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대

그런데 『시산맥』에서 창작지원금을 주기로 한 이번 시집을 읽으면서 괄목상대(刮目相對)하고 놀란 것은, 60편에 이르는 시편들 가운데 태작(馱作)을 거의 발견 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였다. 한 시집에 실린 시들이 다 좋을 수는 없다.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수준에 미달하 는 작품의 수를 줄이는 일이다. 그의 시가 왜, 어떻게 납 득하고 존중할 만한가 하는 언사는 이 해설을 진행하면 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미주문학의 시를 통독해온 필자의 눈으로 보기에 그의 시는 그다지 어려 운 어휘나 개념을 동원하지 않고서도 쉽지 않고 만만치 않았다. 이는 곧 이 시집이 일정 부분 확고한 자기세계 와 신실한 발화법을 구비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 김종회 해설 중에서  

1부

술렁거리는 정원 _ 019
맨하튼 _ 021
새처럼 날아갔다 _ 022
석류가 익어가듯 _ 024
벽시계는 새벽 4시에 멈춰 있다 _ 026
소리 없는 지옥 _ 028
놀이터 _ 030
그 도시는 늘 겨울이다 _ 032
흑백사진 _ 034
이민자 _ 036
떡국 _ 038
중독 1 _ 040
소모전消耗戰 _ 042
오, 거룩한 밤 _ 044
화병에 꽂힌 장미 _ 047

2부

국경지대 _ 051
유월의 향 _ 052
내가 받은 수라상 _ 054
시야에서 멀어지는 _ 056
일어나야 할 시간 _ 058
사바로 돌아오고 있다 _ 060
사마리탄 _ 062
성탄절 풍속도 _ 064
아포칼립스 _ 065
유혹이 목마른 땅 _ 066
변신 _ 068
중독 2 _ 070
기적 _ 072
저녁시간이 고목이 되어가고 있었다 _ 074
사과 맛을 보시겠어요? _ 076

3부

지루한 장마 _ 081
처용 초상 _ 082
밥천국 _ 084
아리랑 _ 086
폐하의 대관식 _ 088
달밤이 좋아 _ 090
입양인 _ 092
광기 _ 094
그 길을 누가 서성거리고 있는지 _ 096
깊이를 알 수 없는 강 _ 098
중독된 거리 _ 100
까마귀 울음 _ 102
끼 _ 104
서커스 _ 106
이륙 _ 108

4부

밸런타인데이 _ 113
유리창 너머 비 오는 거리 _ 114
건천 _ 116
천사들의 도시 _ 118
그가 누구인지 _ 120
갈매기 _ 122
아가미 _ 124
귀신이 따라오기라도 하면 _ 126
그 집 _ 128
소울 가수 _ 130
산속의 괴물 _ 132
새소리 _ 134
쏟아지는 비 _ 136
동백 _ 138
외식 _ 139

■ 해설 | 김종회(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교수) _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