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상 모든 일이 없어져도
살아남을 단 하나의 직업 ‘장인’
어제를 기억하는 내일과 가장 가까운 도시, 도쿄
스스로 브랜드가 된 젊은 장인들의 일과 삶
‘일’이란 무엇일까. 돈을 버는 수단이라는 건조한 사전적 의미를 지우고 나면, 한 사람의 정체성과 셀 수 없이 많은 사연이 숨어 있는 손때 묻은 개인의 역사가 아닐까. 더욱이 요즘, 자신만의 개성과 속도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보람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기꺼이 자신이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 자신만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도쿄의 젊은 장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 최초의 크래프트 콜라를 만든 89년생 장인은 할아버지의 한약방 자리에 공방을 열었고, 카페.학교.클럽.커뮤니티 장소가 된 동네 목욕탕의 소식은 웹진과 유튜브 채널에서도 들려온다. 이탈리아 배낭여행 중에 만난 치즈와 사랑에 빠진 청년은, 매일 아침 도쿄 도심 한복판에서 따끈한 치즈를 만들고, 일본의 전통 문양은 아버지의 붓과 아들의 아이맥 작업을 통해 더욱 섬세한 작품이 되어간다. 다다미 여섯 장뿐인 뒷골목의 작은 아틀리에 방 안에는, 리사이클링과 리메이크를 통해 오직 장인의 손에서만 완성되는 한정판 후루기 디자인이 있다. 다양한 업종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지속 가능한 일은 무엇인가’라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화두와 맞닿아 있어 깊이 있는 생각거리를 제시한다.
평균 나이 38세, 도시의 라이프 스타일을 재창조하는
밀레니얼 세대 장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일’의 미래를 만나다!
전통의 계승 혹은 장인이라는 단어에는 어딘가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 낡았다거나 예스럽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따라 붙곤 한다. 하지만 『도쿄의 시간 기록자들』에 등장하는 장인에게는 단어 본연의 의미대로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이 더 돋보인다. 오늘의 장인들은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심을 다해 일하며, 작든 크든 자신이 만든 값진 결과에 만족하는 삶을 산다. 사회적 위치나 경제적 수단으로서의 직장이 아닌, 자신의 꿈을 담은 ‘업(業)’을 직업으로 선택한 청년 세대는 ‘지속 가능한 일’의 문제에 있어서 극적인 변화의 주역이 되고 있다.
10여 년간의 기자 생활 후 도쿄 통신원으로 있었던 저자는, 도쿄의 급변에도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밀레니얼 장인에게서 ‘변화가 일상이 된 시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발견한다.
밀레니얼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변화는 ‘일상’이 되어만 가는데, 도시는 ‘지금을 어떻게 지속해갈 수 있을까’ 자꾸만 물어온다. 이 책은 그런 흐름 속 장인의 삶이 궁금해 시작된 이야기다. 지속하는 삶으로서, 이어가는 시간으로서 장인의 오늘이 염려되어 출발한 여정이다. 내일을 위한 전략이나 팁 같은 건 이 책에 별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랜 전통을 지켜가는 ‘장인다움’은 크래프트십을 이야기하는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대를 이어 공방에 틀어박혔던 그 느림의 시간은 어떻게 ‘지속 가능성’의 내일을 마주할 것인가. 그러니까 어떤 아침을 만들어갈 것인가. 최소한 ‘시간’에 관한 것이라면 ‘장인의 삶’이 무언가 말해줄 수 있지 않을까. 아마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 <intro 도시가 변하고, 사람이 변한다> 저자의 말에서
노포와 장인의 도시로 유명한 메트로폴리스 도쿄의 변화는 빨라지고 있다. 많은 이들의 추억이 깃든 가게들이 사라지고, 대를 잇지 못한 장인들이 가업을 포기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불안한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는 이들이 있다. 전통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전과 다른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 사람들. 그들이 바로 오늘날 새롭게 등장한 도시의 장인들이다.
