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예술가에게 나이듦이란 어떤 의미인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나이듦이라는 화두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나이듦은 개개인마다 그 성향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가에게 나이 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는 89세까지 살았던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예술가다. 오늘날을 기준으로 해도 장수한 셈인데, 그의 생애 후기는 그리 조명받지 못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생애 전반기가 너무나도 널리 조명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생애 만년도 실은 청장년 시절 못지않게 까다롭고 모험적이었으며 위대한 성취를 이룬 시기였다.
세계적인 미켈란젤로 권위자인 윌리엄 E. 월리스는 2010년에 전기 《미켈란젤로: 예술가, 인품, 그의 시대(Michelangelo: The Artist, the Man, and his Times)》를 펴낸 이후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20년에 주목했다. 이는 한편으로 지은이 스스로가 나이 들어감에 따른 것이었는데, “생애 만년의 미켈란젤로를 다루려면 그 전기 작가는 최소한 예순은 넘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익히 알듯이, 어떤 나이대의 누군가를 오롯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그 나이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지은이는 미켈란젤로가 70세가 된 1545년부터 89세로 사망한 1564년까지의 20년을 집중 조명한다.
일흔한 살에 성 베드로 대성당
수석 건축가로 임명된 예술가
미켈란젤로가 일흔 살이 되었을 때, 그가 40년을 붙들고 있었던 율리우스 2세 영묘(화보 4)가 드디어 완성되어 제 위치로 옮겨졌다. 예술가는 난생처음으로 할 일이 거의 없게 되었다. 마침 그 시기에 그의 가까운 지인들(나이는 대개 그보다 적은)이 노환과 병으로 사망했다. 번아웃 상태에 악재가 겹치면서 미켈란젤로는 우울했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별로 없었다.
그 시점에 교황 파울루스 3세는 미켈란젤로를 불러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을 요청했다. 교황은 미켈란젤로가 건설한 건물을 단 하나도 본 적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이미 40년간 진행된 대성당 건축에 미켈란젤로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었고, 그의 살아생전에 완공될 가능성은 제로였다. 극구 거절하는 미켈란젤로를 무시하고 교황은 그를 성 베드로 대성당 수석 건축가로 임명했다.
미켈란젤로가 그 임무를 맡지 않으려던 이유는 사실 건축 경험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대성당은 초대 건축가 브라만테의 최초 구상에서 점점 더 멀어져갔다. 그 이후의 후임 건축가들은 모두 자신의 설계안을 앞세워 대성당을 ‘개선’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가 보기에 대성당 건축은 완전히 산으로 가고 있는 대혼란 그 자체였다. 최초의 구상만이 대성당을 새로 짓는 그 목적과 위상을 온전히 구현할 터였다.
게다가 공사를 감독하는 교황청 기구 ‘파브리카’는 참견하고 간섭하는 관료들이 계속 바뀌는 구조였고, 이미 전부터 이 공사를 진행해온 현장 실무자들은 ‘낙하산’으로 자신들의 상관이 된 미켈란젤로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미켈란젤로가 보기에 대성당이 제대로 되려면 전임자들의 ‘개선’을 모두 되돌려놓아야 했다. 이는 곧 지금까지의 공사를 전면 철거하고 백지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다. 이제 막 건축가가 된 고령의 예술가는 과연 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그의 구상을 실현해낼 수 있을까?
70세부터 89세까지 황혼이 깃든
미켈란젤로의 삶, 생각, 작품 활동
이 책은 생애 만년에 미켈란젤로가 예술가로서 성취한 바를 탐구하려는 것이기보다는, 그의 만년에 어떤 생활이 펼쳐졌는지를 더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다시 말해 미켈란젤로가 거듭되는 좌절과 개인적 상실, 점점 먹어가는 나이, 곧 닥쳐올 것 같은 죽음에 대한 예감, 이런 것들을 앞에 두고서 어떻게 살아갔으며 어떻게 일했는지를 검토한다. 후대의 명성과 영광에 대한 기대, 자기 가문의 위상에 대한 우려, 자신의 전기와 유업에 대한 세세한 개입 등에는 언제나 예술가 주위에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미켈란젤로는 그저 초연히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작품 제작에 매달렸다. 그에는 교황청을 비롯한 클라이언트들이 계속해서 그에게 새로운 일거리를 맡기고(성 베드로 대성당 신축, 카피톨리노 언덕 재조성, 파르네세 궁전,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포르타 피아, 산타 마리아 마조레의 스포르차 예배당 등) 구상과 조언을 요청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고령임에도 정력적으로 일했지만, 뒤집어 말하면 그처럼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나이를 이겨낼 수 있었다.
