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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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박노해
출판사항느린걸음, 발행일:2014/02/04
형태사항p.348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141814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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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그 길이 나를 찾아왔다

지도에도 없는 마을로 떠나는 여행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이야기가 있는 사진’ 속으로

“우리 인생에는 각자가
진짜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
분명 나만의 ‘다른 길’이 있다”

내 삶이 흔들릴 때마다
마음 속 ‘별의 지도’가 되어줄
박노해 시인의 유랑노트

15년의 유랑 길이었다. 국경 너머 분쟁 현장과 빈곤 지역을 두 발로 걸어온 박노해 시인. “사랑하다 죽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사랑 없이 사는 것은 더 두려운 일이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지요.” (2011년 아프가니스탄 국경마을에서) 그가 흑백 필름 카메라와 오래된 만년필로 기록해온 ‘유랑노트’가 출간되었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다른 길』에 담긴 세계는 넓고도 깊다.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지도에도 없는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 땅의 이야기가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사진집 이상의 사진집이자 시와 같은 이야기가 빚어낸 지상의 아름다운 책 한 권, 『다른 길』은 마치 정성이 가득 담긴 친구의 초대장처럼 저 멀고 높고 깊은 마을과 사람들 속으로 나를 안내한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아무 곳이나 펼쳐보는 순간, 가만히 내 마음의 깊은 곳에 ‘별의 지도’가 떠오를 것이다.

지구시대 유랑 시인, 박노해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의 유랑길은.
한 시대의 끝간 데까지 온몸을 던져 살아온 나는,
슬프게도 길을 잃어버렸다.”
(「작가의 글」6p)

그러나 그는 차라리 ‘길 찾는 혁명가’였다. 박노해는 늘 정해진 길보다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자 했다. 『노동의 새벽』의 시인으로 80년대 권위주의 시절에 민주투사이자 저항의 상징이었던 박노해는, 사형을 구형 받고 무기수가 되어 7년여를 감옥에 갇혀 있었다. 민주화 이후 자유의 몸이 되고 나서는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다들 예상했던 권력과 정치의 길을 거부하고 묵묵히 스스로 잊혀지는 길을 택했다. 그는 스스로를 이 체제의 경계 밖으로 추방하여 지난 15년간 ‘지구시대 유랑자’로 이 지상의 가장 멀고 높고 깊은 마을과 사람들 속을 걸어왔다. 지금도 그는 소리 없이, 세계 곳곳에서 자급자립하는 삶의 공동체인 ‘나눔농부 마을’을 일으켜 세우며 새로운 사상과 혁명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언제부터인가 수많은 젊은이들이 길을 물어왔다. ‘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간절한 물음을. 긴 침묵을 깨고 이제 그가 말을 한다. ‘다른 길’이 있다고.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진실을 담아온 사진, 그리고 그가 목숨 걸고 참구해온 사유가 담긴 사진에세이를 가만히 건넨다.

‘희망의 종자’를 품은 땅, 아시아에서 길어올린 시대정신

사진 에세이 『다른 길』에서 박노해는 ‘아시아’로 초점을 맞춘다.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대륙을 건너 지난 3년간 아시아 전역을 기록한 흑백 필름 사진은 무려 7만여 컷. 3년의 작업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방대하고 다양하다. 『다른 길』에는 인류 정신의 지붕인 땅 티베트에서부터 예전에는 천국이라 불렸으나 지금은 지옥이라 불리는 파키스탄을 거쳐 극단의 두 얼굴을 지닌 인디아까지, 나아가 버마,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 총 6개국의 엄선된 140여 점의 사진이 실렸다.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를 구원할 주체로 아시아의 시대를 호명하고 있는 지금, 박노해는 깊은 물음을 던진다. “아시아 시대의 부상은, 단순히 경제권력이 이동하는 문제를 넘어 ‘문명 전환’의 숙제를 우리에게 안겨주는 인류사적 사건이다. 세계 절반이 넘는 거대 인구 공동체가 ‘성장과 진보’라는 서구의 길을 뒤따라간 자리에 과연 무엇이 남을 것인가?” 그 동안 뒤떨어진 듯 여겨져 온 아시아는, 그에게는 오히려 ‘좋은 삶의 원형’이자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원할 ‘희망의 종자’가 남겨진 땅이다. 오랫동안 대안 삶의 혁명을 추구하고 실험해온 그는, 아시아 토박이 마을 삶 속으로 들어가 ‘최후의 삶’이자 ‘최초의 인간’인 그이들과 혈육처럼 어울리며 사진을 찍고 그이들의 지혜의 말을 새기며 글을 썼다.

