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병률의 시에는 힘이 있다. 이 법상치 않은 힘을 그는 어디서 구하는 것일까. 세상이 잊고 지나쳐버린 의미를 정성스레 건져올린 그의 시의 무대는 드넓다. 약간은 어두운 조명 아래 꼼꼼히 적조된 그의 시를 통해 우리는 신선한 전율마저 느낀다. 그러나 그 전율은 곧 그의 존재론적 외침이며 흐느낌에 다름아닌 것을 알 수가 잇다. 이 외침과 흐느낌은 그가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또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도도한 자아 발전으로 발전하면서 가슴 저리게 우리까지 울려준다.
- 마종가 (시인) -
늦은 밤 어디선가 풍겨오는 밤냄새처럼 이병률의 시는 마음의 허기를 아련하게 불러낸다. 한술 뜨고 그 정길한 밥상으로 이끌어 말없이 수저를 건네는 듯하다.
세상을 향해 말 건네는 일이 이토록 조심스럽고 간절할 수가 있을까.
그는 누군가의 눈빛을 알아차린 것만으로도 세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또한 "데려가달라고 하지 않으면 모른 체 데려다 주지 않는 生"이라는 걸 알면서 끝내 아무것도 붇잡지 않는다. 그러나 그 말하지 않음이, 붙잡지 않음이 오히려 그의 시에서 마음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의 품성에서 비롯되어쓸 이 수동적 태도가 능동성을 지니게 되는 것은 거기에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물기나 온기 같은 게 어려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거칠고 소란스러운 언어들 사이에서 나지막한 파동을 지닌 그의 시가 역설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그 소슬한 사랑에 힘입어서 일 것이다.
-하희덕 (시인) -
- 마종가 (시인) -
늦은 밤 어디선가 풍겨오는 밤냄새처럼 이병률의 시는 마음의 허기를 아련하게 불러낸다. 한술 뜨고 그 정길한 밥상으로 이끌어 말없이 수저를 건네는 듯하다.
세상을 향해 말 건네는 일이 이토록 조심스럽고 간절할 수가 있을까.
그는 누군가의 눈빛을 알아차린 것만으로도 세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또한 "데려가달라고 하지 않으면 모른 체 데려다 주지 않는 生"이라는 걸 알면서 끝내 아무것도 붇잡지 않는다. 그러나 그 말하지 않음이, 붙잡지 않음이 오히려 그의 시에서 마음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의 품성에서 비롯되어쓸 이 수동적 태도가 능동성을 지니게 되는 것은 거기에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물기나 온기 같은 게 어려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거칠고 소란스러운 언어들 사이에서 나지막한 파동을 지닌 그의 시가 역설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그 소슬한 사랑에 힘입어서 일 것이다.
-하희덕 (시인) -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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