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김정애 시집 『꽃을 번역하는 저녁』은 이처럼 정치적, 사회적 상상력으로부터 가족과 세계의 문제로, 그리고 나를 중심으로 한 개인적 감수성에 대한 것으로 시인의 관심사를 배치한다. 거대한 정치적, 사회적 상상력으로부터 작은 지점을 향해 모여드는 이와 같은 시집의 방향성은 그러나 축소지향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꽃을 번역하는 저녁』은 각각의 부에 펼쳐진 세계를 통해 세계와 개인, 사회적 삶과 개인적 삶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강물은 흘러가면서 무슨 생각이라도 있는 걸까
함부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너무 멀어서 더딘 순금의 정신
죽음으로 완성되는 한 편의 詩가 있다면
불꽃의 혀로 데이고 싶다
굳게 껴안은 손목도 풀지 않고
-「뜨거워지려는 순간에는」부분
김정애의 시가 끈질기게 천착하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죽음이다. 그에게 죽음은 하나의 일생을 마무리하는 것이기도 하고, 죽음이라는 마지막 순간을 통해 회고하는 삶의 영역이기도 하다. 김정애는 죽음의 장엄한 순간을 호명하며 그것이 전달하는 삶과 죽음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때 죽음에 대한 시인의 인식은 정치적, 사회적 발언과 유사한 듯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정치적, 사회적 발언이 그것들을 부정하기 위한 언어였다면, 죽음에 대한 발언은 죽음 자체를 거부한다기보다 죽음을 통해 삶의 어느 순간을 파악하려는 태도가 돋보인다. 그리하여 김정애의 죽음은 오로지 비극만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죽음은 삶과 세계를 보는 창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리라.
도시의 잉여존재로 남겨진 그들은
정책이 피워낸 꽃의 말을 해독하지 못하고
자세가 흐트러지길 끈질기게 기다리는 청기와 앞에서
꼿꼿한 감정의 페이지를 번역하고 있다
죽음이란 말도 어쩌지 못하는
붉은 스프레이의 꽃잎을 탐독하려 한다.
-「꽃을 번역하는 저녁」부분
추천사
시는 결국 ‘말 줄임’을 향한 지난하고 피곤한 놀이(?)에 다름 아니다. 가장 고갱이의 상태에 이르기까지 말을 몰아다 붙여보는 것. 기미만 남게 하는 것. 기척으로만 감지하게 하는 사이의 사이라는 것. “금 간 유리창이 피어 있고/봄이었다”라는 구절 앞에 섰을 때, 김정애의 시는 문득 유려해진다. 한편 그의 시에서 제목이거나 시행으로 출몰하는 “양은 실밥이 터진 밥상” “벙어리 여 대통령의 똥” “소녀상”등등 그의 시의 제재들은 한결같이 당대적 삶의 맥락이며 관심사에 무차별적으로 맞닿아 있고는 하였다. 그럼에도 시의 운명은 “복수”가 들어찬 어머니의 뱃구레를 “고로쇠의 옆구리”로 환치해내는 ‘눈썰미’를 요구한다는 사실. 그의 시의 미래가 더 큰 저물녘 쪽으로 저물고 저물어서 마침내 “죽음으로 완성되는 한 편의 시”에게로 가는 길을 함께 눈여겨보기로 한다.
- 정윤천(시인)
시인의 말
깁스를 하고 지낼 때가 있었다.
보조기를 차고 목발을 짚고 다닐 때가 있었다.
깁스만 풀게 된다면,
보조기 없이 걸을 수만 있다면,
기도한 적 있다.
다시 걷게 되었고
이 순간에도
걸을 수만 있다면
볼 수만 있다면
만질 수만 있다면 기도하는 이를 생각한다.
그들의 소원을 모두 가진 나는
받아 적기만 했다.
묶기만 했다.
덕분이다.
2017년 6월
김정애
작가 소개
저자 : 김정애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2013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여수해양문학상], 하동 [소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전남문화관광재단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여수작가회의, [화요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골목 한 송이 13 / 꽃을 번역하는 저녁 14 / 산동 산 똥, 산수유 16 / 바퀴의 거처 18 / 무늬만 20 / 봄비는 무언가를 22 / 시들지 않은 꽃 24 / 삽의 노래 26 / 붉은 목련 28 / 단단한 혀 30 / 끈 32 / 아빠에게 저녁이 있었더라면 34 / 손으로 부르는 우리 가락 36 / 뜨거워지려는 순간에는 38
제2부
벚꽃이 십리를 걸어 나올 때 41 / 고로쇠 옆구리 42 / 구름의 동행 44 / 전어 46 / 뿔 48 / 섬진강 울음소리 50 / 소금꽃 51 / 꽃 비린내 52 / 백야 나룻배 54 / 대화의 색채 56 / 가족 58 / 날숨을 조율하다 60 / 폐선 62 / 바람을 넘기다 64
제3부
연민 67 / 벨 마비 68 / 초음파 촬영실에서 71 / 은유의 누드 혹은 해안통 72 / 비렁길에서 만난 시간 74 / 낙화 75 / 무게 76 / 지킴의 미학 78 / 빙판 위의 날개 80 / 봄 한 송이 82 / 마흔 살의 새벽녘 84 / 응시 85 / 의자 86 / 모종에게 먹이다 88
제4부
섬진강을 굽다 91 / 맛보다니요 92 / 무엇이 된다는 건 94 / 처용의 목탁 소리 96 / 천년의 소리 98 / 뒷모습 99 / 사성암 100 / 하화도 102 / 남해 103 / 보리밥 성찬 104 / 와온, 갈대 나라에서 106 / 하동 송림(松林) 108 / 발설 혹은 발문 110 / 이별의 골짜기 112 / 저를 본다는 건 114
해설 | 폐허와 자연과 정치적 상상력의 언어 115
조동범(시인) 펼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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