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을동을 지나며

▣ 출판사서평

시인의 형상력을 통해 전달되는 공감의 힘

문제는 세계 속에 존재하는 나 밖의 타자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어떻게 형상화하느냐 하는 점이다. 그 동일화가 왜곡되지 않고 순수한 상태로 시인의 형상력을 통해 전달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 공감력의 발휘와 나타남은 바로 이 순수한 태가 제대로 전달될 때 가능한 것이다. 조달곤 시인은 나 밖에 존재하는 타자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가감 없이 그리고 자연스럽게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서정시가 나아가야 할 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남송우 〈작품 해설〉 중에서

새로운사람들 시인마을의 첫 시집

시를 읽고 쓰는 일이 앞으로의
나의 생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시집을 엮고 보니
나의 헐겁고 철 지난 목소리가
한참을 부끄럽게 한다.
----------조달곤 시인 〈自序〉

▣ 작가 소개

저자 : 조달곤
1941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북사범대학과 동아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학21』에서 〈산중일기〉 등 5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뒤란이 시끌시끌해서』(2004, 작가정신)와 시론서 『의장된 예술주의』 『한국 모더니즘시학의 지형도』 등이 있으며, 정년으로 대학 강단에서 물러나 지금 밀양 산골에서 살고 있다.

▣ 주요 목차

제1부 -눈부신 민낯

눈부신 민낯
흰가지꽃나무
물결화석
돌담
묘장 猫葬
우리집 길고양이
물결화석 2
배부른 꽃
길 위에서 길을 잃고
나는 통증처럼 살아남아
모과나무
늙은 대추나무
11월의 마당가에서
경칩

제2부-내 슬픔

곤을동을 지나며
내 침샘선
내 슬픔
다랑쉬 마을
이 나이 되도록
배꼽이 빠지다
왜 그랬을까
그 사내
가린다
우리라는 말
동복리 팽나무
살처분
새삼
가린다2
다랑쉬굴

제3부-뜨거움으로 일어서는 물결

시
풍경
풍경 2
풍경 3
풍경 4
풍경 5
풍경 6
구두미 포구
슬픈 몸
목서꽃 향기
능소화
거미
3월
종다리
어느 봄날

제4부-내가 시골에 사는 이유

내가 시골에 사는 이유
나는 술래가 되어
연어
빌려 쓰는 지구
틈
친구라는 말
가린다 3
나는 자주 찔린다
어느 날 오후
중력을 놓치다
새끼틀
어머니의 장롱
닭 이야기
애미가 돌아왔다
박달나무 수액을 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