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생 여정의 조감학(鳥瞰學)
등단 40년을 넘기고서도 여전히 고혹적이고 섬세한 시편들을 선보여온 이승은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첫, 이라는 쓸쓸이 내게도 왔다』가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이승은의 시조는 한국현대시조의 현주소이자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이자, 현대시조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 해설 엿보기
인상적인 사물의 기억들을 섬세하게 세공하고 미려한 심미적 눈썰미로 인생 도처의 여정을 실존적 깨달음으로 온축(蘊蓄)해온 과정이 이승은의 시편마다 아직도 쏠쏠한 촉(燭)을 세우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항차 끝나지 않는 그리고 끝날 수 없는 듯 인생을 여행하는 자, 그 소요(逍遙)의 마음이 시인의 궁극적인 속종이라는 것을 재우치는 일만 같다. 더불어 살아온 날들과 다시 스스로를 똥기듯 살아갈 날들의 신비는 별세계의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것이므로 그걸 살뜰히 웅숭깊게 조감(鳥瞰)하는 일의 종요로움은 방기될 수 없는 천분(天分)이다. 그러니 시인은 여전히 활달한 너름새로 새 인생의 주소를 낳는 중이다. 버려짐 없는 무등(無等)의 눈길로 후반기 여정을 걷는 자의 시적 율격(律格), 주니가 들지 않는 시조의 찬란으로 고스란하다.
바다를 끌고 오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햇귀가 풀어놓은 새아침의 말씀들을
일시에
받아 적느라
파도는 달려옵니다
품을 다 열어놓고 부둥켜 안아주며
그만하면 됐다, 됐다 물결이 쓸어줍니다
왔던 길
캐묻지 않고
갈 길 가만, 짚어줍니다
덧셈으로 쌓인 나이 켜켜이 들춰보면
매 순간 들끓느라 멍 자국도 더러 있는
그 이마
하늘을 바라
한 사람이 왔습니다
「정동진」 전문
시인은 적게 혹은 많이 다녔다. 아직도 못 다녀본 곳이 많기에 항차 발품이 무겁지 않을 것이다. 시인과 여행자를 하나의 심리적 권속(眷屬)에 놓고 볼 때는 익숙한 곳에서도 새로운 여행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여행은 늘 청춘이고 신비한 관심과 늡늡한 성찰에는 아직 살아보지 못한 시인이 살아갈 시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고정(固定)의 시인이란 없고 흐름의 유동(流動/遊動)의 시인만이 있지 않을까. 이승은은 그런 면에서 불온한 질시의 눈길을 서정적 수사의 품으로 품어주고 상투적인 관념의 걸림돌을 유연한 정서적 “새아침의 말씀들”로 걷어내는 개성적 빛깔을 돋우는 데 진력하는 모양새가 완연하다. 낯설고 적대적인 것을 친연(親緣)의 숨결로 돌려세우는 너름새 있는 시조의 서정적 발성을 이승은만큼 꾸준히 발굴해온 시인도 드물 것이다.
―유종인(시인)
작가 소개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9년 대학 시절 제1회 만해백일장 장원, 그해 KBSㆍ문공부 주최 전국민족시대회 장원으로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넬라 판타지아』 『꽃밥』 『환한 적막』 『시간의 안부를 묻다』 『길은 사막 속이다』 『시간의 물그늘』 『내가 그린 풍경』, 100인 시조선집으로 『술패랭이꽃』을 펴냈다. 고산문학대상(2015), 오늘의시조문학상(2011), 중앙일보시조대상(2007), 이영도시조문학상(2003), 한국시조작품상(1999) 등을 수상했다.
목 차
제1부
셈법 • 13
말을 삼키다 • 14
웃비 • 16
누드 • 17
그, 말 • 18
태풍권에 들다 • 20
뼘 가웃 • 21
갓길 없음 • 22
개구리참외 • 24
호랑가시나무 • 25
귤꽃 필 때 • 26
꺾꽂이 • 28
불조심 • 29
오후 네 시 • 30
저물녘 • 32
첫, 이라는 쓸쓸이 내게도 왔다 • 33
꽃돌에 숨어 • 34
제2부
키스 • 37
인포데믹 • 38
저물어도 환한 • 39
첼리아이스크림, 초코캔디 • 40
와인카페 • 41
옥바라지 골목 • 42
회고록 • 43
자막은 오르고 • 44
불통의 날들 • 45
아무렴 그렇지 • 46
공약 • 47
그날 • 48
열목어 • 50
앵무새 길들이기 • 51
노란 리본 • 52
치마저고리 • 53
코랑코랑 • 54
제3부
그랜드 카날 • 57
똠얌꿍 • 58
블라디보스토크, 하루 • 59
한 벌 시 • 60
머리 붉은 새 • 61
찔레 • 62
무렵 • 64
옛집 • 65
배꼽 • 66
탈고 • 68
여우비와 집시 • 69
Cast a cold Eye • 70
나비 따라 • 71
풀루메리아 • 72
미라를 보다 • 73
선물 • 74
단풍 • 75
체감 • 76
제4부
가을 소낙비 • 79
작달비 • 80
해인식당 • 81
빗접 • 82
아바이순대 • 83
가스름 식당 • 84
너도바람꽃 • 85
물밭 • 86
눈개승마 • 87
망원동(望遠洞) • 88
정동진 • 89
팟타이 • 90
꽃집에서 • 91
반월역에 내리다 • 92
오이지 • 93
너울주의보 • 94
해설|유종인(시인) •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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