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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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진혜진
출판사항상상인, 발행일:2021/06/23
형태사항p.142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08518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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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진혜진의 첫 시집은 ‘사랑’의 불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사랑’을 상상하고 실천하고 꿈으로 각인해가는 불가항력의 과정을 담은 격정적 고백록이다. 그 세계는 때때로 실존적 비애나 결핍의 악몽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시인은 그 장막을 뚫고 자신만의 시적 진실을 하염없이 노래해간다. 가령 시인은 “당신이 없으면 숲은 파국”이라는 선언 속에서 2인칭을 애잔하게 부르면서 “말없이 오지로 떠난 이름”이자 “불빛에 비쳐 사라진 이름”인 “너의 기억을 모으는” 조향사調香士 역할에 진력하고 있다. 물론 그때 시인은 비로소 사랑이 “어디론가 흘러갔다 다른 이름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고 “얼룩의 심장이 부풀어”오르는 존재증명의 정점에 서기도 한다. 그러니 그녀에게 ‘사랑’이란 오랜 시간 갇혀 있던 “너를 여는 순간”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진혜진은 끊임없이 말의 장場을 확장해가면서 손쉬운 초속超俗의 포즈 대신 삶의 필연적 모순을 응시하는 모습을 택한다. 하나의 음색을 고집하지 않고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가장 선명한 울림의 목소리를 남겨간다. 이때 그녀의 몸과 마음은 ‘시’라는 질서 안으로 가지런히 모이기도 하고, ‘시’의 바깥으로 탈주하려는 욕망을 가지기도 한다. 이러한 이중 욕망이 그녀로 하여금 “불완전이란 속이 먼저 붉어지는 것”이라는 자각을 통해 “흩어지며 들리는 천상의 소리”를 수습해가는 예술적 자의식을 가지게끔 해준 것일 터이다. 비록 세계는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처럼 존재하지만, 시인은 자신의 색깔과 소리와 온도로 그 얼룩을 안아들이면서 “상처를 타고 오르는/ 우리는 어쩔 수 없는 하나 이후의 하나”임을 고백해가는 것이다.
이처럼 진혜진은 존재론적 성찰과 세계에 대한 탐색 과정을 아름답게 들려줌으로써 자신이 겪어온 삶의 페이소스를 독자적인 미학적 에너지로 전이시켜간다. 그러한 자기 개진을 통해 일면 존재의 시원始原으로 달려가기도 하고 일면 살아가면서 만난 사물들을 향한 호혜적 마음의 결을 치열하게 새겨가기도 한다. 시인은 자신만의 시적 표지標識를 통해 불가능한 사랑을 순간적으로 탈환하는가 하면 신명과 열정을 다해 자신의 언어를 예술적으로 승화해가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 시단에 나타난 진혜진만의 시적 모험이요, 뭇 타자들을 향한 따스한 말건넴의 아득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그녀의 시와 사랑은 “물을 따라 번지는 불”처럼 우리의 심장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국문과 교수)  

작가 소개

진혜진
2016년 경남신문,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산맥』 등단.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제11회 시산맥작품상 수상.

시집 『포도에서 만납시다』

도서출판 상상인 대표.

 

목 차

1부 이방인들이 내 안에

 얼룩무늬 두루마리 _ 019
빗방울 랩소디 _ 020
호수의 이불은 무거웠다 _ 022
점토인형 _ 024
검은 치마 _ 026
자하 _ 027
통화음이 길어질 때 _ 028
바그다드 _ 030
스테인드글라스 _ 032
복용법 _ 034
딸기오카리나 _ 036
데생 _ 038
앙상블 _ 040
발가락이 다른 발가락을 이해하기 시작하는데 _ 042
아니요 _ 044

2부 어떤 슬픔은 잘린 부위에서

 어떤 슬픔은 잘린 부위에서 다시 자란다 _ 049
물을 따라 번지는 불의 장미 _ 050
 1990년 _ 052
수상한 색맹 _ 054
풍경 이데아 _ 056
겹눈 _ 058
앵두나무 상영관 _ 060
야누스의 고해 _ 062
급발진 _ 064
믿음이 저 혼자 믿음을 찾아 _ 065
아나키즘 _ 066
카푸치노 _ 068
 B203에는 장수하늘소가 산다 _ 069
조롱박 _ 070
터럭 _ 072

3부 누군가의 말이 흘러든다

 적극적 빨강 _ 077
이분법 코코넛 _ 078
생겨나는 자물쇠 _ 080
니체의 망치 _ 081
의문 기울기 _ 082
분수 _ 084
조향사 _ 086
블랙홀 _ 087
서운이 닫히지 않는 _ 088
 ON AIR _ 090
가벼운 계보 _ 092
드라이플라워 _ 094
잠 몽타주 _ 096
립스틱야자 _ 098
꽃잎지방紙榜 _ 100

4부 순간이 아홉보다 긴 물결일 때

 바람개비 _ 105
그럼에도 나팔 _ 106
불량한 피아노 _ 108
나비의 탄생 _ 110
 S. N. S _ 112
초속 30미터 벚꽃이 떨어지는 저녁 _ 114
홀로 시소 _ 116
먼지의 결혼식 _ 118
몽유 _ 120
 9를 건너는 동안 _ 122
꽃이 극락을 물고 _ 124
매일 조금씩 자라는 아사녀 _ 125

해설 _ 홍일표 _ 127
신생의 감각과 미지의 언어 미학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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