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라는 사건이 툭 던져지며 펼쳐진 시공간, 그곳이 이곳과 겹쳐지지 않는 시는 쓸쓸하다. 시집 한 권이 그런 시들로 채워진다면 독자는 적막 가운데 떠가는 인공위성을 만나는 느낌일 것. 그러나 어떤 시집은 비교 불요에 가닿는 꿈을 꾸고 실제 그곳에 당도한다. 스스로 한없이 아름다워지기. 그 드문 예로 송진권의 <자라는 돌>을 들 수 있다. 여기 소개하는 김용태의 <여린 히읗이나 반치음같이> 또한 진행방향이 같다.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 저 아득한 한 점 푸른빛 지구를 돌아보는 중인 시집. 수구초심이라던가. 시인은 옛 가족, 마음 사람들, 붉은 땅, 낯선 방문객 등 두고 온 공동체를 줄기차게 불러낸다. 기억 속 모든 대상을 하나하나 불빛 비추고 쓰다듬는 내용, 함께 가겠다는 것이다. 뒤늦게 시의 길로 들어선 까닭은 여기서 짐작된다. 간절한 눈빛, 손길에 닿은 대상은 비로소 적막 가운데 깜박깜박 더 멀리 나아갈 힘을 지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시집 속 모든 문장이 드러내는 꿈이다. 그렇게, 시인 김용태는 이제 외롭지 말아야 할 길을 만들어냈다. 축하와 함께 이 말을 건넨다. 모든 시는 이전의 시를 거쳐 나오고 자신의 첫 시집과 비교 가능한 건 두 번째 시집뿐.
- 이면우 시인
작가 소개
김용태
충남 공주 출생
<문학사랑> 신인작품상 당선
문학사랑협의회 회원
대전 문인협회 회원
동인시집 <꽃에 대한 예의> 외
2021 대전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 <여린히읗이나 반치음같이>
목 차
│ 서시 │ 04
1부
10 불면不眠
12 견우의 노래
13 꽃 지듯 사랑도 다해
14 자벌레
15 목탁조木鐸鳥
16 관음암, 공양주 보살은
18 나이테에 대한 변명
20 만행萬行
22 이팝꽃
23 산사나무 아래서
24 그믐밤
25 화절령에서 온 편지
26 여린히읗이나 반치음같이
27 제야除夜
28 억새풀
29 겨울밤
30 우리 누이
31 아버지의 호야등
32 시립 병원에서
33 녹산등대 가는 길
34 수국水菊
35 경계境界
36 밥숟가락에 대한 단상斷想
37 담쟁이
38 영가등 아래
39 봄 볕 아래서
40 주검을 들추다가
2부
42 폐경기
43 누이 생각
44 부석사
46 당부
48 풍어제
49 내 생의 북쪽
50 귀천歸天
51 감자
52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의 죽음
54 가시나무를 씹는 이유
56 발설
58 눈물의 화석
60 붉은 귀향
62 우골탑 신화牛骨塔 神話
64 우리 동네
66 밤, 곰소에 와서
67 그 집
68 탁발托鉢
69 미황사
70 봄 밤
71 조문弔問
72 어떤 귀로歸路
73 궁평항에서
74 어머니의 끼니
76 황씨黃氏 기일忌日
77 작은댁
78 불목하니
79 어떤 소풍
3부
82 풍장風葬
83 입춘 무렵
84 적막 1
86 달팽이
88 적막2
89 수취인 부재
90 면회
91 폐사지에서
92 섣달 그믐
93 솟대
94 한참을 바라보다가
95 12월
96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97 처서處暑
98 쌍무지개 피던 날
100 물고기자리에서
102 액자속 세월
104 어부의 꿈
105 전화
106 해당화 피는 마을
108 발자국
109 바람꽃
110 안부
112 폭설
113 눈 속 별
114 바람이 전하는 말
115 나는 무죄입니다
116 작품해설 - 리헌석 문학평론가
깨달음과 정서의 절묘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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