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말은 번역되지 않아
나는 너를 만나려 한다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임선기 시인의 네번째 시집 『거의 블루』가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다. 『항구에 내리는 겨울 소식』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시집이다. 등단 12년 만에 선보인 첫 시집 『호주머니 속의 시』에서 세련된 감각과 진실성이 돋보이는 ‘나무의 시’를 쓰며 세상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시의 나무’를 조성했던(최현식) 임선기. 그 나무가 드리운 그림자가 운치 있게 감돌던 두번째 시집 『꽃과 꽃이 흔들린다』의 지극한 섬세함과 고요함, 절제된 단순함과 순수함은 외려 세상의 만상이 놓인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류신). 등단 20주년을 맞아 펴낸 『항구에 내리는 겨울 소식』에서는 절제된 언어와 풍부한 여백의 시편으로 ‘흰 바탕’ 혹은 투명한 비움에 대한 시적 탐구를 보여주었다(강경석). 총 4부 72편으로 구성된 『거의 블루』에서 임선기 시인의 화두라 할 만한 호흡과 여백에 대한 탐구는 더 깊고 넓어졌다. 편안하고 평이하게 읽히지만 수수께끼와도 같은 압축된 시어와 그에 담긴 철학적 깊이는 자꾸만 읽어 지나온 뒤편을 돌아보게 한다. 처음에는 글을 읽고 단어를 읽지만 두 번 읽을 때엔 구두점이 보이고 그 점이 맺고 푸는 여백이 보인다. 그의 시를 읽으며 독자들은 그가 마련한 무한한 여백에 감도는 바람을, 그것이 불어온 저 너머를 꿈꾸게 될 것만 같다.
꿈인 줄 알고 누워 있으니
여름인 줄 알고 강아지가 온다
강아지인 줄 알고 눈을 뜨니
눈인 줄 알고 발을 밟는다
풀인가 하여 저녁을 보니
서둘러 꽃인가 하여 드러눕는다.
아득한 시간이어서 주워서
독서해보니 지나가버렸다...
―「이미지」 전문
프랑스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임선기 시인은 말이 합성되고 파생될 때 전광석화처럼 일어나는 의미의 술래잡기를 계속하며 말의 해변에서 쓸려나가는 모래 같은 언어들을 줍는다. 리듬과 호흡을 화두로 삼고 발전시켜온 그이기에 이번 시집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구두점의 의미 역시 특별한 이유가 있다. 각기 다른 모양과 높낮이를 가진 구두점들은 마치 음표처럼 작동해 시를 읽는 호흡에 개입하고 의미의 자리를 만드는 시어가 된다.
시인은 어제가 오늘을 비추고 있는(「이태원에서」) 이번 시집에서 물의 마을을 찾아가며 거처가 없는 꿈을, 나무에서 나무까지, 나무에서 배경까지 이어지는 투명보다 더 투명한 투명을 이야기한다(「베른」). 검은 적도 푸른 적도 없는 밤의 그곳에서는 고요도 네 어깨에 묻어 있고(「풍경(風景)」) 흰 꽃잎은 눈물로 투명해진다(「산하엽」). 따라갈 수 없어서 보낼 수도 없는 밤은 “수북하다/홀로”(「밤이 간다」).
표지 그림은 하이경 작가의 <을왕리>를 사용했다. “우리는 만나지 못하더라도/ 슬퍼하지 말자”(「을왕리 詩」 『항구에 내리는 겨울 소식』) 했던 그이기에 더 특별한 만남이기도 하다.
작가 소개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94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한 후 시집으로 『호주머니 속의 시』 『꽃과 꽃이 흔들린다』 『항구에 내리는 겨울 소식』을 출간하였다. 번역서로 울라브 하우게의 번역 시집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와 막상스 페르민의 『눈』을 발간하였다. 2019년 현재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목 차
1
이미지 _ 13
노래 _ 14
젊은 파르크에게 _ 15
말의 해변에서 _ 16
언어들 _ 17
언어 대장간에서 _ 18
발화 _ 19
나의 시 _ 20
내일은 바다 _ 22
시인 1 _ 23
시인 2 _ 24
로런에게 1 _ 25
로런에게 2 _ 26
에드거 앨런 포에게 바치는 나날 _ 27
말 _ 28
2
추억 _ 31
산책 _ 32
장미원 _ 33
전경(前景) _ 34
숲 _ 35
교정(校庭)에서 _ 36
이태원에서 _ 37
인천 _ 38
노스탤지어 _ 39
몽마르트르 _ 40
제네바 고비(叩扉) _ 42
베른 _ 43
리듬 _ 44
와세다 부근 _ 45
풍경(風景) _ 46
눈 고장에 와서 _ 47
여록(旅錄) _ 48
히말라야 _ 49
3
오늘 아침 _ 53
산하엽 _ 54
바다 1 _ 55
바다 2 _ 56
순간 _ 57
우주 _ 58
탐조(探鳥) _ 59
역(力) _ 60
휴(休) _ 61
길목에서 _ 62
고독 _ 64
축제 _ 66
만남 1 _ 67
만남 2 _ 68
만남 3 _ 69
비인칭 _ 70
길 _ 71
이(虱) _ 72
죄 _ 73
4
봄 _ 77
가을 _ 78
가을날 _ 79
추일서정 _ 80
9월 _ 81
겨울 _ 82
눈 1 _ 83
눈 2 _ 84
눈 3 _ 85
눈 4 _ 86
너에게 _ 88
새와 눈 _ 89
파주 _ 90
산역(山役) _ 91
거의 블루 _ 92
별 _ 93
너의 얼굴 _ 94
밤이 간다 _ 95
어느 밤 _ 97
풍경들 _ 98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