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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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지녀
출판사항민음사, 발행일:2020/10/14
형태사항p.132 국판:22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740775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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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책 소개

김지녀의 시는 시원스럽다. 지난 10년간 소통 부재의 젊은 시인들의 시가 지닌 병폐를 통쾌하게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밀실에서 조작되는 것 같은 병적인 자폐와 단절을 극복한 그의 시들은 새로운 젊음을 유감없이 과시한다. 평이하게 그러나 활달하게 전개되는 그의 시적 서술은 ‘기침 많은 밤의 소름 돋는 눈빛’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새를 부르고 바람을 일으키는 ‘활공하는 바람의 말들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시들은 새들의 영혼처럼 가볍게 날아올라 저마다의 속도로 식어 가며 빛을 발하는 별을 노래한다. 김지녀의 시적 상상력의 특징은 한국적인 서정시의 일반적 특징인 평면성이 아니라 입체성에 있다. 이는 지상의 속박을 떨쳐 버리고자 하는 그의 시가 지닌 속도감이 촉발하는 남다른 역동성에 기인한다. 김지녀의 시는 그동안 한국 시가 적극적으로 개척하지 못한 공간의 확장을 통해 서정적 입체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
- 최동호(시인·고려대 국문과 교수)
당연지사의 삶으로부터 김지녀는 높이 솟아오른다. “메아리치도록/ 맨발을 흔들어/ 맨손을 높이 들어”(「롤러코스터 피크닉」) 집요하게 달라붙는 아비투스(Habitus)를 애써 떨어낸 뒤 그는 첫발의, 순결한 지점으로 거슬러 오르곤 한다. “먹은 것을 다 게워 내고”, “쓸쓸한 가죽”(「드럼 연주법」)이 되어 까탈스럽게 새 지평을 확보하려는 그의 결벽은 우리가 “정직한 종족”(「콰가얼룩말의 웃음소리」)이던 때를 불러오려는 간절하고 신성한 기도에 다름 아니다.
- 한영옥(시인·성신여대 국문과 교수)

이 시집의 모든 시들의 탄생 자체가 증언하듯, 우리가 익숙해져 온 질서와 의미 체계를 파괴하고 걷어 내는 말들이 도래한다. 그런데 대체 무엇을 위해 이 파괴를 대가로 치러야 하는 걸까? 시인이 말하듯 그것은 안부를 묻고 사랑을 하고 슬픔을 어루만지기 위한 이유 외에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안부와 사랑과 위로의 언어를 우리는 가져 본 적이 없었던가? 아니, 그것은 늘 곁에 있었지. 그러나 오래 돌보지 않은 창문 밖 황혼처럼, 오늘도 아무도 모르는 동안 인사와 위안과 사랑의 말들은 어두워지는 지구의 어느 외진 곳으로 빨려 들어가려 한다. 내일도 그럴 것이다. 급류에 휘말린 어린아이를 붙잡듯 시를 써서 말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시인은 꼭 붙잡아 본다. 늘 옆에 있었으나 시인 없이는 깨어나지 않았을 말들을, 그러므로 하난의 삶을.
- 서동욱(문학평론가·서강대 철학과 교수) | 작품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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