물론 수많은 일거리에 파묻혀 있는 와중에도 그 중심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 공사가 있었다. 그는 다섯 교황이 오고 가는 세월 동안,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은총과 그 자신의 구원을 위해 대성당 공사에 전심전력으로 매달렸다. 이 대공사는 1505년에 도나토 브라만테가 착공하여 잔로렌초 베르니니가 17세기 중반에 공식적으로 완공할 때까지 무려 15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성 베드로 대성당은 이미 미켈란젤로가 수주를 하기 한참 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고 또 그의 사망 이후에도 계속 공사가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이 대성당은 미켈란젤로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이 책 역시 그의 생애 후반기를 관통하는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당대를 실감나게 읽다
역사가 존 엘리엇은 이런 말을 했다. “좋은 역사서를 집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회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왜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또 행동했는지 그 이유를 밝혀내는 것이다.” 이 정의를 따르자면, 이 책은 ‘좋은 역사서’라고 말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는 가족이나 동료들과 무척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고, 거래ㆍ재정 문서와 시작(詩作)도 많다. 또한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게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세 권의 전기가 발간되었다(화보 28과 29). 이처럼 그의 전기를 집필하기 위한 자료가 넘쳐난다. 지은이는 미켈란젤로와 동시대인들이 남긴 광범위한 기록의 홍수 속에서 행간을 읽고 편지의 발신인과 수신인 양쪽 입장을 알아내려고 애썼다. 이와 같은 지은이의 성실함과 통찰 덕분에 미켈란젤로의 상황과 심정은 물론 당대의 분위기를 아주 실감나게 만날 수 있다. 특히 미켈란젤로가 82세가 된 1557년, 4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단위로 공사 현장을 스케치한 서술(6장, 294~313쪽)은 백미다. 책을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독자는 충만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의성과 리더십으로 거대 프로젝트들을 이끌어간
최초의 근대적 예술가이자 건축가
생애 후반에 미켈란젤로는 명성을 높여주는 독창적인 작품의 제작에 몰두하기보다는, 엄청난 용기와 헌신을 발휘하면서 자신이 살아생전에는 보지 못할 프로젝트들을 계속 추진해 나갔다. 그는 친한 친구, 위대한 후원자, 형제 들과 가까운 친척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데도 절망하지 않고 끈질기게 그 일들을 밀고 나갔다. 그의 권위는 평생 얼마나 많은 벽돌과 석회암을 쌓았는가가 아니라 그가 제시한 아이디어의 선명함과 감동적 특성에 따른 것이다. 그가 생애 후반에 제시한 아이디어와 영향력은, 그가 두 손으로 직접 만든 그림, 조각, 건축물 들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미켈란젤로 생애 후반의 특징은 그가 많은 프로젝트에 창의적인 책임을 맡았고 또 그를 주요 건축가로 인정하는 그보다 더 많은 프로젝트에 활발히 개입했다는 것이다. 그의 엄청난 창조 정신은 다른 사람들을 통하여 활발하게 작동했다. 그렇게 하여 그는 로마시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놓았고, 더욱 중요하게는 예술가와 건축가라는 직업을 바꾸어놓았다. 이 책은 생애 마지막 20년 동안 미켈란젤로의 온몸에서 환하게 빛났던 불꽃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추적한다. 그리하여 어둠이 다가올수록 더욱 밝게 빛나는 영혼의 행보를 또렷이 포착한다.
목 차
머리말
프롤로그
1장 〈모세〉 석상
2장 나이 일흔에는 친구들이 더 중요하다
3장 장수한 교황
4장 성 베드로의 건축가
5장 새 교황, 율리우스 3세
6장 1555년, 로마
7장 로마의 건축가
8장 하느님의 건축가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미주
참고문헌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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