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시절

고객평점
저자박명미
출판사항시인동네, 발행일:2017/09/14
형태사항p.139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896336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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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서로의 몸속을 휘젓던 팔다리들
늘어난다
늘어나, 서로의 몸을 칭칭 동여맨다
팽팽히 당겨진 육체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돌고 또 돈다
육체를 빠져나가는 시간, 시간들
검은 구멍 속으로 소용돌이친다

정적을 알리는 신호음

가지런해진 식구들이
만장처럼 펄럭인다
-「탈수 중입니다」후반부

이 시에서 중요한 시어는 눈·콩팥·심장·내장·탯줄·팔다리 같은 신체 부위가 아니다. 몸속이나 육체보다 더 의미심장한 시어가 ‘시간’이다. “육체를 빠져나가는 시간, 시간들”을 보면 시간이야말로 육체의 물기를 앗아가는 병인이요 세균임을 알 수 있다. “검은 구멍 속으로 소용돌이친다”의 주어도 빨래가 아닌 시간으로 여겨진다. 비정한, 아니, 잔인한 시간은, 헌헌장부를 백발노인이 되게 한다. 천하일색을 꼬부랑 할머니로 만든다. 『명상록』을 쓴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런 말을 하였다. “저 건장한 로마의 병사들이 모두 병든 노인이 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병든 노인들이 모두 시체가 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월경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메말라가고 있다
서걱인다

한 무더기의 바람이 불어온다
흙먼지 속, 나무들이 하얗게 부풀어오른다

그 어떤 흔적도 지워진 모랫길
붉은 달을 찾아
사막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바람이 머물다 간 작은 언덕들
무덤과 무덤 사이
파인 자리마다 그늘이 고여 있다
점점 깊어진다
-「바람이 불 때마다」전반부

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를 따라 여성의 월경주기도 정해진다. 그런데 그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면 여성의 몸이 그 자연적 리듬으로부터 이탈하고 있다는 얘기다. 즉, 갱년기가 되었다는 징표다. 물기가 말라가는 여성의 몸, 그 몸은 점점 탄력을 잃어간다. 그렇다. 시간은 우리 모두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로 데려갈 것이다. 그럴지라도 메마른 사막에도 생명과 열정의 ‘붉은 달’은 떠오른다는 소망 하나쯤은 갖고서 그 죽음의 언덕으로 향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죽는 순간까지도 포기할 수 없는 생명 의지다. 삶 너머에는 이곳과 완전히 다른 세상. 미지의 세상이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박명미

경기 안성에서 태어나 한국방송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문학·선]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완벽한 식사 13 누군가, 나를 해킹한다 14 매춘 16 불면, 재생을 꿈꾸며 18 문신 20 탈수 중입니다 22 옛날 옛적에 24 네가 앓고 있다 26 검은 눈물 28 봄날은 30 노파의 손바닥 위에 지폐 한 장을 얹는다 32 벽 34 감자 36 찬란한 시절 38 어둠이 그 길을 만들어놓았다 40 바람이 불 때마다 42 달팽이 44 박쥐 46

제2부
유리컵 속의 양파 49 손금 50 그믐달 52 열대야 54 물고기 뒤를 쫓다 56 이순 58 폭우 60 마트료시카 62 로드킬 64 버섯의 발견 65 천일야화 66 너는 나인가 68 뿔과 뿔이 70 반지 72 중력 74 문이 열리듯 76 꽃, 잎 78 어느 일벌의 죽음에 대하여 80

제3부
산만한 슬픔 83 독서 84 향수 86 흘러가고 있는 몸, 몸들 88 짧은 비상 90 노을 92 피정 94 삼탄아트마인 96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98 일출처럼 해가 진다 100 아귀 102 가뭄 104 마흔셋 106 경계 108 이상련 111 나무를 알기 위해 112 혼선 114 그 사이로 116

해설 인간은 모순덩어리지만 몸은 얼마나 정직한가 117
이승하(시인·중앙대 교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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