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사랑의 기쁨과 슬픔의 핵심만을 파고드는 간결한 시어(詩語)
한때 시집이 백만 부 이상 판매되던 때가 있었다. 글 쓰는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 되고 싶어 했다. 시인이 되지 못하는 자가 소설가가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시를 쓴다는 것은 1980년대 빼 놓고는 돈이 되지 않은 작업이다. 그래도 중국 역사 최초의 베스트셀러는 장안의 지가(紙價)를 폭등시켰다는 백거이의 장한가였다는 것을 시인들은 자부심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역사상 대부분의 시인은 가난을 운명처럼 받아들여 왔다. 작가가 되는 길. 그 중에서도 시인이 되는 길은 글재주를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 중에서 가장 큰 고난의 길을 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시를 통해서 부자가 되지는 못해도 시인은 작가들 중에 가장 사랑받는 자였으며 가장 품위 있는 자였다.
하지만 요즘 시인들은 시만 쓰는 시인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시를 쓰다가 포기하면 소설을 쓴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정말 소설가가 된 경우도 허다하다. 소설도 쓰는 시인에서 그들은 어느새 시도 쓰는 소설가가 되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누구보다 시인들의 책임이 크다. 백만 권이나 판매해주던 시집의 독자들은 왜 더 이상 시집을 읽지 않는 것인가?
최인숙의 시는 이 물음에 대하여 어느 정도 답을 해 주고 있다.
최인숙의 시는 묻는다. 시가 이렇게 짧아도 되냐고?
최인숙의 시는 또 묻는다. 시가 이렇게 쉬어도 되냐고?
그리고 최인숙의 시는 말한다.
언제부터 시가 길고 어려웠냐고.
이 진단이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중들이 가장 오랫동안 좋아했던 시는 쉬운 시였다. 아무리 읽어도 뜻을 헤아리기 어려운 시가 아니라 한번만 읽어도 바로 그거야 하는 동감을 이끌어내는 시가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그런데 어느새 그 역할은 광고 카피라이터가 대신하고 있다. 시인은 자기만의 세계 속에 닫혀 있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 다시 가장 기본적인 것을 묻고자 한다.
시인은 누구인가?
시인은 대중들의 삶의 고통을 노래하는 자이다. 사람은 누구나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을 수시로 느끼며 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은 애(哀)의 감정을 더 많이 느끼며 산다. 기쁨의 순간은 찰나로 지나가지만 아픔의 순간은 기쁨의 순간 보다 훨씬 오래 깊이 간다. 그래서 사랑하는 기쁨보다 사랑을 잃은 아픔이 더 오래 기억된다. 그런 대중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그것을 노래하고 위로하는 것이 시인이다.
그런데 대중들이 아파하고 있을 때 시인은 어디에 있었는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그 물음에 답하기 전에 대중들은 어디에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들은 인터넷 속에 있다. 인터넷 공간의 등장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이면서 새로운 위기의 장이기도 하다.
21세기 이전엔 작가와 소비자는 명확하게 구분이 되어 있었다. 몇몇 엘리트 작가들이 그들을 인정하는 소위 말하는 전문가 그룹(기자, 평론가 등)의 지지를 받아 책을 출판하면 대중들이 소비해주는 형태였다. 수천 년 동안 이 방식이 지켜져 왔다. 하지만 인터넷의 등장은 이러한 환경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제 더 이상 대중들은 소비만 하지 않는다. 이제 대중들은 스스로 창작을 한다. 그리고 직업시인들이 포기했던 시 분야에서 더욱 활발하다. 이제 대중들은 스스로 문학작품(시)을 생산하고 소비한다. 그러면서 소위 말하는 아마추어 강자가 등장한다. 그가 바로 최인숙 시인이다. 인터넷에 ‘문자시’ 다시 말해 핸드폰 문자로 주고받기 딱 알맞은 분량의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대중들은 열광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시집 『보고 싶다는 말처럼 아픈 말은 없다』이다.
