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슬픈 것을 닮은 우리들,
아름다운 적막을 산다
“뿔은 미래를 지향하는 창작동인입니다.” 최지인·양안다·최백규 세 명의 시인이 시집 서두에 쓴 선언이다. 뿔이 지향하는 미래란 무엇일까? 누군가가 ‘미래’라는 단어를 말할 때, 듣는 이는 희망찬 무언가를 기대하기 쉽다. 그러나 미래라는 단어가 늘 장밋빛으로 물든 세계를 약속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오늘날 미래라는 단어는 불투명한 전망을 떠올리는 데 더 많이 활용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3인의 시인들이 “우리는 어둠 속에서 서로에게 기댄 채 끝없이 질문하며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까닭도 이들이 바라본 미래가 마냥 행복한 풍경은 아닌 탓일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눈앞에 떠 있는 미래라는 환상을 바라보며 이렇게 묻는다. “이 세계의 끝은 어디일까”.
그러나 이들의 슬픔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인들의 슬픈 눈빛이 마냥 절망과 비탄에만 잠겨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에게 있어 슬픔은 또한 아름다운 것이거나, 혹은 슬픔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는 능력이 이들에게는 있다. 한 편 한 편의 시에 낱낱이 이름표를 붙이지 않더라도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여 여백에 투명한 서명을 남기는 듯한 이 젊은 시인들이 이야기하는 미래의 모습은 꿈과 사랑, 노동과 죽음 등의 주제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빛깔로 펼쳐진다.
소음 속에서 귀를 막으면 파도 소리가 들리나요
손가락을 죄다 자른다면 더는 편지를 적지 않아도 되나요 모든 편지에는
그립고 슬프다는 말을 적어야 하나요
―「어제의 꿈은 오늘의 착란」 부분
회사 생활이 힘들다고 우는 너에게 그만두라는 말은 하지 못하고 이젠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했다 까무룩 잠이 들었는데 우리에게 의지가 없다는 게 계속 일할 의지 계속 살아갈 의지가 없다는 게 슬펐다
―「기다리는 사람」 부분
서로의 과거는 무력하면서도 따뜻할 것이다
모든 것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루」 부분
시집 도처에, 여러 발원지로부터 다발적으로 출몰하는 슬픔 그리고 아름다움이 있다. 심약한 육체성을 지닌 언어로 예민하게 미를 탐구하는 시가 있는가 하면, 우리라는 관계 속에서 풍경의 앞뒤를 오가며 음악 같은 문장을 전개하는 시가 있다. 한편 그사이에 찌든 생활, 전망 없는 노동의 막막함에서 오는 슬픔과 죽음 이미지가 배치되며 균형감이 만들어진다. 이 모든 것들이 슬프고도 아름답다. 90년대생 시인들이 보는 세계가 이렇다면, 그리고 이들의 시가 동 세대들과 공감하며 쓰이고 있다면, 이 슬픈 취향의 공동체가 그려내는 다양한 풍경들이 곧 청년이 생각하는 미래의 풍경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들은 앞으로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에 관해 꿋꿋이 이야기할 것이다.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이들은 서로 등을 맞대고, 닮은 슬픔의 꼴을 한 채 이 시절을 살아내기에 충분한 아름다운 것들을 우리에게 전달할 것이다.
김언 시인의 추천사:슬픔을 근거지로 모이고 흩어지는 시편들
슬픔은 기본적으로 과거를 향한 감정인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어떤 것들을 향한 마음인데, 엉뚱하게도 슬픔을 터전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시인들이 있다. 미래를 지향한다고 선언하는 시인 셋이 있다. ‘뿔’이라는 이름으로 뭉치고 다져진 동인들. 최지인, 양안다, 최백규. 이 세 시인의 면면은 제각기 다르고 그들이 지향하는 시의 세계도 겹쳐지는 것만큼이나 다른 지점이 많이 보이는데, 유독 ‘뿔’이라는 이름 아래서는 한 목소리로 미래를 말한다. 세 시인 모두 슬픔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시의 당사자들인데, 왜 이들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말하는 것일까? 미래를 지향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이들의 시에서 미래는 장밋빛 전망을 담은 미래와는 거리가 멀다. 전망 같은 것은 사치품처럼 느껴지는 곳. 전망이 안 보이니 건설적인 계획도 환영처럼 존재하는 곳에 ‘뿔’의 시가 있다. 희망도 기대도 발붙이기 힘든 곳에서 미래를 말하는 시. 그것이 뿔의 시라면 거기에 담긴 미래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미래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생겨날 수 없는 미래는 눈앞에서 환영으로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무리 없이 통하고 또 섞인다. 창작동인 뿔을 구성하는 세 시인의 세계도 바로 이 지점에서 통하고 섞인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는 기원이 있고 생겨날 수 없는 미래에는 끝내 소멸이 있다. 말하자면 기원과 소멸이 맞물리는 곳에서 뿔의 시는 탄생한다. 저마다 들려주는 목소리가 다를 뿐 과거와 미래, 기원과 소멸이 맞물리는 곳에서 이들의 시는 다시 하나의 정서로 통한다. 바로 슬픔이다. “우리는 슬픈 것이 닮았고, 피가 달라서 더 슬프다.”처럼 슬픔을 근거지로 모이고 흩어지는 시편들이 하나처럼 또 여럿처럼 빛나고 있는 시집. “찰나의 밝은 것들”로 빛나는 시는, 그것이 찰나라서 또 슬픈 것이리라. ―김언, 시인.
작가 소개
지은이 : 창작동인 뿔
최지인
1990년 경기도 광명에서 출생했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를 펴냈다.
양안다
1992년 충청남도 천안에서 출생했다. 2014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작은 미래의 책』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 등을 펴냈다.
최백규
1992년 대구에서 출생했다. 2014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목 차
1부- 이 세계의 끝은 어디일까
we all die alone
여름과 숲과 아메바
꽃은 봄을 웅성거리지 않았다
섬
죄책감
그루
여름 편지
과거가 우리를 잊지 않았다면
고시텔
꽃그늘에 복사뼈를 묻고서
기우
1995년 여름
해적 방송
2부- 떠난 사람을 눕혀주는 일처럼
낙원
공백기
부작용
기다리는 사람
안감과 겉감
서사
다세대주택
어제의 꿈은 오늘의 착란
복잡한 일
그린란드로 보내는 편지
열대야
종례
해열
승진
3부- 뒤돌아보지 않기를
우리 밤
처마
iloveyouthatstheproblem
멈블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재생
악어
미래진행
겁
마음 편지
진단
파도 앞에 선 사람
마카벨리傳
우리 영원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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