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을 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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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오새미
출판사항푸른사상, 발행일:2021/06/15
형태사항p.143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3081801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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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곡선의 물길을 틀어 마음을 적시는 시편들


오새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곡선을 기르다』가 <푸른사상 시선 145>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숲과 나무로 둘러싼 자연의 한복판에서 이 세상의 존재들과 어우러지고 소통하며 조화를 이룬다. 우리 삶의 풍경을 가로지르는 곡선의 유연한 이미지들로 메마른 존재들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시인은 나무의 속살을 바라보고, 나무의 전생을 헤집으며, 나무에 관한 존재의 비의를 끊임없이 묻고 타진하는 언어를 선험적으로 내뱉고 있다. 나무에 관한 수많은 시와 나무에 관한 수많은 이미지는 서로 변용되고 습합되며 새로운 인식의 지점을 획득해 나갔다. 오새미의 시에서도 나무에 관한 본질적 사유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오새미는 나무가 인간과 오래도록 소통한 흔적을 찾는다. “고사목이 되는 주사를 맞으며/허연 등뼈를 드러낸 채 눈 감고 있는 거목도 한때는/몇억 광년 거리의 행성과 교신했을 터”(「사원과 거목」)라며 죽은 나무의 근원까지 헤아린다. 이러한 인식은 나무를 평범한 식물적 대상이 아니라 특별한 대상으로 자각한다는 점을 지시한다. 이미 타버린 나무에게까지 오래도록 시선을 던지고 이내 “속에서 불이 꺼지지 않았는지”(「번 아웃」) 살피고 이를 통해 쌓인 눈이 녹는다는 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설파한다.(중략)


오새미는 나무를 통한 수직과 수평의 인식과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 삶을 바라보는 곡진한 시선 등을 통해 시의 긴장을 견지해왔다. 수직과 수평의 인식은 곡선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위의 시에서 나무의 “잎사귀나 꽃은/직선이 없고 곡선만 있다”고 한다. 나무의 수직과 수평의 상상력에 그치지 않고 곡선으로까지 확장한다. 나무는 “무성한 줄기로 슬픔과 배려를 기르며/숲도 달빛도 동반자”라고 인식한다. 직선만 있으면 이 세계는 유지할 수 없다. 수직과 수평이 줄 쳐진 세계 속에서 곡선의 유연함이 있어야 단호한 선들을 모두 품을 수 있다. 그런 곡선의 상징을 힘입는 대상으로 “아기”, “산새”, “울음”, “이슬”을 얘기한다. 곡선이 아니고는 품을 수 없는 시적 대상들을 하나씩 호출한다.
곡선은 “사람까지 키우는” 힘이 있다. 눈앞이 온통 곡선의 세상이라면 당신은 사람으로 커가고 있는 것이다. 오새미는 나무를 통해 세계를 보고, 수평과 수직의 이미지로 사물의 본면을 사유하다, 곡선에 이르러 사람을 살핀다.


―이재훈(문학평론가·건양대 교수) 작품 해설 중에서 

작가 소개

오새미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오정숙(吳貞淑). 2018년 『시와 문화』 신인상에 「밤의 온도는 측정 불가」 외 4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교단에서 음악교사 시절을 보내는 동안에도 가슴에 시를 품고 살았으며, 시를 음미하며 노래를 부르도록 가르치는 일을 즐거워했다. 시집으로 『가로수의 수학 시간』이 있다.

 

목 차

제1부
 계절의 이빨 / 나무의 건축법 / 꽃의 질량은 변하지 않는다 / 리트머스 잎사귀 / 나무는 노래한다 / 비는 수직 바람은 수평 / 물의 토목공사 / 봉숭아꽃 더욱 빨개질 때 / 사막에 내리는 눈 / 배추밭 보육원 / 사자왕의 행진 / 사원과 거목 / 길을 사유하다 / 모서리의 진화 / 기억 속엔 ㄱ이 살고 있다

제2부
 단추의 감정학 / 연필심 / 나무의 경제학 / 울음 김장 / 새벽 어시장엔 바다가 없다 / 빨간 날 / 새벽을 배송하다 / 바다에 놓인 의자 / 검은가슴물떼새 / 눈물의 서식지 / 명당 / 동굴 파는 사람들 / 살얼음 꽃 / 산은 낮아진다 / 별의 눈물은 달다

제3부
 뿌리 없는 나무 / 노을 택배 / 장마 정거장 / 등대부엉이 / 꽃피는 아궁이 / 번 아웃 / 숨겨둔 일기 / 홍수가 지나간 마을 / 우물은 퍼내도 마르지 않는다 / 눈물 한 병 어둠 한 접시 / 새들은 날지 않는다 / 빨래 건조대 / 흐린 날에 눈을 감고 / 대하소설 제1권 봄 / 틈

제4부
 신발은 외롭다 / 곡선을 기르다 / 구름의 수유 / 감나무 설경 / 먼지가 사는 집 / 토마토 / 이따봐새 / 봄에 떨어지는 나뭇잎 / 눈물밥 / 눈물 속에 길이 있다 / 버팀목 / 립스틱 / 마리나베이가 있는 하늘 / 생일 / 우 박사 / 식탁방

 작품 해설 : 나무와 곡선의 건축술-이재훈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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