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붉은 단풍

성격이 다른 글들을 실어놓은 산만한 수필집의 꼴이지만, 표제를 '꽃보다 붉은 단풍'이라 붙여놓은 것은 멋을 부리자는 것이 아니요. 특별한 뜻이 있어서도 아니다. 글을 쓴 순서대로 모으다 보니, 당나라 시인 두목의 <산행> 이라는 시에서 "서리 맞은 나뭇잎이 봄날의 꽃보다도 더 붉구나." 라고 읊은 한 구절을 따서 썼던 글이 첫머리에 실려 있기 때문에, 그 제목을 그대로 책의 표제로 삼은 것일 뿐이다.

금장태
전통 유학을 되살려 정리하고 오늘날에 맞게 적용하는 한편 유학을 종교적으로 확립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위해 퇴계 이황, 다산 정약용, 화서 이항로 등을 중심으로 연구했다. 퇴계의 성리학, 다산의 실학을 거쳐, 화서를 중심으로 하는 근대 유학의 전모를 규명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그의 주 전공이다. 이런 작업 과정에서 구한말 일제 침략과 더불어 단절되고 묻혀버렸던 근세 유학자 70여 명을 발굴하기도 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시간을 원주의 대수리 마을에서 아내와 함께 자연과 노닐고 있다. 가끔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과 천안 등을 오가고 있으며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철학박사), 동덕여대 · 성균관대 교수를 역임했다. 2019년 현재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다. 저서에 『동서교섭과 근대한국사상』, 『한국실학사상연구』, 『한국근대의 유교사상』, 『유교사상과 종교문화』, 『조선 전기의 유학사상』, 『조선 후기의 유학사상』 외 다수가 있다.

제1부 꽃보다 붉은 단풍
01. 꽃보다 붉은 단풍 13
 02. 즐거움의 두 방향 18
 03. 사랑은 이기심을 벗어나야 22
 04. 온화한 얼굴 사랑이 담긴 말(和顔愛語) 27
 05. 겸손함을 가르쳐주신 스승 32
 06. 우리시대를 흐르는 역사의 물굽이 37
 07. 덕을 감추고 기르는 삶 42
 08. 사람을 씀과 쓰임 47
 09. 무질서와 사치 52
 10. 살륙과 테러를 그치려면 56
 11. 나라의 병을 고쳐줄 의사 60
 12. 외국군대로 나라를 지킨다 64
 13. 우리시대를 흐르는 역사의 물굽이 69
 14. 선비의 의리 73
 15. 나라걱정 90
 16. 종교와 국가 94
 17. 때를 알아야 99
 18. 물소리 들으며 103
 19. 바위를 생각하고 친구를 그리워하며 108
 20, 맑은 바람이 불어야 112
 21. 곰이 되고 싶은 노인 117
 22. 아내를 사랑할 줄 모른 남편 121
 23. 자식을 사랑할 줄 모른 아비 125
 24. 내 안에 계시는 하느님 129
 25. 하느님의 이해 134
 26. 얼굴에서 마음을 읽다 138
 27. 달콤함에 취해 142
 28. 지나간 자리는 감화되고 146
 29. 혼란한 시대를 사는 법 150
 30. 도덕의 어제와 오늘 156
 31. 나의 옛 친구들 161

제2부 공자에게 배움의 길을 묻다
01. 공자에게 배움의 길을 묻다 169
 02. 명분과 실용 175
 03. 정통(正統)의 허상 180
 04. 동지(冬至)와 순환 186
 05. 믿음의 올바른 힘 190
 06. 유교와 종교 195
 07.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한 절개 200
 08. 진정한 의리 205
 09. 퇴계학의 현대화와 세계화 209
 10. 썩은 나무는 조각을 할 수 없다 213
 11. 서로 어긋나지 않고 함께 운행되는 도리 217
 12. 무엇이 진정한 강함인가 222
 13. 조상의 큰 뜻을 잘 계승하고, 사업을 잘 발전시켜야 226
 14. 채움과 비움의 균형점 230
 15. 마음(心)의 의미 235
 16. 성품(性)의 의미 239
 17. 다섯 가지 미덕(五美) 244
 18. 사랑의 실천 252
 19. 남의 말을 잘 알아듣는 법 256
 20. 독선을 넘어서 261
 21. 신앙과 봉사 265
 22. 실행이 동반하는 말 269
 23. 자희(自喜)와 욕속(欲速)의 폐단 274
 24. 시기(時)와 형세(勢)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