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칠십잡억-세월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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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박한제
출판사항지식산업사, 발행일:2025/04/17
형태사항p.698 국판:23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4239139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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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 역사학자의 삶에 관한 고백록

잔잔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이야기에 진심을 담다

수필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을까. 중국중세사 연구의 거목 박한제 교수가 인생을 담담하게 되돌아보는 수필집을 선보인다. 까까머리 시절부터 연구 외길을 걸어온 여정은 한 편의 영화처럼 긴 여운을 남긴다.


유년의 추억


이 수상록의 화두는 ‘추억’이다. 경남 진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고향의 풍경과 그에 얽힌 이야기보따리를 풍성하게 풀어 놓는다. 마을 앞 개울에 팬티도 벗고 뛰어들거나 밤송이 나무를 흔드는 악동 시절을 눈에 그리듯 묘사한다. 소년 시절엔 좋아하던 여학생에게 용기 내지 못한 소심함을 자책하기도 하고 신발 장수 아버지가 챙겨준 여아 장화가 부끄러워 쉬는 시간 내내 책상에 앉아 있기도 한다. 객쩍음, 애잔함, 아련함, 조급함, 안타까움, 쑥스러움, 아쉬움 등 갖가지 감정이 담긴 이야기들에 독자들은 이내 빠져들게 된다. 풍경은 진주를 벗어나 추풍령, 원주, 일영역, 통영, 고창, 몽골, 미국을 넘나들고, 웃픈 이야기는 〈선운사에서〉처럼 노년에 들어선 때에도 계속된다(매표소 아가씨와의 대화 대목에서 웃지 않을 이들은 없을 것). 어딘가 어설프지만 내 아버지 같아서 더 정이 가고 공감을 자아낸다.


드러냄의 미학


저자의 수필에 이렇게 끌리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모자람과 어리숙함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 있다. 그는 늦깎이로 대학에 들어가고, 키작남에 새가슴이며, 손으로 하는 운동을 못 하여 “손발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자칭한다. 시골 촌놈이 최고 대학의 교수가 된 것을 “잘못 든 길”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그러나 그 솔직함은 오히려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비로소 글에 내면이 담기기 때문이다. 진솔함은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무엇보다 주어진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착실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 태도는 그 진정성을 더해준다.


인연


부족한 듯 어리숙한 이미지는 제2부인 〈인물과 풍경Ⅱ〉에서도 이어진다. 전공 선생님께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나거나 아내와 딸들에게 영어실력을 들킬까 조바심을 내고, 표현을 잘 안 하는 아들이자 노인 대우를 받는 것이 못내 서러운 시니어인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저자는 “9-9 작전”으로 진득하게 연구에 매진해 오고 있는 학자이면서 제자들 육성에 보람을 느끼고, 땀과 열정을 소중히 여긴다. 멈추지 않는 노력을 보여 주는 본보기로서 박찬호 등 메이저리거들을 응원한다. 아버지 이름으로 장학금을 만들어 곤궁 속에서도 7남매 학업에 매달린 선친의 뜻을 기린다. 특히 곳곳에 실려 있는 자기성찰의 글들은 어리숙함 속 사려 깊음, 삶을 관조하는 통찰력을 깨닫게 한다. 불가의 가르침에 귀의한 지 20년이 채 되지 않지만, 저자는 안 좋은 일을 당했을 때 역지사지하여 자신을 돌아보려고 노력한다(〈여지의 철학〉). 인생론에 가까운 몇 개의 수필에서는 그의 너그럽고 속 깊은 마음을 읽게 된다. 그런가 하면 〈누나〉와 같은 서정적인 글들은 한 편의 시 같다. 따라서 이 책은 한 역사학자의 회고인 동시에 성장기이며, 반전反轉의 수필이자 아름다운 성찰의 기록이다.


이 책에는 한 이야기들마다 인연이 나온다. 그는 놀랍게도 어릴 적 동경했던 소녀의 단정한 머리카락이나 5학년 시절 월사금을 대납해 주셨던 선생님의 간장버터밥, 자전거 타다가 발을 다치게 만든 할머니의 표정까지도 기억한다. 그리고 그 시선에는 따뜻한 아련함이 묻어난다. 수많은 인연의 기록이 곧 삶인바, 이 글들은 관계 맺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표현들이다. 저자가 전작(《인생 -나의 오십자술》)에 이어 이 수필집을 펴내는 것도 그가 살면서 만난 이들과 이 책으로 연을 맺는 독자에게 마음의 인사를 건네는 뜻일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한제 朴漢濟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2012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2000-2002년에 한국중국학회 회장, 2005-2007년에 한국동양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저서로 《중국중세호한체제연구》(1988), 《유라시아 천년을 가다》(공저, 2002), 《아틀라스 중국사》(주편, 2007), 《대당제국과 그 유산 -호한통합과 다민족국가의 형성》(2015), 《중국 도성 건설과 입지 -수당 장안성의 출현전야》(2019), 《중국 중세도성과 호한체제》(2019), 《중국중세 호한체제의 사회적 전개》(2019)가 있다. 역서로 《진인각, 최후의 20년》(공역, 2008), 역주서로 《이십이사차기》(전5권, 2009), 답사기행기로 《박한제 교수의 중국 역사기행》(전3권, 2003)이 있으며, 중국 중세 민족 관계 논문이 다수 있다. 제49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 2008), 제3회 서울대학교 학술연구상(2010), 우호동양사학저작상(2017), 대한민국 학술원상(2021)을 수상하였다.