박노해의 사진 속 아시아는 ‘눈물의 땅’ 아시아도 아니며, 신비화된 ‘오리엔탈’의 아시아도 아닌 전혀 새로운 모습이다. 박노해는 슬픔의 힘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소생하고 있는 아시아인의 삶을 담아냄으로써, 정직한 절망 끝에 길어올린 ‘희망의 세계관’을 제시한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에, ‘다른 삶’ 속으로

박노해가 지도에도 없는 마을에 두 발로 찾아가 만난 사람들은 우리의 눈에서 ‘사라진 사람들’이다. 눈부시게 진보하는 세계와 멀어져 가장 험난한 곳에서, 자신이 무슨 위대한 일을 하는지 인정받으려 하지도 않고 인류를 먹여 살릴 한 뼘의 대지를 늘려가는 전통마을 토박이들. ‘어찌할 수 없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어찌할 수 있음’은 최선을 다해가면서, 우리 삶은 ‘이만하면 넉넉하다’고 서로 기대어 사는 사람들. 박노해는 이들의 ‘위대한 일상’의 헌신과 고결을 묵묵히 포착해낸다.

“인간에게는 위대한 일 세 가지가 있다.
사는 것, 사랑하는 것, 죽는 것.”

그러나 오늘날의 세계는 어느 도시나 똑같이 ''평평해진'' 시장 만능의 산업기술 체제와 화폐원리주의 생활방식 속에서 일상의 기쁨도, 노동의 보람도, 인간의 위엄도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박노해의 사진은 지상의 가장 멀고 높고 깊은 마을들에서, 다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강인하고도 아름다운 삶을 펼쳐 보인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노동하고, 사랑하고, 아이를 키우고, 저항하고 기도하고 죽기까지 일생에서 누구나 부딪히게 되지만 가장 어려워하는 삶의 본질 문제에 대해서, 토박이들의 놀라운 삶의 지혜들을 사진과 글로 풀어 놓는다. 박노해의 사진과 글 속에서 그이들은, 똑같은 길로만 질주하며 위기에 빠진 우리에게 ‘다른 길’이 있음을 가리키는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인도네시아의 가파른 비탈 밭, 라당을 일구는 여인은 자신의 아이가 농부가 되기를 바란다며 “밭을 밟고 오르며 농사짓는 건 몸이 좀 힘들 뿐이지만 남을 밟고 오르는 괴로움을 안고 살아갈 수는 없지요. 늘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이 여인의 말을 통해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물려주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라오스의 산간 마을 주민들이 강물에 자력으로 세운 마을 수력발전소는 “거대 독점 시스템도 고압송전의 낭비도 없고 블랙아웃과 전기세 걱정도 없는 최고의 적정기술”로 살아갈 수 있음을 새삼스레 보여준다. 박노해의 사진과 글은 그렇게, 어느덧 사라져버린 다른 삶에 대한 상상력을 열어준다.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잃어버린, 그러나 아직 내 안에 살아있는 순수한 얼굴을 비춰 보이며, 나 또한 다르게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

