 돌담|봄 직진|耳鳴|아버지의 목소리|발|한낮|크리스마스카드|장자의 찜질방|즐거운 갑신년|집들이|봄 갈릴리 기도원|콩나물국|내 사람|회갑 날|솜방망이 꽃|층간 소음|거울과 강아지|야외 공연|납작한 양말

해설 김형수
시인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