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숲으로 - 숲속 생명의 소리를 듣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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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담
출판사항아마존의나비, 발행일:2020/10/20
형태사항p.413 국판:22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026311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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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숲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당신은 어떤 답을 내놓을까.
“숲은 우리의 소중한 자원입니다.” 익숙하게 들어온 이 공익 캠페인의 문안은 은연중에 우리에게 소중한 자원을 연년세세 물려줄 막중한 의무를 지운다. 숲이 일상인 사람들의 답은 오히려 좀 가벼울지도 모른다. 울창한 나무숲이 아니더라도 우연히 마주친 풀꽃이나 흔한 약초 한 뿌리만으로도 숲 이야기를 얼마든 써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고향 강원도 고성의 숲과 들과 호수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로 글을 짓는 작가의 본업은 소설가이다. 소설가의 문장답게 개성 있는 문체에 담긴 맑고 밝은 숲의 울림이 쟁쟁하지만 어느 대목에선 숲의 상처가 비치기도 한다. 김담의 세 번째 숲 에세이 『숲에서 숲으로』는 아낌없이 주는 숲에 대한 헌사이자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이며, 숲의 상처에 바치는 반성문이다.


“자연의 시간 속에 인간의 시간이 스며들었고 인간의 시간 속에는 또 자연의 시간이 섞여들어 서로는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일 것이다.”는 문장에서 드러나듯 작가는 근본주의적, 종교적 환경론자는 아니다. 무엇을 어떻게 함으로써 숲에 깃든 생명들과의 평화롭게 공존할 것인지 자신과 우리 주변의 일상적 생활양식을 고민하고 성찰한다.


생강나무 꽃 한 떨기, 새삼 한 뿌리, 잡버섯 한 송이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작가의 세심한 관찰과 사시사철 꾸준한 발걸음만큼이나 사유와 성찰 또한 게으른 법이 없다. 산책과 노동을 하는 동안 스친 생각들을 꼬박 2년 동안 한 줄 한 줄 써내려갔다. 마주친 동네 노인과 나눈 짧은 인사, 길고양이와 주인 없는 개를 마주한 순간, 금꿩의다리꽃을 발견했을 때의 환호 모두 작가의 문장으로 인화되는 순간 생기를 얻고 새로운 의미가 활짝 피어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 주기적 기근에 시달리던 시절 초근목피를, 공해로 고통받는 지금 맑은 공기를, 심신이 지친 우리에서 휴식과 위로를 제공하는 숲에게 우리가 돌려준 건 무엇이었을까. 작가는 우리가 돌려주어야 할 것들과 방식을 단언하지 않는다. 고민하고 질문하는 문장들을 통해 슬며시 독자들에게도 성찰의 몫을 남긴다. 이러한 글쓰기 태도를 바탕으로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버무린 『숲에서 숲으로』는 책 읽기의 즐거움을 선물한다.


“숲 산책자의 깊고 맑은 산문 정신”
숲과 그곳에 깃든 생명의 숨을 담아 써내려간 숲 산책자의 신작 에세이다.
전작 에세이 『숲의 인문학』 (글항아리, 2013)으로 보여준 숲과 인간의 삶에 대한 사색과 문장의 깊이가 지난 세월만큼이나 한층 묵직해졌다.
개인의 미시적 일상을 다룬 에세이가 유행하는 요즘 크고 넓은 세계를 깊고도 멀리 바라본 에세이는 참 오랜만이다. 독자들에게 숲과 마을의 풍경과 소리를 결코 사변적이거나 관념적인 아닌, 생생한 현장을 느낌을 전하는 까닭은 몸으로 써내려간 때문이리라.


작가가 매일 오가는 숲은 이상적인 자연으로 절대화된 존재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숲은 착취와 약탈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작가에겐 무엇보다 나물을 캐고 버섯을 채취하며 꽃차를 준비하는 노동의 현장이면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사색의 시간을 부여하는 고마운 장소이다.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작가는 숲을 우리 삶과 떼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존재로 인식한다. “자연 속에 인간이 터를 잡은 이상 인간과 자연은 완벽하게 분리될 수 없다.”


계량되지 않는 수많은 것을 숲에서 얻는 인간들의 무심함이 안타깝고, 배은망덕에 분노도 하지만 작가의 생각은 섣불리 치우치지 않고 문장으로 날을 세우지도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야생화와 마주친 기쁨과 흰꼬리수리와 만난 환희와 태양광발전소 난개발의 살풍경을 기록하는 것으로 독자의 공감을 이끈다. 숲과 인간의 관계가 어떻게 무너져가고 있는지 또 화해의 길은 무엇인지 날선 구호가 아닌 자신의 성찰로 수렴하는 그 묵직함에 독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초유의 코로나19 시대를 힘겹게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맛깔 나는 우리말이 살아있는 작가의 올곧은 산문정신은 청량한 숲의 숨소리를 들려주는 한편, 우리들 삶의 양식을 돌아보게 하는 죽비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김담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났다.
1994년 귀향 이후 줄곧 고성에서 살며 고향의 숲과 사람들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2017년 장편소설집 『기울어진 식탁』으로 김만중문학상을 수상하고, 2020년 아르코(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되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집 『기울어진 식탁』(책과나무)과 산문집 『숲의 인문학』(글항아리)이 있다. 

목 차

숲에서 이어진 마을
 봄의 기별, 경칩 _ 18
사라지고 없는 것들 _ 25
찔레꽃머리 _ 32
영산홍 _ 39
부들은 부들부들 _ 45
죽음은 영영 말해질 수 없는 것일지라도 _ 51
그리움의 출처 _ 60
선유담을 둘러보다 _ 68
산불이 휩쓸고 가다 _ 76
봉숭아 물들이기 _ 86
숲은 숨일지니 _ 93
은행나무 이야기 _ 99
도둑눈이 내리면 _ 106

숲의 선물
 움트는 봄 _ 124
장끼와 까투리 _ 132
진달래꽃을 따러 _ 138
생강나무 꽃차를 만들다 _ 144
참나무 그늘에 돋은 천마 _ 151
버섯 철이 왔지만 _ 158
야생화를 만나는 기쁨 _ 165
수타사 터를 다녀오며 _ 172
파랑새를 보았네 _ 178
금꿩의다리 꽃을 만난 날 _ 186
꽃 진 자리마다 벌들이 잉잉 _ 192
싸리나무 물드는 동안 _ 200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_ 207
상수리는 도토리 _ 215
노루궁뎅이버섯이라고 발음하는 순간 _ 224
흰꼬리수리의 방문 _ 232

더불어 살아가려면
 고양이와 발발이 _ 258
멧돼지와 고라니 _ 265
애완, 반려, 가축 _ 271
원앙 한 쌍 _ 278
동지 무렵 마을 풍경 _ 284
다시 노루를 보다 _ 292
운봉산을 오르내리며 _ 298
오디는 오달지다 _ 308
숲을 알 수 있는 날이 올까 _ 315
죄 없는 동물들의 수난 _ 321
조롱이 날다 _ 327

지구에 사는 인간의 예의
 불볕더위가 빚어낸 풍경 _ 356
새삼과 칡덩굴 _ 366
부엉과 우엉 _ 372
‘최후의 날 저장고’의 침수 _ 379
작가의 말 _ 403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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