여러 책방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신개념 안테나 책방 주인, 첫 장과 같은 견고함을 마지막 장까지 잇기 위해 온 인생을 쏟은 노트 공장 공장장, 도심에 새로운 커피 라이프를 연 바리스타, 영화를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립영화 아카이브의 연구원, 생활의 웃음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코미디언 콤비, 컬러풀한 유럽 채소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도시 농부, 도시 큐레이터의 역할을 하는 커뮤니티형 마켓 기획자, 편견과 맞서는 여성 스시 장인, 아트와 전통주의 콜라보로 특색을 갖춘 백년 술집의 사장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변화하지 않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장인들의 삶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이야기는 내일을 위한 전략이나 비법이 아니었고, 오히려 대를 잇는다는 시간의 가치에 가려져 쉽게 간과되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늘의 도쿄에서 이들이 자신만의 역사를 견고히 쌓아 올릴 수 있었던 비법은, 그들이 보내는 평범하고 성실한 하루하루와 보이지 않는 어제의 노력에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4인의 젊은 장인들은, 단순히 사회적 위치나 경제적인 수단으로서의 직업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일’의 의미에 대해 새삼 일깨우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것들을 이뤄가는 삶, 자기만의 리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 자신의 자리에서 작지만 특별한 내일의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삶. 도쿄의 젊은 장인들의 삶은 지금 우리가 바라는 삶의 모습과 닮아있다. 오랜 전통에 현대의 감각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재창조하는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젊은 세대에 새로운 전문가의 탄생과 지속 가능한 일에 대한 좋은 대안적 시도가 만드는 멋진 변화를 만나볼 수 있다.
작가 소개
2006년 영화 전문지 《씨네21》에 입사해, 여행지 《AB-ROAD》 남성 패션지 《GEEK》 여성 패션지 《VOGUE》 등에서 기자로 10여 년간 근무. 그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통신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17년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PUBLY’에서 ‘팔리는 기획을 배운다’ ‘쓰는 시대의 도래’란 제목의 리포트를 발행했고,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일본어 게스트 통역 업무, 교통방송 DMB 채널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일본어 프로그램 레귤러 패널과 일본문화원 리포터 경력이 있으며, 최근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2020)를 번역했다.
2020년 현재는 문화와 사회 전반에 관한 사사로운 글을 쓰면서 정기 혹은 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목 차
intro _ 도시가 변하고, 사람이 변한다
01 코카콜라와 펩시의 뒤를 잇는 도쿄의 뉴 에디션
: 제3의 콜라를 꿈꾸는 「이요시 콜라」 코라 고바야시
02 목욕탕의 아침은 작은 기적을 닮았다
: 4대를 맞이한 센토 「히노데유」 다무라 유이치
03 책방을 빌려드립니다
: 안테나 책방 「북숍 트래블러」 와키 마사유키
04 시부야에 떠오르는 모차렐라의 꿈
: 치즈 장인 「시부야 치즈 스탠드」 후카가와 신지
05 남아 있는 노트의 첫 페이지
: 츠바메 노트의 공장장 ― 와타나베 다카유키
06 장인의 iMac, 나란히 걷는 부자의 삶
: 가몬 제작 공방 「교겐」 하토바 쇼류 & 하토바 요지
07 옷이 다시 태어나는 계절, 헌 옷의 어떤 가능성
: 후루기 패치워크 디자이너 ― 히오키 다카야
08 장인, 도심의 커피 라이프를 열다
: 도쿄의 바리스타 「오니버스 커피」 사카오 아쓰시
09 그 영화의 엔딩크레디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국립 영화 아카이브의 연구원 ― 오사와 조
10 웃음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코미디언 콤비 「시손누」 하세가와 시노부 & 지로
11 어느 농부의 브랜드 마케팅, 채소의 경쟁력
: 컬러풀 유럽 채소 「고야마 농원」 고야마 미사오
12 도쿄는, 도쿄를 예고한다
: 도시 큐레이터 「코뮨」 구라모토 준
13 스시는 좀 더 멋을 내도 된다
: 최초의 여자 스시 장인 「나데시코 스시」 지즈이 유키
14 가장 미래적인 가족 비즈니스, 백년 술집
: 도시의 아트 큐레이터 「구와바라 상점」 구와바라 고스케
outtro _ 도쿄와 장인과 우연에 대한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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