사진에세이 『다른 길』,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다

박노해의 사진과 글이 담지한 시공간은 넓고도 깊다. 세계화의 바람에 휩쓸려온 21세기 세계사가 담겨있고, 오래된 전통의 삶의 양식이 담겨있다. 그가 15여년 동안 전세계를 유랑하며 발로 밟은 영토의 넓이는 ‘세계 4대 여행기’를 남긴 혜초, 마르코 폴로, 오도릭 그리고 이븐 바투타를 뛰어 넘는다. 그들은 글로만 썼다면, 박노해의 사진에세이 『다른 길』은 인류에게 카메라가 발명된 후 탄생한 새로운 장르의 창조물이다. 현장의 삶을 정통 다큐멘터리 흑백 사진으로 한 장 한 장 심장의 떨림으로 촬영하고, 사진 한 컷 한 컷마다 직접 글을 썼다. 독자의 주체적 감상을 조금도 가로막지 않되, 그 땅의 역사와 문화와 사진 속 인물의 속 깊은 사연을 단 10여 줄에 시처럼 녹여낸 글은 사진의 감동을 증폭시킨다. 이것은 세계 어느 사진 작가도 문필가도 시인도 할 수 없었던, 오직 동양화와 조선 시서화詩書畵 전통을 체화한 코리아의 시인만이 할 수 있는 창조물이다. 그의 사진 한 장, 글 한 편 마다에는 단편소설만큼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시적으로 응축되어 있다. 또한 그의 글에는 깊은 사유와 시대정신이 담긴 경구들이 가득하여, 그의 발바닥 사랑으로 그려진 이 책은 내 손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하나의 ‘화두 그림첩’이 된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다른 길』은 정보 전달 위주의 여행서나 개인의 감상을 풀어놓은 여행에세이와도 전혀 다른 품격의 새로움을 보여준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다른 길』은 사진 속 삶만큼이나, 지상의 아름다운 책 한 권이 주는 감동을 선사한다. 갑오년 청마의 해, 새봄의 생기를 담은 듯 산뜻한 그린의 표지는 내 눈과 손과 마음을 푸르게 물들일 것만 같다. 책장을 넘기면 흑백 사진만으로도 이토록 찬연하며, 장이 바뀔 때마다 만나는 뜻밖의 칼라 사진은 눈이 다 시리다. 이렇게 사진의 감동이 책 속에서 온전히 전달될 수 있는 건, 새로운 인쇄방식 때문이다. 유럽의 인쇄를 뛰어넘는 아트프린팅은 여느 사진집에서도 불가능한 인쇄를 단행본에서 구현해냈고, 이 책을 사진집 이상의 사진집으로 완성했다.

이 것은 박노해 시인과 뜻을 같이하며 고독한 장인의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있어 가능했다. 이젠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보기 힘든 대형 흑백 아날로그 인화 전문가로, 박노해 시인의 사진작품 인화를 전담해온 유철수(47), 그리고 독일에서부터 17년 동안 사진과 그림 인쇄만을 연구하며 파고든 유화(41)는 이 책의 제작에 온 심혈을 기울였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다른 길』을 통해 코리아의 독자들은 인쇄술의 선진국인 유럽과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세계 최고의 아날로그 인화와 인쇄를 만나고, 최초의 사진에세이 장르의 창조물을 맛보는 감동과 ‘안복眼福’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한 걸음 다른 길로, 한 걸음 나에게로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박노해는 말한다. “지금 이대로 괜찮지 않을 때, 지금 이 길이 아니라는 게 분명해질 때, 바로 그때, 다른 길이 나를 찾아온다”고. “진정한 나를 찾아 좋은 삶 쪽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에게는 분명, 다른 길이 있다”고.

“우리 인생에는 각자가 진짜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
나에게는 분명 나만의 다른 길이 있다.”

『다른 길』은 마치 정성이 가득 담긴 친구의 초대장처럼 저 멀고 높고 깊은 마을과 사람들 속으로 나를 안내한다. 그 낯선 세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 마주하는 것은 정작 나 자신이다. 우리 가슴 안의 무언가를 탁, 건드리며 근원적 소망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다른 길』은 삶의 여정에서 흔들릴 때마다 문득 떠올라 내 마음 속 ‘별의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이제, 내 마음의 순례길을 걸어가보자.
한 걸음 다른 길로.
한 걸음 나에게로.

▣ 작가 소개

저 : 박노해

본명: 박기평 朴勞解, 朴基平
박노해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열악한 작업 환경이라는 최악의 한계 상황을 기어서, 낮은 포복으로 통과해야만 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노동자 시인이다. 본명은 박기평이며, 세례명은 가스발이다. 1957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고흥, 벌교에서 자라났다. 고흥의 동강국민학교를 거쳐 벌교중학교를 마친 뒤 16세 때 상경하여 낮에는 노동자로 학비를 벌고 밤에는 선린상고(야간)을 다녔다. 시인은 15세에 처음으로 서울에 상경했고, 상업 고등 학교 야간부를 졸업한 뒤 삼원철강에 취직하는 한편 향린교회 청년부와 야학 모임에서 활동했다.
군사독재정권의 감시를 피해 사용한 ‘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이라는 뜻으로, 스스로 생을 두고 결단한 이번생의 이름이었다.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100만 부 가까이 발간된 『노동의 새벽』은 당시 ‘잊혀진 계급’이던 천만 노동자의 목소리가 되었고, 젊은 대학생들을 노동현장으로 뛰어들게 하면서 한국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그의 시는 87년 ‘6월민주항쟁’의 승리를 지펴낸 하나의 불꽃이 되어, ‘시의 힘’이 무엇인지를 역사 속에 보여준 생생한 사례가 되었다. 1989년한국에서 사회주의를 처음 공개적으로 천명한 ‘남한사회주의 노동자동맹(사노맹)’을결성했다.

