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기성 예술에 대한 의심 위에서 태어난 예술
그러나 우리는 잦아들지 않을 것입니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우리 스스로에게 말하고 쓸 자격을 부여합니다. 등단자와 미등단자라는 제도적 규범에 따른 구분 또한 거부합니다. 안과 바깥,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원주민과 이방인, 남성과 여성. 예외 없이 서로를 빼닮은 이 같은 이분법이야말로 차별과 배제를 낳는 구조적 토대임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서문 「아직 만나지지 않은 더 많은 우리들에게」중에서
한국 사회의 성/젠더 구조와 문화에서 기인한 고질적이고 뿌리 깊은 억압과 폭력, 불평등을 인식한 많은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이 구조와 문화는 한국 문학에도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문학은 이런 억압과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데에도 오래도록 넘치는 기여를 해 왔습니다. 그러한 한국 문학의 현재를 문제적으로 바라보고, 그에 대한 한 싸움의 방식으로써 문학을 다시 읽고 새로이 써내려가는 작업을 택한 여성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가치중립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왔던 남성중심의 주류 문학을 새롭게 읽고 다르게 판독했고, 새로운 시선으로 처음부터 다시 꾹꾹 눌러 쓴 일곱 명의 여성들. 그들이 쓴 문장, 시, 문학이 이 책 속에 있습니다. 이 책은 개인적 기록인 동시에 정치적 기록이며, 기성 예술에 대한 의심 위에서 태어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단단
오네긴 하우스의 대표이며, 언어를 고민하는 시각예술가입니다.
모든 장르의 예술에 페미니즘을 관통시키는 기획을 구상하고 있으며
'페미니즘 시선'을 기획했습니다.
시대의 윤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예술을 비판하고자 시를 씁니다.
지은이 : 영림
실비아 플라스와 보들레르의 시와 산문을 좋아하고,
다자이 오사무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을 좋을 대로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 때,
세상은 좀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지은이 : 영미
시를 씁니다.
맥주를 좋아합니다.
느리지만 꾸준하게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은이 : 은수
이 이름을 되찾기 위해 다시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책 앞에 쓰이기엔 너무 과분한 이 이름을.
지은이 : 정수
그림을 그리고 사부작거리며 시도 씁니다.
나를 피폐한 동굴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한 모든 것들.
기다려요.
지금 죽이러 갑니다.
지은이 : 채은
외자 이름 아닙니다. 내 언어를 갖고 싶어 시를 썼습니다.
인생 목표는 ‘자기만의 방과 500파운드’, 현재는 천방지축 삽니다.
인류애를 잃은 지 오래지만 사실 다 같이 잘 살고 싶은 페미니스트입니다.
지은이 : 희음
이따금 시인이라 불리기도 했지만 나의 시는 그들에게 들리지 않았어요.
나의 목소리를 의심했지만, 이제 나는 내가 아닌 세계를 의심하기로.
처음부터 다시 씁니다. 가깝고 먼 곳에서 경련하는 귀를 봅니다.
목 차
서문: 아직 만나지지 않은 더 많은 우리들에게 - 희음
은수
모든 숫자는 영으로 수렴된다
모래여자
어둠 속의 왈츠
우리의 삶도 시가 될 수 있을까
시인의 사랑
정수
지금 내 모습 어때요?
지독진창
점
최종병기
눈이 웃지 않는 그녀
목숨은 나의 것
영미
자궁에 핀 라플레시아
갈라진 혀
로맨스 갈아입히기 놀이
아늑한 방
벽에 걸린 그림자 한 벌
집안 대대로 전해지는
영림
양치기 소녀
당신들의 제국, 지박령이 되어
손이 여덟 개인 여신과 나눈 대화
구두를 신고 불을 지폈다
눈 가리고 아웅!
동물농담
채은
살기
우리는 모두 짐이다
여자 없이 못사는 것
도태주의보
양초처럼
단단
너는 내 운명
子 宮
뼈탑을 지을 거야
언제나 낭만시대
평행선
그 방은 문이 없다
희음
의자 이야기
치마와 치마와 치마와 치마
여름 벽
맨스플레인
브루클린
우리에게 새겨진 붉은 흔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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