최인숙 시인의 성공은 이 땅의 수많은 시인들에게 어떤 답을 주고 있다. 대중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너무나 짧은 최인숙 시에 왜 대중은 열광하는가? 그리고 너무나 쉬운 최인숙 시에 왜 열광하는가?
모든 시가 짧아질 필요는 없다. 어쩌면 최인숙의 시는 짧은 시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를 읽는 대중의 언어로 그 쉬운 언어로 시를 쓰는 것이 시인이 품고 위로해야 하는 대중을 위한 것이다. 대중으로부터 고립된 문학은 아무 소용이 없다. 시인의 길이 대중의 아픔을 노래하고 위로하는 길이라 할 때 마땅히 시인의 언어는 대중이 쓰는 언어이어야 한다.
시인의 길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시만 쓰는 시인의 길이며, 두 번째는 시를 생활하는 시인이다. 전자는 자기 세계에 갇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난해한 시를 쓰면서 자신의 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들의 천박함을 나무라고, 후자는 최대한 쉬운 언어로 쓰면서 대중들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시인이다. 시가 쉬운 언어로 쓰였다고 해서 결코 쉽게 쓴 시는 아니다. 성인이 아이들의 언어로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시인이 대중들의 언어로 글을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최인숙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일주일에 두세 편씩 시를 발표하는 시인이다. 엄청난 양의 시를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그의 시는 매우 쉬운 단어와 기발한 표현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최인숙의 이러한 도전에 날개를 달아준 일러스트 작가 이진의 공을 잊으면 안 되겠다. 이미 인터넷을 통하여 많은 이미지에 익숙해진 대중들의 세계이다. 이제 더 이상 시는 하얀 종이 위에 먹으로 쓰인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최인숙의 시와 이진의 그림이 만나서 더욱 아름다운 시집으로 탄생했다. 시와 그림의 만남은 전에도 수없이 있어 왔다. 이번 시도가 당연히 처음도 아니고 새로울 거도 없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의 핵심만을 파고드는 간결한 시어(詩語)
한때 시집이 백만 부 이상 판매되던 때가 있었다. 글 쓰는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 되고 싶어 했다. 시인이 되지 못하는 자가 소설가가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시를 쓴다는 것은 1980년대 빼 놓고는 돈이 되지 않은 작업이다. 그래도 중국 역사 최초의 베스트셀러는 장안의 지가(紙價)를 폭등시켰다는 백거이의 장한가였다는 것을 시인들은 자부심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역사상 대부분의 시인은 가난을 운명처럼 받아들여 왔다. 작가가 되는 길. 그 중에서도 시인이 되는 길은 글재주를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 중에서 가장 큰 고난의 길을 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시를 통해서 부자가 되지는 못해도 시인은 작가들 중에 가장 사랑받는 자였으며 가장 품위 있는 자였다.
하지만 요즘 시인들은 시만 쓰는 시인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시를 쓰다가 포기하면 소설을 쓴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정말 소설가가 된 경우도 허다하다. 소설도 쓰는 시인에서 그들은 어느새 시도 쓰는 소설가가 되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누구보다 시인들의 책임이 크다. 백만 권이나 판매해주던 시집의 독자들은 왜 더 이상 시집을 읽지 않는 것인가?
최인숙의 시는 이 물음에 대하여 어느 정도 답을 해 주고 있다.
최인숙의 시는 묻는다. 시가 이렇게 짧아도 되냐고?
최인숙의 시는 또 묻는다. 시가 이렇게 쉬어도 되냐고?
그리고 최인숙의 시는 말한다.
언제부터 시가 길고 어려웠냐고.
이 진단이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중들이 가장 오랫동안 좋아했던 시는 쉬운 시였다. 아무리 읽어도 뜻을 헤아리기 어려운 시가 아니라 한번만 읽어도 바로 그거야 하는 동감을 이끌어내는 시가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그런데 어느새 그 역할은 광고 카피라이터가 대신하고 있다. 시인은 자기만의 세계 속에 닫혀 있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 다시 가장 기본적인 것을 묻고자 한다.
