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코로나 시대, 집밥의 의미를 묻다
“밥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다. 저마다 어려운 시기에도, 혹은 유례없이 풍족한 시대에도 우리는 밥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밥은 먹고 다니느냐고.”
모두가 마음의 허기를 달래야 하는 시기, 허들링북스에서 따뜻한 한상차림 같은 음식 에세이를 출간한다. 삶의 팍팍함과 어려움을 겪는 한 가운데에서 떠오르는 것은 정성껏 차려진, 속을 해치지 않는 건강한 집밥이다. 여기,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집에서 매번 직접 요리를 하는 작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있다. 잘 풀리지 않는 삶에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헛헛한 마음을 느껴본 이가 있다면,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푸근한 밥상 같은 글이 되어줄 것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 속 아련하게 떠오르는 맛의 기억
허기짐의 끝에는 결국 채움이 있었다
1장 ‘배고파 본 적 있나요?’에서는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느꼈던 허기와 그 때마다 허기를 채워주었던 음식들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엿볼 수 있다. 작가의 유년시절, 과수원에서 일을 하다 돌아온 엄마가 가져온 멍든 복숭아와 복숭아만큼이나 멍이 들어버린 엄마의 무릎을 보며 느꼈던 왠지 모를 설움과 뭉클함,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작가가 학창시절 ‘바빠 죽겠는’ 등교 시간에 엄마가 해주었던 뚝배기 닭개장을 회상하는 이야기 등, 1장의 음식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우리가 먹어온 음식들이 곧 우리를 지금껏 살아오게 한 추억이자 원동력이었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밥 짓기와 글짓기를 통해 삶을 꾸려가는 일
꼼꼼하게 잘 지어 먹는 음식에 대한 기록
작가는 집밥을 꾸준히 잘 요리해 먹기 위해 이웃 주민들과 반찬 품앗이를 하기도 하고, 제철 재료들을 적극 활용하여 철마다 다양하고 꼼꼼한 레시피로 식구들을 먹인다. 작가가 집밥에 이렇게 열심일 수 있는 이유는, 작가가 세상 풍파에 허기지던 때면 결국 찾게 되던, 배 속 허기뿐 아니라 정신적 허기를 달래주던 따뜻한 밥상에 대한 기억들 때문이다.
2장 이후, 요리의 과정이 묘사된 부분들을 읽다 보면 입안에 자연스레 침이 고이고, 식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밑반찬들에 대해 한 번 더 떠올려보게 된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곤 했던 밑반찬들이 전부 누군가가 부엌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것이었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이 선명하게 다가오며 그리움과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음식으로 돌아보는 삶의 추억들
배고파 본 적 있는 작가의 따뜻한 이야기 한 스푼
작가의 따뜻하고 섬세한 글을 따라 읽는 것뿐 아니라, <허기의 쓸모>의 프롤로그에서부터 장 별로 그려진 일러스트를 따라 읽다 보면, 정갈하게 잘 차려진 한정식 한 상을 대접받는 듯, 눈 또한 즐거울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인 에필로그 페이지에까지 다다르면, 빈 밥그릇 그림과 함께 좋은 식사를 마무리하듯 읽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의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서지현
교단에서 내려와 주방에 선 지 10년째.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게 된 대신, 꼼꼼하게 밥을 지어 식구들을 먹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철마다 나는 귀한 식재료를 어떻게 조리할지 즐거이 고민하고,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이들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 좋은 식사는 곧 그 사람이 살아갈 힘의 원천이 되어 준다고 믿는다.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며 낮에는 끼니를 위해 주방에 서고, 밤에는 혼자 책상에 앉는다. 그렇게 밤마다 쓴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글이 술술 쓰일 때는 밥이 잘 지어질 때만큼이나 행복하다. 오늘도 주방에 서서 무슨 음식으로 식구들의 허기를 채워 줄까 궁리한다. 갓 지어 낸 음식의 향미와 밥상을 둘러싼 푸근한 이야기를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
목 차
프롤로그- 마음의 주소, 맛의 주소
1장- 배고파 본 적 있나요?
두 번 떨어진 과일의 맛
닭 목을 먹으면
분노의 뚝배기 닭개장
도시락은 식도락
관계의 허기를 달래다
2인분의 헤픈 상차림
허기진 청춘의 기댈 언덕
가난한 연인의 맛집
집밥으로의 회귀
망개떡 아저씨
아기의 속사정
공복을 회복하다
병원밥 타령
호박죽이 낳은 이야기들
구뜰한 시래기가 좋다
2장- 집밥을 말하다
대파 플렉스
집에서 튀기면 괜찮아
봄동을 씹으며
5세대 떡볶이
쑥쑥 크라고 쑥인가 봐
다시, 맛국물
‘콩나물’이라는 용기
집밥은 면죄부다
크레셴도 김치볶음밥
요리를 놀이하다
라디오, 주방을 틀다
3장- 허기를 채우는 레시피
압력과 밥맛
토핑 올린 냄비밥
설익은 봄날의 고등어무조림
청국장을 아시나요
빈 병에 계절을 담다
팥의 세계
양송이버섯과 코르크 마개
생강차 한 잔이면
슈톨렌을 나누며
4장- 완벽한 밥상은 없다
불 꺼진 주방에 서서
부엌데기라는 말 대신
작은 숲과 치유의 밥상
아군이 필요해
치킨에 불혹한다는 것
삶이 홀케이크라면
도마 오일링을 하며
외식으로 배우다
나름대로 완벽한 밥상
에필로그- 밥은 먹고 다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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