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

고객평점
저자김영희
출판사항달, 발행일:2021/07/21
형태사항p.191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816137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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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스라지, 올괴불나무, 덩굴개별꽃, 눈개승마……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청량해지는 하나하나의 이름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초록, 그 계절에만 볼 수 있는 풍경들
자, 지금부터 숲을 보여드립니다

 


‘한 번씩 멀리 보는 멍때리기’는 눈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하던 일을 내려놓고 문득 먼 곳의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들여다보고 있던 스마트폰 너머를 눈앞의 모니터 너머를 빌딩숲 너머를 보며 시선은 더 멀리 향한다. 그렇게 파란 하늘의 구름과 초록빛 높은 산을 바라보다보면 이내 눈이 시리도록 환해진다. 동시에, 살면서 이런 기분을 많이 느껴야 한다는 자각과 함께 비로소 가로수와 잔디밭에 핀 민들레 그리고 횡단보도 옆의 화단에 다정한 시선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이 책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를 통해 김영희 작가는 그간 자신이 만나왔던 ‘숲의 풍경’으로 우리를 이끈다. 김영희 작가는 어려서부터 산골에서 자라왔고 커서는 수목원 등지에서 일했으며 때때로 자연 탐사를 떠나는 등 평생을 자연을 가까이하며 살아왔다. 매일같이 산책하는 시간을 내어 걷는 꾸준함, 그곳에서 만나는 식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섬세함을 가졌다. 저자가 불 밝히는 조그만 손전등의 빛에 기대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조금씩 선명해져오는 초록빛에 풍덩 발 담그는 히치하이커가 되고 만다. 가로등조차 어두운 시골의 밤길에, 지리산을 오르는 숲 탐사 여행에, 연꽃이 핀 호수와 폭설이 내린 날의 거리에, 산벚나무가 바람에 흩날려 꽃비 내리는 개울가에 서 있게 된다. 눈가가 차츰 상쾌해지는 이러한 간접 경험 끝에는 비로소 읽던 책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초록을 마주하고 싶어지거나 숲속에 숨고 싶은 기분이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함께 걸어보고 싶은, 보폭을 맞춰보고 싶은 그런 산책의 기록.


모르는 사이 바깥에서 일어나는 당연한 순환
숲에 들어가기까지 우리가 만나야 하는 것들


저자가 제시하는 ‘자연 바라보기’는 도달이나 성취가 아니다. 그것과는 거리가 먼 사색과 탐사에 가깝다. 물론 산을 오를 때에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나 그곳에 올라 ‘야호’를 외친 뒤 너머에서 들려오는 메아리를 듣겠다는 목표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저자는 그보다 다른 것들에 주목한다. 바로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애정”이다. 산과 숲에서 우리가 원하는 장면을 보기 위해서는 “지난해 줄기가 땅바닥에 자빠진 모습도 보아야 하고, 주변 밤나무에서 떨어져 겨울 동안 너덜너덜해진 밤송이도 만나야” 하며 “조팝나무와 쥐똥나무도 헤치고 지나야 하고 두꺼운 낙엽을 밟아서 미끄러지기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작은 꽃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 주변도 함께 눈에 담아야” 하므로, 저자는 자연에서 만난 어쩌면 스쳐지나가는 풍경이 될지도 모르는 곳에 하나하나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세심한 관찰력이 장점인 저자는, 어릴 적에 예쁜 꽃 한 송이를 눈여겨보았다가 식물에 대해 좀더 공부하게 된 후 그 꽃을 기억해내고 ‘쇠뿔현호색’이라는 신종으로 학계에 발표할 수 있게 된다. 탐사가로서 숲을 다니는 입장이지만 숲에 핀 꽃인 ‘덩굴개별꽃’이라는 꽃의 시점에서 인간의 방문을 관찰해보기도 하고, 부모님이 농촌에서 보내주신 꽉 찬 택배 상자 속에서 배춧잎을 하나 발견하고는 곁에 두고 관심을 기울이며 꽃을 피워내기도 한다.
한 번 가본 숲길 산길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그이지만, 도회지의 길에서는 무지 상태가 되어버리고 만다. 남들은 건물이나 간판을 보고 잘만 찾아가는 도시에서 자주 헤매고 길을 잃는다. 그곳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그만의 비법은 도시의 틈에 자리한 자연, 즉 가로수들이다. “지금 보이는 가로수가 무슨 나무야”라는 질문에 “회화나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고, “회화나무 가로수가 끝나고 버드나무가 시작되는 곳이 있을 거야. 세번째 버드나무 아래서 내가 기다리고 있을게”라는 안내에 의지해 길을 찾을 수 있다. 길가의 나무가 그에게는 이정표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우리에겐 당연한 것이 저자에겐 당연하지 않은 대신, 저자에게 당연한 이름들이 우리에겐 종종 낯설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상생으로 독자는 책 속에서 숲의 풍경을 읽고 비로소 소통하게 된다.


