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돌이켜보면 나를 키운 것은 책상 위에 틀어박혀
묵독과 정독만 하는 독서법이 아니라
혼자 있을 때조차 혹시라도 너무 외로울세라
또박또박 소리 내어 글을 읽는 낭독,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아름다운 대화였다.
격앙된 술자리의 떠들썩한 대화 소리보다는
커피나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가슴속 이야기를
나누는 따스한 소통의 질감이 못내 그리워진다.
그날 우리가 나눈
다정한 대화들
월간 정여울 시월의 책, 『도란도란』은 결이 맞는 사람과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조용하고 나직하게 교감할 때의 따스함이 녹아든 책이다. 작가는 자신을 철들게 한 텍스트의 팔 할은 ‘아름다운 대화가 있는 풍경’이었다고 말한다.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들 때, 턱없이 지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나는 아름다운 문학 작품 속의 대화를 떠올리기도 하고, 소중한 이들과 나눈 대화를 떠올려본다.” 이 책으로 오랜만에 다른 이의 목소리를 정성스레 듣고, 또 말하는 자신의 목소리 자체에도 마음을 기울이는 시간이 되기를.
10월의 화가
제임스 맥닐 휘슬러
월간 정여울 열 번째 이야기에 초대한 화가는 제임스 맥닐 휘슬러다. 그는 회화의 음악적 요소와 색채의 조화를 강조하였고, 그에 따라 작품의 이름을 ‘하모니’, ‘녹턴’ 등으로 지었다. 책 표지에 실린 「검은색과 금색의 녹턴: 떨어지는 불꽃」에 관한 일화는 흥미롭다. 1877년 존 러스킨은 이 작품을 두고 “대중의 얼굴에 물감 통을 쏟아부은 격”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는데, 휘슬러는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여 승소하지만, 배상금은 겨우 1파딩이었으며 잠재적 후원자가 줄어 1879년에 파산을 선언하기도 하였다.
제임스 맥닐 휘슬러의 그림은 내게 난공불락의 거리감을 주던 신비로운 대상이었고, 그리하여 더더욱 ‘도란도란’ 다정한 말을 걸고 싶은, 너무 멀게 느껴져서 오히려 더욱 한마디라도 그들의 말을 들어보고 싶은 간절한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이었다. 이미 시끌벅적 대화를 나누고 있는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보다는, 살짝 외롭고 우울하며 차가워 보이는 사람들에게 도란도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았다. ― 「들어가는 말 ― 도란도란, 소곤소곤, 속닥속닥」 중에서
월간 정여울은 당신의 잃어버린 감각과
감수성을 깨우는 12개월 프로젝트입니다
2018년, 자신의 상처를 담담히 드러내면서도 따뜻한 에세이로 무수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작가 정여울과 총 3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출판사 천년의상상이 만나 새로운 실험이자 커다란 모험을 시작한다. 12개의 우리말 의성어·의태어 아래 1년간 매달 한 권의 읽을거리가 풍성한 잡지이자 소담한 책을 내는 기획이다. 매체의 성향이나 단행본의 통일된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 정여울 스스로가 하나의 주제가 되어 자유롭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펼치고 싶다는 목마름에서 시작되었다. 지금 이 순간 작가가 고민하고 사유하는 지점을 현장감 있게 보여줄 것이며, 영화, 시, 음악, 그림, 소설 등을 소재 삼아 일상에서의 다채로운 에세이가 담길 예정이다.
책의 편집 요소 또한 흥미롭다. 매달 글과 어울리는 화가의 그림으로 책의 안팎이 꾸며지고, 2017년 올해의 출판인 디자인 부문상에 빛나는 심우진 디자이너의 의성어·의태어 레터링 작업을 통해 책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한편, 독자들과 ‘아날로그적 소통’을 꿈꾸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 책의 끄트머리에는 ‘우편 요금 수취인부담’ 엽서를 수록하였다. 그동안 작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나, 궁금한 점 등을 손 글씨로 담아 보낼 수 있다. 정기구독 신청: http://imagine1000.shop.blogpay.co.kr
또한 네이버 오디오 클립 「월간 정여울: 당신의 감성을 깨우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작가의 목소리로 ‘월간 정여울’의 뒷이야기와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http://audioclip.naver.com/channels/621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여울
자신의 상처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드러내며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가. 글쓰기·듣기·읽기·말하기 네 가지는 그를 살아가게 하는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세상 속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한없이 넓고도 깊은 글을 쓰고자 한다. 일정한 틀에 매이기보다 스스로가 주제가 되어 더욱 자유롭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하고 싶은 목마름으로 ‘월간 정여울’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와 소란하지 않게, 좀 더 천천히, 아날로그적으로 소통하기를 바란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 「월간 정여울: 당신의 감성을 깨우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3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한 산문집 『마음의 서재』, 심리 치유 에세이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낯섦과 헤맴에서 발견한 눈부신 순간의 기록 『내성적인 여행자』, 청춘에게 건네는 다정한 편지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인문 교양서 『헤세로 가는 길』, 『공부할 권리』 등을 출간했다.
목 차
기억이 스토리로 변하는 순간, 무엇이 사라지는가
나의 지극히 사소한 버킷리스트
가족의 자격, 가족의 정의를 넘어서는 모험
세계사를 쥐락펴락한 100세 노인, 나이의 계급성을 뛰어넘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난생卵生의 동경에서 포유류의 긍정으로
죽은 자의 복수, 산 자의 삶을 빼앗다
찰칵찰칵, 머물고 싶은 순간을 담아내는 소리
개발의 가치에 가려진 삶의 흔적을 찾아서
먼 훗날의 유토피아는 필요 없어
인간의 가치를 위협하는 사물의 힘
이토록 시적인 비닐봉지가 있다니
그랜드 투어, 세상을 배우려는 꿈의 결정판
삼인삼색 여행기를 통해 나의 여행을 그리다
마음의 도서관에 책을 남기는 방법
사이의 존재들을 향한 공포와 매혹
10월의 화가 제임스 맥닐 휘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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