1982년께 군대에 다녀온 그는 야학 일을 하다가 만난 김진주와 결혼하고, 안남운수에 취직한 뒤 버스회사에 입사하여 운수 노동 운동을 하다 해고당하고, 85년에 결성된 서노련 (서울노동운동연맹)에서 활동했다. 1983년 그는 황지우, 김정환, 김사인 등이 꾸리고 있던 동인지 『시와 경제』2집에 「시다의 꿈」,「하늘」, 「얼마짜리지」, 「바겐세일」 ,「그리움」, 「봄」 등 여섯편의 시를 발표하며 ''얼굴없는 시인''으로 문단에 나온다. 시인의 신원은 오랫동안 철저하게 베일에 가린 채 그에 대한 갖가지 유언 비어성 풍문만 떠돈다. 가난한 집안과 전라도 태생, 게다가 ''빨갱이''의 자식으로 철저하게 남한 자본주의 사회의 주변부에 머물 수밖에 없는 최저 빈민 계급 출신인 그의 눈에 ''서울''은 가난한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죽음의 도시''로 비친다.
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펴내 한 시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민주화와 노동 해방을 향한 80년대 혁명 운동에 앞장섰다. 『노동의 새벽』이 나오기까지 시인은 군자동 섬유 공장, 청량리 공사판, 성수동 영세 공장, 안양의 버스회사 등에서 노동자로 전전하며 ''노동자 시인''이기에 앞서 ''철저한 조직 운동가''가 되기 위한 단련의 시기를 거친다. 이렇게 7년의 세월을 보낸 뒤 비로소 내놓은 것이 『노동의 새벽』이다. 시인 자신은 『노동의 새벽』의 출간 의미를 "뼈저린 자기 부정과 해체이자 불철저한 나 자신과의 투쟁"으로 규정짓는다.
군부독재 하에서 7년 여 수배생활 끝에 1991년 체포, 참혹한 고문 후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형에 처해졌다. 6년여의 수배 생활과 8년여의 감옥 생활을 보냈다. 1993년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과 1997년 옥중 에세이집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1999년 에세이집 『오늘은 다르게』를 펴냈다. 1998년 7년 6개월의 수감 끝에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석방되었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스스로 사회적 발언을 금한 채, 2000년 ‘생명 평화 나눔’을 기치로 한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www.nanum.com)를 설립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터에 뛰어들면서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 가난과 분쟁 현장에서 평화활동을 이어왔다.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로 기록해온 사진을 모아, 2010년 첫 사진전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세종문화회관)을 열었다. 국내외 현장에서 쓴 304편의 시를 엮어 12년 만의 신작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출간했다. 2014년 박노해 아시아 사진전 [다른 길]展(세종문화회관) 개최와 함께 사진 에세이 『다른 길』을 출간했다. 오늘도 국경 너머 인류의 고통과 슬픔을 끌어 안고, 세계 곳곳에서 자급자립하는 삶의 공동체인 ‘나눔농부마을’ 을 준비하며 새로운 사상과 실천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생명, 평화, 나눔’을 기치로 내건 사회단체 ‘나눔문화(nanum.com)’를 통해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가는 대안 삶의 비전 제시와 ‘평화나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작가의 글] 그 길이 나를 찾아왔다

