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하보경의 시는 흔히 서정시라 일컫는 수다한 시들의 전통에 속하나, 무언가 다른 지향성을 갖는다. 우선 에두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직설하면서 불편한 긴장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문장은 흘러가고 대상을 감싼다. 하보경의 시는 동일화를 거부하면서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사실주의 문학처럼 세계를 변증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서정을 21세기의 특징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하보경 시의 서정에서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 것은 멜랑콜리인데, 서정이 판타지를 흡수했을 때의 유려한 웃음이 나타나기도 한다. 몇몇의 시편들은 멜랑콜리의 성공적인 시화(詩化)를 보여주고 있으며, 시인이 세계와의 거리를 유지한 채 서로를 완전히 흡수라고 가역하면서도 동화되지 않는 특이한 상황을 연출해낸다. 이는 슬픔이라는 감정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이뤄낼 수 없는 것이다. 하보경 시인의 서정에는 ‘멜랑콜리’라는 미학과 윤리가 명징하게 각인되어 있다.
작가 소개
서울에서 출생했다.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2014년 <시사사>로 등단했으며, 2020년 제6회 시사사작품상을 수상했다. 2021년 첫시집 <쉬땅나무와 나>가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되었다.
목 차
● 시인의 말
제1부
어느 날 낯선 구름 안에 내가 갇혀 버린다면 ——— 10
백만 년 동안 잘 익은 사과를 기꺼이 내게 주세요 —— 12
새 ——— 14
쉬땅나무와 나 ——— 16
출렁 ——— 18
우리는 망고가 아팠지만 ——— 20
새의 감정 ——— 22
코드블루 ——— 24
늪 ——— 26
노란 새와 나와 입 ——— 28
어느 시대의 변 ——— 30
식물 아니면 동물이지 ——— 32
주홍색 배를 가진 새가 나무 그늘에서 우는데 ——— 34
일요일의 고양이 소파 ——— 36
때때로 모르는 나라의 농담 ——— 38
제2부
흰 꽃이 산방꽃차례에 달려 ——— 42
다정한 꿈 ——— 44
묵시록 ——— 46
첫사랑 ——— 48
꿈과 새 ——— 49
새 ——— 52
노란 새의 방향 ——— 54
새와 나 ——— 56
모과의, 모과에 의한, 모과를 위한 ——— 58
바르다, 바라보다 ——— 60
여름이 아닌 모든 것 ——— 62
유기견 ——— 64
목도리 X파일 ——— 66
노을 크로키 ——— 68
제3부
현관 ——— 72
다정한 한 발 ——— 74
겨울 철새 ——— 76
꾀꼬리 ——— 78
아메리카노 ——— 81
눈꺼풀 ——— 82
천 개로 흐르는 달 ——— 84
가문비나무 ——— 86
손 ——— 88
레게고양이 ——— 90
유기견 ——— 92
앵무새 대화법 ——— 94
스톡홀름 증후군 ——— 96
샐비어 ——— 98
제4부
소나기 그치고 ——— 102
바닷가에 앉아 ——— 104
씨 ——— 106
파란 피아노를 치지 ——— 107
한 사람의 숲 ——— 110
휴일 ——— 112
춘분 ——— 114
그림자 ——— 115
혹등고래, 그 ——— 116
동행 ——— 117
담쟁이 덩굴 ——— 118
뜻밖에 동백이 피어 ——— 119
앵무새 ——— 120
꿈 ——— 122
백지가 감정이 있어요 ——— 124
▨ 대담_하보경의 시세계 | 박성현 —————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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