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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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안바다
출판사항푸른숲, 발행일:2020/09/18
형태사항p.218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675839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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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언택트 시대, 어디로도 떠날 수 없는 지금,
아직 제대로 가본 적 없는 그곳, 우리의 집.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곳도 마음 편히 다닐 수 없게 되었지만, 이런 때여서 더더욱 모두에게는 여행이 간절하다. 여행이 단지 타지로 떠나는 행위가 아니라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과의 식사와 친구들과의 차 한잔도 소원한 지금, 과연 우리에게 가능한 여행이 남아 있을까. 보통의 삶 틈 사이에서 자그마한 위로를 찾아 건네온 저자 안바다는 오히려 자가격리 상황이기에 가능한 단 하나의 여행을 소개한다.


저자는 “작은 공항” 현관에서 출발해 발코니에서 끝나는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짐도 경비도 들지 않는 간편한 여행이지만 감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익숙하지만 소외됐던 공간과 사물에 주목하자 펼쳐지는 삶의 풍경들. 오래전 과거와 미래에까지 가닿으며 풍경은 계속해서 확장된다. 늘 함께했음에도 바라본 적 없는 광경이다. 이내 집은 단 하나뿐인 여행지가 된다. “그 풍경으로 우리는 매일 떠나고 매일 도착한다.”


“공간이 협소하다고 우리의 상상력마저
 협소해지는 건 아니다.”


이전에도 집으로 여행을 떠난 이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1763년에 태어난 그는 한 장교와 결투를 벌인 대가로 42일간의 가택연금형을 선고받는다. 원인은 전혀 다르지만 지금 우리와 같은 처지에 처한 그는 무료함을 달래고자 집으로 여행을 떠났고, 문학, 회화, 과학 등 지대한 관심사를 녹여 『내 방 여행하는 법』을 썼다.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역시 집 안 곳곳을 여행하며 발견한 풍경을 토대로, 예술 작품에 대한 향유와 어린 날의 추억,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향한 사유를 담아내었다.


집만을 둘러본다고 해서 결코 밋밋한 여행이 아니다. 집 안 곳곳을 살피며 저자는 수시로 마음에 간직해온 예술 작품들의 메시지를 되새긴다. 각 장소에 담긴 자신의 기억과 예술 작품들의 메시지는 서서히 스며들어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낸다. 레이먼드 카버, 빈센트 반 고흐, 피에르 보나르, 렘브란트 등 예술가들이 그려낸 작품과 저자가 그려내는 기억을 함께 살피다 보면, 자연히 우리의 삶에서도 예술 작품이 될 가능성을 포착하게 된다. 지난한 일상도 분명 특별히 기억될 수 있다.


“여행은 구경이 아니라 발견”이라는 말처럼 여행의 깊이는 장소가 아니라 시선에 따라 결정된다. 거울 비친 제 모습에서 최초의 자화상을 바라보고, 반 평 크기 침대에서 드넓은 자유를 느끼고, 냉장고의 고장음에서 할머니의 신음을 듣고, 그리고 석양이 가라앉는 발코니에서 저 멀리 이착륙하는 비행기와 눈 맞추는 이 여행은 좁은 공간을 무한히 확장시킨다. 다만 집으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할지라도 주위를 새로이 바라보는 여행자의 시선을 얻게 된다.


“언제든 갈 수 있지만,
아직 제대로 가본 적 없는 그곳에서
그들과 우리의 내밀한 감정을 적어갈 수 있기를.”


상황은 점점 나아지리라 믿지만 이번 사태로 모두가 깨달은 사실이 있다. “우리의 형편이나 의지와 무관하게 어딘가로 떠나지 못하는 상황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모두에게 이 여행이, 아니 여행법이 필요하다. 가장 익숙한 공간인 집을 낯설게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어디든 여행지가 될 테니. 이로써 매일 아침, 나와 당신은 작은 공항을 통과해 여행을 떠난다.

 

작가 소개

안바다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독문학, 국문학, 문예창작학을 공부했다. 낮에는 다양한 기관과 장소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밤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주로 에세이를 쓰지만, 소설과 논문 등 다양한 인문학적 글쓰기를 모색하고 여러 지면에 발표했다. 독일 철학과 카프카에 관심이 많아 독문학을 배웠고, 모국어 문장으로 표현하는 감각과 감정과 사유를 연구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 문학 외에도 미술, 음악, 사진, 영화 등 예술 장르와 글쓰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문장이 줄 수 있는 즐거움과 가치에 대해 고민하며,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제2회 카카오 브런치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사랑에 대한 어떤 생각』이 있다. null

 

목 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 언제든 갈 수 있지만, 아직 제대로 가본 적 없는 그곳
 현관 ―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거실 ― 타인의 취향
 의자 ― 어느 섬의 가능성
 침대 ― 우리, 반 평의 공간
 전등 ― 어두울 때 보이는 것들
 화장실 ― 당신만큼 낮아지는 곳
 주방 ― 잘 구워진 위안
 창고 ― 순수 박물관
 서재 ― 쓸쓸하고 매혹적인 폐허
 거울 ― 최초의 자화상
 냉장고 ― 냉장고를 안은 밤
 발코니 ― 체념과 슬픔이 우리에게 주는 것
 에필로그 ― 매일 떠나는 여행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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