“내가 비목나무를 모를 때 이 숲에 비목나무는 단 한 그루도 없었다”
가까이 들여다보며 이름들을 알아가는 일


책 속에는 식물에 대한 전문 지식보다는 직접 체험한 일상과 그에 대한 감상이 곳곳에 녹아 있다. 산그늘이 지고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청개구리 소리 같다”고 말하는 어머니와 남의 집 마당에 심어진 초피나무를 보고 열매도 안 열리는 수그루만 심으면 어떡하느냐는 아버지가 있다. “시부거리가 어디냐”는 질문에 그 이름이 붙은 유래를 알려주는 버스기사도 있다. 누군가는 직접 지나온 시절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글을 통해 접하는 장면 그 사이에 이 책은 존재하고 있다.
이렇듯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따스한 그림과 어우러져 감성을 더해준다. 그림의 부드러운 스케치와 색채는 ‘물기를 머금은 숲속’이라든가 ‘새벽이슬 머금은 잔디’처럼 우리에게 관념적으로 존재하는 자연을 선명히 보여준다. 그림을 보며 함께 글을 읽으면 눈앞에 푸른빛이 차오를 것이다.
자연스레 궁금해져오는 것도 있겠다. 이 나무는, 꽃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생김새에 관한 질문이다.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책의 맨 뒤에 ‘톺아보기’를 통해 저자가 탐사하며 직접 찍은 사진들을 수록하였다. 하나하나의 이름과 함께 사진이 첨부되어 있으니, 만나고 싶은 이름이 있다면 눈여겨보았다가 언젠가 숲에 들어가게 되면 만나보길 바란다. 전에 숲에 들어왔을 때는 모든 것이 나무이고, 나무 아닌 것은 풀이고, 꽃이 피어 있으면 그저 꽃이었던 것들이 하나하나 제 이름을 찾아가고 시선 닿은 곳마다 새로운 의미가 되어오는 순간. 무성한 것들의 이름을 알아가는 일, 그 이름들에 마음을 나누어주는 일.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시작할 자연 탐사의 첫 걸음이 아닐까.
책을 읽어가다보면 유독 마음에 움트는 새싹 같은 이름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이후에 당신이 언젠가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에 숲을 찾게 된다면 그곳에 숨어 있는 당신만의 식물을 찾아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저자가 풀어내는 이 에세이 속에서 하나쯤 찾아낸 이름으로 당신의 계절이 좀더 푸르러진다면 좋겠다.

작가 소개

김영희
숲에서 걷는 것을 좋아하고 풀과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을 즐긴다.
직접 본 식물을 잊어버리는 일이 거의 없어서, 그 덕으로 혼자 오랫동안 관찰해오던 식물인 ‘쇠뿔현호색Corydalis cornupetala’이라는 신종을 학계에 발표할 수 있었다.
깊이 있는 식물 공부를 하고 싶어서 고려대학교에서 식물생명유전공학을 공부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내외 식물 탐사를 해오면서 국립수목원 등에서 약 10년 동안 산림교육 활동을 했고 현재는 산림교육전문가 양성과정을 강의하고 있다.
이제껏 숲을 완전히 떠나 살아본 적이 없다.
지금도 여전히 숲을 찾고 숲속에서 무언가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중이다.

목 차

들어가며
 식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 004

1부
 이 숲에 뭘 하러 왔더라?
나물을 뜯다가, 꽃비를 맞았다 014
바람결에 꽃가루 날려서 021
제대로 핀 꽃에서 향기가 난다 027
꽃을 선물하는 즐거움 032
열매가 열리는 나무는 따로 있다 040
모두 조금씩 다르게 생겼다 047
시부거리를 아세요? 051

2부
 이상한 아이
 나, 덩굴개별꽃 058
잎을 찬찬히 펼쳐보면 066
청개구리를 보면 브레이크를 밟아라 073
드릴 게 없으니 이거라도 드세요 076
엄마의 택배 상자 081
우리 집 사용 설명서 086
사랑스러운 사람들 090
이상한 아이 093

3부
 조금 느려도 괜찮아
 나의 이정표 100
나를 닮은 아이 108
시간이 멈춘 숲 113
그냥 자연스러운 것 117
늙지 말고 사소 123
손길 가는 서어나무 129
내가 신경쓸 일 아니야 133
호수에도 단풍이 든다 136

4부
 오늘도, 파릇
 오래된 빚을 갚았다 144
평온한 하루의 끝, 어떡하지? 151
너무 날카롭지도 않고 너무 뭉툭하지도 않게 157
배추꽃이 피었다 163
이십 년 지기를 보내며 168
폭설 스케치 173
당신은 아세요? 179
완벽한 적당함 182
겨울일까, 봄일까 188

톺아보기
 책에서 만난 식물들 192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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