시인은 누구인가?
시인은 대중들의 삶의 고통을 노래하는 자이다. 사람은 누구나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을 수시로 느끼며 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은 애(哀)의 감정을 더 많이 느끼며 산다. 기쁨의 순간은 찰나로 지나가지만 아픔의 순간은 기쁨의 순간 보다 훨씬 오래 깊이 간다. 그래서 사랑하는 기쁨보다 사랑을 잃은 아픔이 더 오래 기억된다. 그런 대중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그것을 노래하고 위로하는 것이 시인이다.
그런데 대중들이 아파하고 있을 때 시인은 어디에 있었는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그 물음에 답하기 전에 대중들은 어디에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들은 인터넷 속에 있다. 인터넷 공간의 등장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이면서 새로운 위기의 장이기도 하다.
21세기 이전엔 작가와 소비자는 명확하게 구분이 되어 있었다. 몇몇 엘리트 작가들이 그들을 인정하는 소위 말하는 전문가 그룹(기자, 평론가 등)의 지지를 받아 책을 출판하면 대중들이 소비해주는 형태였다. 수천 년 동안 이 방식이 지켜져 왔다. 하지만 인터넷의 등장은 이러한 환경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제 더 이상 대중들은 소비만 하지 않는다. 이제 대중들은 스스로 창작을 한다. 그리고 직업시인들이 포기했던 시 분야에서 더욱 활발하다. 이제 대중들은 스스로 문학작품(시)을 생산하고 소비한다. 그러면서 소위 말하는 아마추어 강자가 등장한다. 그가 바로 최인숙 시인이다. 인터넷에 ‘문자시’ 다시 말해 핸드폰 문자로 주고받기 딱 알맞은 분량의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대중들은 열광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시집 『보고 싶다는 말처럼 아픈 말은 없다』이다.
최인숙 시인의 성공은 이 땅의 수많은 시인들에게 어떤 답을 주고 있다. 대중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너무나 짧은 최인숙 시에 왜 대중은 열광하는가? 그리고 너무나 쉬운 최인숙 시에 왜 열광하는가?
모든 시가 짧아질 필요는 없다. 어쩌면 최인숙의 시는 짧은 시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를 읽는 대중의 언어로 그 쉬운 언어로 시를 쓰는 것이 시인이 품고 위로해야 하는 대중을 위한 것이다. 대중으로부터 고립된 문학은 아무 소용이 없다. 시인의 길이 대중의 아픔을 노래하고 위로하는 길이라 할 때 마땅히 시인의 언어는 대중이 쓰는 언어이어야 한다.
시인의 길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시만 쓰는 시인의 길이며, 두 번째는 시를 생활하는 시인이다. 전자는 자기 세계에 갇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난해한 시를 쓰면서 자신의 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들의 천박함을 나무라고, 후자는 최대한 쉬운 언어로 쓰면서 대중들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시인이다. 시가 쉬운 언어로 쓰였다고 해서 결코 쉽게 쓴 시는 아니다. 성인이 아이들의 언어로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시인이 대중들의 언어로 글을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최인숙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일주일에 두세 편씩 시를 발표하는 시인이다. 엄청난 양의 시를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그의 시는 매우 쉬운 단어와 기발한 표현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최인숙의 이러한 도전에 날개를 달아준 일러스트 작가 이진의 공을 잊으면 안 되겠다. 이미 인터넷을 통하여 많은 이미지에 익숙해진 대중들의 세계이다. 이제 더 이상 시는 하얀 종이 위에 먹으로 쓰인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최인숙의 시와 이진의 그림이 만나서 더욱 아름다운 시집으로 탄생했다. 시와 그림의 만남은 전에도 수없이 있어 왔다. 이번 시도가 당연히 처음도 아니고 새로울 거도 없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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