INDONESIA

칼데라의 아침
라당의 여인들
마당에 모여 앉아
화산의 선물
지상의 가장 아름다운 건축
천연설탕 아렌
리아르 가요 커피 농부 가족
커피 체리를 딸 때마다
아체 카페의 바리스타
땅에 대한 믿음으로
관계만 튼튼하면
고산 차밭의 여전사들
찻잎을 따는 이마스
동그란 동네 기업
하늘 호수의 고기잡이
가장의 걸음
소를 떠나보내며
전통 방식의 고기잡이 안쪼
강의 품에 안겨서
벌거숭이 아이들
야자나무 숲의 동네축구
심심한 놀이터
아빠의 ‘시간 선물’
파도 속에 심은 나무가 숲을 이루다 7
맨몸으로 세운 항구
아체 고아들의 저녁 기도
칼데라를 달릴 때
지구의 입김 속에 씨앗을 심다

PAKISTAN

인더스 강 상류의 ‘하늘길’
길 위의 생
구름이 머무는 마을
힌두쿠시 고원의 양을 치는 부부
하늘 다리
햇밀을 빻는 물레방앗간
짜이가 끓는 시간
귀갓길의 양떼들
삶의 행진
파슈툰족의 원로회의 ‘지르가’
아프간 난민촌 소녀의 꿈
공기놀이
영원하라 소녀시대
코너에 몰린 생의 아이들
파슈툰 소년의 눈동자
아기 버끄리를 안은 소녀
이드 축제날의 ‘셋 나눔’
가슴 저린 인간의 손
공동 우물에서 생명수를 긷다
아빠 한 번 나 한 번
쌀과 총
밀밭의 빵 굽는 시간
어린 양을 등에 업고
가난한 형제의 힘
집시 아이들의 벽돌 노동
칼라샤 여인의 걸음
내가 살고 싶은 집
나무 아래 이발소
아름다운 배움터
밀밭 사이로 ‘걷는 독서’
자장자장 우리 아가
촐리스탄 사막의 유목민
가시 면류관을 두른 나무

LAOS

루앙 프라방의 탁밧 행렬
아침 안개 속의 라오스 여인
한 뼘의 땅을 만들기 위해
내 손으로 집 짓는 날
마을의 성소 ‘종자 싹’ 보관소
할머니의 목화 실 잣기
노을빛에 몸을 씻고
더불어 사는 지혜
잉여 인간’은 없다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열일곱 살 엄마
고산족 마을의 수력 발전
뗏목은 우정을 싣고
믿음의 치유 의식
그대, 씨앗만은 팔지 마라
아카족 마을의 햇살 학교

BURMA

노래하는 호수
동틀 녘의 우뻬인 다리
물 위의 농장 ‘쭌묘’
토종씨앗을 심는 농부
수상 가옥의 부엌
꽃다운 노동
강가의 목욕
길 위의 알곡 고르기
땔나무를 싣고 온 우마차
평온한 귀갓길
사탕수수를 수확하는 소녀
빵 굽는 아침
오리와 소녀의 행복한 산책
들꽃 귀걸이를 한 소녀
구도자의 밥
즐거운 나의 강
나의 친구 물소
밥 짓는 냄새에
달라시의 마지막 풍경
노래하는 다리

INDIA

나 이제 강을 건너가려네
디레 디레 잘 레 만느
유채 수확
사막의 꽃 라자스탄 여인들
둥근 땔감
태양과 함께 돌아오다
세상에 한 장뿐인 지도를 따라
인디고 블루 하우스
그 물소리 속에
만남의 우물터
암소는 힘이 세다
맨발의 입맞춤
살아있는 갠지스 강
인디아의 아침 마음
엄마의 밥상
시작은 짜이
라자스탄의 소녀
물 항아리 머리에 인 여인의 걸음
시간의 문턱
바라나시의 릭샤
둘씨 의식
천 그루의 나무를 심은 사람
깡그리를 품에 안고
달 호수에 슬픔을 띄운다
사랑은 불이어라
수선화 꽃 무덤 아래
웅크린 가슴에도 봄은 오리니

TIBET

타르초의 노래
남김없이 피고 지고
마지막 순례길
고속도로 위의 오체투지
목적지가 가까워 올수록
티베트의 승려
유목민의 대이동
야크 젖을 짜는 여인
사람의 깃발
주인을 위로하는 말
고원의 쟁기질
나는 짬빠를 먹는다
푸른 초원 위의 낮잠
초원의 스마트폰
하늘과 땅 사이
밥과 영혼
나날이 새롭게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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