목 차

세월과 풍경 Ⅰ


머리말 4

70이 되는 해의 신년사 11

늦음과 처짐의 미학 14

내 고향은 21

예전(이전)절터 26

죽방산성竹訪山城ㆍ죽방마을 32

말몰이 골짝길 38

덕실德谷로 가는 길 42

“바비인형(Barbie Doll)”과 사격장의 아이 46

북창장터 53

‘진주낭군’과 작은어머니 60

나의 신발 장수 아버지 66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70

자전거 뺑소니 사고 73

오징어 79

누나 84

나의 짝퉁 이야기 -‘샌소나이트(Sansonite)’ 가방 91

30년 사이를 두고 해인사에서 일어난 두 사건 97

호송병 시절 103

별스런 가정교사 109

선운사에서 113

쉬어 가는 누각 119

어느 귀향 125

지금은 만나 봐도 남남인 줄 알지만 130

어떤 만남 134

통영기행統營紀行 139

다시 정해丁亥년에 -2007년 신년을 맞아 144

언행의 여지 148

장모님의 재봉틀 154

아내의 비자금 162

미안해요 여보! 166

나의 키 172

기념타월에 새겨진 지난 세월들 176

이 환장할 봄날에 183

별이 빛나는 밤에 188

그 겨울의 찻집 193

아버님의 일기장 -친구 김영무에게 199

내 인생에 겨울이 오면 205

눈 나라〔雪國〕 유자와〔湯澤〕에서 하루 210

기다린 죄 218

나의 셋집 이야기 226

동네-이웃-옆집 230

요지경 세상과 프로야구 235

박찬호와 메이저리그 241

이승엽과 도쿄 돔 246

미국에 있는 아들이 253

조 디마지오(Joe DiMaggio)의 야구와 사랑에 대한 단상 259

로베르토 클레멘테(Roberto Clemente)를 아는가! 267

야구밖에 몰라요 -어느 여제자에게 보내는 편지 274

김연아와 나 281

새삼 이 나이에 285

눈물이 난다 눈물이 291

계노록戒老錄 298

시니어패스카드 304

문수사文殊寺 308

스님의 편지 313

야단법석에 가면 삶의 길이 보인다 317

부처님 오신 뜻 324

어리석은 무거운 죄 오늘 참회하나이다 328

한국에서 아버지로 산다는 것 333

나의 유일한 탈속의 세월 338

나의 찬란했던 여름 341

결혼하는 제자에게 347

고별 351

만추에 옛친구와 만남과 모래내 잔혹사 356

같은 길〔同道〕 같은 마음〔同懷〕 362


세월과 풍경Ⅱ -잘못 들은 길이


잘못 들은 길이 371

자서전 쓰기 375

검사와 여선생 380

추풍령 384

대학동기·대학생활 388

연치年齒·학번學番·직급職級·짬밥 392

나의 첫 저서 398

글쓰기, 글 싣기 405

지도교수·지도학생 410

중국사와 중국문학 416

우리 독자적 학문의 정립의 길 420

서울대학은 아직도 426

대통령의 영어발음 430

아호고雅號考 437

학자의 길 -나의 《논어》 독법 442

나의 숫자 관념 -차 번호판 변경 유감 452

가문의 영광 459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 465

송은松隱 할아버지와 중국사 473

나의 선생님 481

제자의 꽃다발 488

덕위상제德威相濟 -스승의 길 493

나의 뒷모습 501

나의 ‘정치교수’ 시절 506

고맙습니다 512

장서의 액운 518

출판은 미친 짓이다 525

그래요 난 꿈이 있어요 533

여유 539

학장 못해 본 교수의 변명 545

나의 서재에서 대접 받는 책 551

우리가 이 세상에 남겨두고 가는 것 556

한국에서 인문학자로 살아가기 562

나의 길 566

운명 571

번역으로 상타기 577

《대당제국과 그 유산 -호한통합과 다민족국가의 형성》에 대한 상념 581

학교에서 주는 첫 상을 받고 583

대한민국 학술원상 수상 소감 587

노년에 하는 인문학 589

우리에게 불교를 전해준 부견苻堅 황제의 생애 594

부견苻堅과 혁련발발赫連勃勃과의 약속 606

모란이 피기까지는 614

고병익高柄翊 선생의 사학史學과 망원경 620

추념追念 민두기閔斗基 선생 626

금장태 선생의 정년을 축하하며 629

크라운 맥주 634

세한도歲寒圖를 다시 걸며 638

〈무재중국중세사학술연구기금武在中國中世史學術硏究基金〉 설정취지서 645

내가 보낸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42년 648

복철불원覆轍不遠 -회고 ‘나의 중국사 연구’ 659

교수에게는 정년이 있지만 학자에게는 정년이 없습니다 692

어떤 조문弔問 696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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